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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ro (1975) 검객 알랑 들롱이 조로가 되다.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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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검객 알랑 들롱은 남미 식민지 총독으로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러 

어느 해안도시에 온다. 친구는 이제 검술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문명과 질서의 시대다. 

결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인류애다. 검술로는 그 어느것도 이룰 수 없다. 

칼 하나에 인생을 맡기고 살아온 알랑 들롱은 무슨말인지 잘 이해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친구가 걱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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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친구가 암살자 그룹에 의해 살해당한다.  

알랑 들롱은 죽은 친구 대신 남미에 총독으로 가기로 한다. 친구의 신분을 위장하고 말이다. 

그 식민지에서 뭔가 일어나고 있다. 친구의 비젼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살인은 지양하기로 한다. 친구 대신 문명과 질서, 인류애를 남미 식민지에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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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벼린 칼날처럼 예리하고 늘 긴장에 차있는 알랑 들롱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그리고 알랑 들롱이 남미 식민지로 가게 되는 과정이 짧지만 아주 잘 요약되어 있어서 관객들은 긴장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보게 된다. 각본은 일류다.   

 

식민지에서는 무서운 검술실력을 가진 군부독재자가 민중을 폭력으로 억압하고 약탈하고 있다. 

알랑 들롱은 죽은 친구로 위장하고 와서 일부러 바보귀족행세를 한다. 그리고 뒤로 몰래 총독관저를 빠져나와

민중의 영웅 조로가 되어 군부독재를 뒤흔들고 민중들에게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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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랑 들롱은 역대 최고의 조로다. 원래 차가워보이는 인상이지만, 그는 출중한 연기력으로 조로의 연기 속에 유머와 풍자 신랄함을 집어넣는다. 조로는 원래 남미 식민지인들 사이에 퍼져있는 신앙적인 존재였다. 아무것도 기댈 데 없는 민중들은 벽에다가 조로의 상징인 Z를 그려넣는다. 

알랑 들롱은 이 민중신앙을 이용하기로 한다. 민중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니까. 

민중은 열광한다. 조로를 기다려 왔는데, 어느날 자칭 조로라는 검은 복면의 사나이가 나타나 무서운 검술실력으로

독재군부를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가지고 논다.

 

 

 

조로의 무기는 유머와 풍자 그리고 조롱이다. 그는 이미 살인을 하지 않기로 맹세했다. 

그는 자기 검술을 가지고 사람을 죽이는 대신 갖고 논다. 빙굿빙굿 웃으면서 칼끝으로 이리저리 갖고 놀며

쓰레기통에 빠뜨리기도 하고 밀가루투성이를 만들기도 한다. 민중들은 더 이상 군대가 무섭지 않다.

군부독재자에게는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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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조로와 군부독재자 대령이 목숨을 걸고 살벌한 검술대결을 펄치는 장면이다. 

민중들이 보는 앞에서, 조로와 대령은 서로 누구의 심장에 구멍을 뚫느냐 하는 치열한 대결을 한다. 

대령도 검술전문가 다섯을 상대로 갖고 놀면서 상처를 입혀 물리칠 정도로 놀라운 검술을 지녔다.

둘은 서로에 대한 증오를 담아 쌩쌩 칼바람이 불 정도로 상대를 발기발기 찢어버릴 듯 칼을 휘두른다. 

이 검술장면만 십분 정도다. 아주 길게 보여준다. 성당 앞에서 대결을 시작해서 계단을 싸우면서 올라가 종각까지 올라간 다음 계단을 내려오는 엄청 긴 장면이다. 창으로 찌르려 하고 도끼를 휘두르고 불로 지져버리려 하고 

칼로 찌르고 후비고 하여튼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을 생각으로 치열하게 싸운다. 프렌치 커넥션으로 따지면 추격씬이다. 

 

마침내 대령을 죽이자 조로는 거짓말처럼 민중들 앞에서 사라진다. 그는 그 자신이 독재자로 변하는 대신 

사라지는 것이다. 그는 인류애와 법을 남미 식민지에 실현하겠다는 죽은 친구와의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민중의 가슴에 영웅으로 남으며 사라진다. 

 

누군가는 B급 영화 성격이 강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지금 현재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생각하고 

비교하기 때문에 그런것이고, A급이다. 알랑 들롱은 어린 아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했다고 하는데, 대배우의 조로연기는 과연 명불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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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어렸을때 재밌게 본 기억 나요. 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12:44
24.04.15.
BillEvans 작성자
golgo
예전에 유명했죠. 지금 보아서는 잘 모르겠네요.
18:19
24.04.15.
profile image 2등
저도 원작보다는 이 영화(+클로버문고 윤동원 코믹버전)로 조로를 먼저 접해서 추억이 각별한데
칼싸움 액션과 아슬아슬하게 정체를 감추는 서스펜스, 민중의 영웅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호쾌함.
외톨이 검객과 멍청한 총독과 유머러스한 복면남을 기막히게 연기한 들롱씨의 연기력까지
뭐 하나 버릴 게 없죠. 컨트리풍의 주제가도 신나고 정겨운 맛이 있음.
12:58
24.04.15.
BillEvans 작성자
Robo_cop
파리의 아메리카인처럼 시간이 지났어도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영화도 있지만
이 영화는 아주 나이를 제대로 먹었더군요.
18:20
24.04.15.
BillEvans 작성자
해리엔젤

일단 각본은 지금까지 조로영화들 중 가장 좋은 것 같고, 주연배우 알랑 들롱도 역대 최고 조로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워낙 많이 지나서요. 마지막 결투장면 아주 유명했는데, 오늘날 액션영화들 액션연출이 워낙 화려해서 지금 보아서는 좀 답답해 보이더군요.

18:21
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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