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곡성, 간만에 즐겁게 몰입한 영화입니다.
'곡성'은 정말이지 간만에 깊이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재미 있는 영화였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들에 실망한 적이 없었던 터라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기대를 뛰어 넘은 재미를 주더군요..
토속적인 호러 + 반전 스릴러 + 오컬트 + 기타 등등..
여러 장르의 혼합임에도 불구하고 나홍진 감독이 제대로 비벼주는 바람에 무지 좋았습니다..
거기다 영화의 마지막까지, 심지어 뻔뻔하다고 할 정도로 끝까지 유지해주는 덕분에 더더욱 즐거웠네요 ㅎㅎㅎ
저는 이 영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분석할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
각자 보고 싶고 믿고 싶은 대로 토론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영화이지만
그저 이 영화를 보면서 만끽했던 즐거움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요..
한가지만 언급하자면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최대한 스포를 피해 왔었는데 말입니다..
극장에서 약스포를 당해버렸습니다.. 어쩌겠어요?
그 스포를 한 넘이 감독이라면? 그냥 보고 즐겨야죠..
경찰서에서 종구가 후배와 대화를 할 때 종구가 보던 만화책이 바로 '공작왕'이더라고요..
밀교의 주술을 통해 온갖 악령들을 물리친다..가 주요 테마였던 이 만화를 무척 좋아했던 저로서는
그 표지가 그냥 넘어가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굳이 나홍진 감독이 저 책을 끼워 넣은 건 악령이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란 확신을 갖고 영화를 봐 버렸네요..
오히려 그 덕분에 외지인과 무명 중에 누가 악령일지 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으니 꽤나 괜찮은 스포? ^^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습니다..
치사하게 이런 영화를 가지고 15세라니! 익스트림하게 19금으로 확실하게 갔어야지! 라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을 듯... 합니다..
그거 하나 빼곤 영화의 구성도 내용도 아쉬움 전혀 없는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영화 자주 나와줬음 좋겠어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순간은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영화를 감상할 때일 겁니다..
지금이 그때네요..
Pilg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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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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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냥 미끼도 물고 현혹도 되어야 이 영화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되더군요..
좋은 영화였습니다.. ^^
아.... 그 만화책 도대체 뭔가뭔가 저두 궁금해서 눈을 크게 떴는데도 못 알아보겠던데... '역시!'(...밀교스러운 대표 캐릭터가 하나. 나오쟎아요.. 누군지는 스포라.. 생각하시는 그분!) 공작왕이었군요!!!! (속으로 '공작왕이면 재미있겠다' 싶었거든요 ㅋㅋㅋㅋ)
책 제목까지 잘 보이진 않았지만 글자에 원이 쳐져 있는 건 보이더군요.. 그래서 공작왕, 그것도 80년대에 나왔던 시리즈의 표지란 걸 알았네요..
혹시 나홍진 감독도 만화광이 아닐까요? ㅎㅎㅎ
만화책 용랑전이라는 말들이 퍼져있던데 어떤게 맞는거죠? ㅋㅋㅋㅋ
저는 문외한이라..
용랑전은 2부 읽다가 넘 느리게 진행돼서 포기했었네요..
극 중에 나왔던 만화책은 공작왕이 맞는 것 같아요.. ^^
혹시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나홍진 감독 인터뷰에 용랑전이라고 나오네요?
미술팀에서 갖다 놓은 거라 자긴 모른다는..
그럼 내가 본 건 헛것이었나 봅니다..
그럼 난 영화 보다말고 망상에 빠져서 셀프 스포한거임? 허걱;;
뭔가 홀린 기분인데요? ㅎㅎㅎ
혀..현혹되셨던 거...? ㅋㅋ
파일 확장자 명이 잘못돼서 사진이 안 올라갔길래 고쳐드렸습니다.
확인해보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실수했었나 봅니다.. 괜시리 수고를 끼쳐서 죄송.. 감사합니다..
아.. 만화가 공작왕은 아니고.. 용랑전이라는 인터뷰가 있던데...
제가 직접 확인한 건 아니지만요.^^;
저도 그 인터뷰를 뒤늦게 보고 댓글을 달았지만..
분명히 공작왕으로 보이더라는... 홀렸던 걸까요? ㅎㅎㅎ
이영화의 의미를 따지기 보단 그냥 내려놓고 영화의 흐름대로 재미를 느끼는 게 제일 좋을 거 같더군요. 보고 나서는 다시 혼돈과 여러가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지지만..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