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에 생긴 일 (경계도시 홍형숙 감독이 만든 동영상)
다큐멘터리 '경계도시'를 만든 홍형숙 감독님이 최근 부산영화제 사태를 3분 44초의 동영상으로 정리했습니다.
아래 링크는 이에 관한 허핑턴포스트 기사고요.
http://www.huffingtonpost.kr/2016/02/17/story_n_9250124.html?ncid=tweetlnkkrhpmg00000001
이번 집행위원장 해촉 사태로 인해 드디어 '설마 설마' 했던 올해 부산영화제 파행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면 영화제가 개최되지 않을 수도 있고,
행여 저들이 3월에 조직위원회를 열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새 집행위원장을 위촉한다 한들, 현재 영화제 직원, 프로그래머들의 줄사퇴, 국내외 전세계 영화계의 보이콧으로 영화제는 당연히 파국을 맞게 되겠죠. 부천영화제 사태에서도 봤듯이 국제적 위상의 영화제를 키우는 덴 엄청난 노력과 기획력이 필요하지만, 그 위상이 사라지는 건 보잘것 없는 미풍 한 방으로 충분합니다. 정치권의 시덥잖은 개입으로 인한 영화제의 독립성 훼손. 이렇게 망가진 영화제는 그 순간부터 권위를 상실하게 되는 거죠.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의 브랜드 경쟁력, 그리고 경제 전반에 얼마나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저들이 몰라서 저러지는 않을 겁니다.
일단 눈엣가시인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찍어내기'하는 게 저 구중궁궐에 계신 공주님 내지는 그 밑에서 호가호위하는 내시들의 심기에 한떨기 위로가 되는 그나마 최소한의 분탕질임을 알기에 ... 어떤 역효과가 나더라도 그것만은 해내고 나서 보자는 저열한 속내일 수도 있고,
혹은 부산영화제가 어떤 훌륭한 위상을 지니고 있든, 그게 더럽게 말 안들어 쳐먹는 영화인들의 전유물인 이상엔, 즉 적들의 수중에 있는 한은 차라리 없애버리는 게 낫다는, 아예 자폭테러의 심정일 수도 있죠.
어쨌든 사태는 이미 파국 이후로 치달았습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나의 아름다운 국제영화제가 이렇게 망가지는군요.
어떻게 된 게 이 정권에선 '왜 슬픈 예감은 예감은 틀린 적이 없으며, 훨씬 추한 모습으로 현실이 되어버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익무인들이 최소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으며 지켜보고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들의 추한 모습을. 결코 우아하지 않은 영화제 침몰의 과정 하나하나를.
scorberg
추천인 3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