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너무 난해해서 “관객 이해할 수 없을 것” ─ 스튜디오 경영진 ‘관객 무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을 알리게 된 2001년 개봉한 영화 <메멘토>. 컬러와 흑백의 사용, 시계열의 조작을 구사한 난해한 서스펜스를 그린 이 작품은 지금이야 널리 사랑받는 작품이지만, 자칫하면 개봉이 무산될지도 모르는 고난을 겪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밝힌 사람은 <메멘토>의 원작자 조나단 놀란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이기도 한 조나단은 미국 팟캐스트 프로그램에서 2000년 3월 미국의 한 극장에서 열린 관계자 시사 당시를 회상하며 프로듀서진으로부터 받은 냉담한 반응을 밝혔다.
시사회 당일, <메멘토>의 완성도에 자신감이 넘쳤던 놀란 형제는 시사회장을 떠나 다른 곳에서 영화에 대한 반응을 기다렸다고 한다. 호평의 전화를 기대했던 두 사람은 “아무도 (영화를)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예상치 못한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조나단은 당시 프로듀서로 큰 성공을 거둔 하비 와인스틴을 비롯한 스튜디오 경영진의 반응을 이렇게 회상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시사회를 열었는데, 백지상태로 돌아갔어요. 아무도 원하지 않았고, ‘뭐야, 더 대단한 줄 알았는데’, ‘얼마에 팔려고 하느냐’는 식의 반응이었어요. 저희가 원했던 금액은 그렇게 많은 금액이 아니었어요. 결국 그들의 최종 대답은 ‘우리는 이해할 수 있지만, 관객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었죠. 관객을 무시하는 태도였어요.”
이런 상황이 바뀐 것은 약 6개월 후 열린 베니스 영화제였다. 이곳에서 <메멘토>가 상영되자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1989)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그는 파티 자리에서 임원들을 향해 ‘당신들은 이 영화를 원하지 않았죠?’라고 질책하기 시작했어요. ‘만약 이 영화를 세상에 내놓지 않으면 사업적으로 실패한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스티븐은 이 영화의 훌륭한 전도사가 되어 주셨죠”
시사회 때 받은 냉담한 반응이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말하는 조나단. 이후 형 크리스토퍼와 함께 <다크 나이트>(2008), <인터스텔라>(2014)와 같은 명작을 만들어낸 두 사람은 <메멘토>의 경험을 통해 이런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관객은 항상 뭔가 복잡한 것을 원한다’고 믿는 것이죠. 그 이후로 만든 모든 영화에서 우리는 이에 대한 숙제를 해왔고요.”
(출처: 일본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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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놀란감독 영화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
처음 봤을때의 그 쇼킹함이란~~"아니 이렇게 관객의 머리를
뒤흔들어 놓는 스릴러가 있어??"라고 뒷통수 맞은 느낌!!
소더버그가 은인이었네요.
테넷에서 훨씬 극단적으로 가버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