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 뻔하지만 언제나 가슴을 울리는 가족이야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족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는 가슴 뭉클하게 하는 게 있습니다. 중국판 <집으로>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 <나이팅게일>이란 영화도 그렇습니다. 뻔하디 뻔한 이야기입니다. 그냥 시놉시스만 보아도 영화의 전체 이야기가 그려지는 뻔한 영화지요.
하지만 그런 뻔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감동은 언제나 가슴 훈훈한 미소를 짓게 만듦니다.
<나이팅게일>이란 영화는 독특함은 없습니다. 하지만 귀여운 소녀와 아름다운 풍경, 사람냄새 나는 따뜻한 시골마을의 정이 있는 영화입니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가족과의 대화와 왕래가 적어지고 그렇다보니 오해로 인해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은 아들 가족이 있습니다.
18년전 아들을 위해 새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내를 고향에 홀로 두고 도시로 상경해 공사장 막노동부터 시작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 아버지는 그렇게 돈을 벌어 하나뿐인 아들을 중국 최고의 건축가로 키웠습니다. 중국 최고의 건축가가 된 아들은 아름다운 커리어 우먼과 결혼하여 어여쁜 딸을 낳았지요. 할아버지에게는 손녀 렌싱이 생긴 겁니다. 어느날 렌싱이 4살 때 할아버지는 렌싱을 데리고 새시장에 나갔다가 너무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에 마음을 뺏겨 손녀를 잃어 버립니다. 아들 가족은 딸 아이를 찾긴 했지만 그 일로 인하여 아버지와 사이가 멀어집니다.
오랜 세월 아버지의 유일한 친구였던 이제는 늙어버린 새 한마리를 데리고 더 늦기전에 고향에 있는 아내의 무덤에서 새의 노래소리를 들려주고싶어 고향으로 떠나려 하는데 갑작스레 손녀렌싱을 떠 맏게 됩니다. 도시 생활에만 익숙해져 있는 렌싱은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 못마땅하기만 하고, 더군다나 버스를 잘 못타는 바람에 중국 시골마을의 대자연 속에 둘이 남겨지게 됩니다. 대자연속에서 렌싱은 차츰 할아버지에게 마음을 열고 가족으로써 끈끈함과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를 경험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도착한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렌싱의 배려가 너무나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데....
중국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한폭의 그림처럼 보여주는 <나이팅게일>의 감독이 중국사람일 줄 알았는데 영화 정보를 알고 보니 프랑스 출신의 필립 뮬 감독이었네요. 필립 뮬 감독의 <나이팅게일>은 전작 <버터플라이>의 두번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속에서 세대간의 이해와 배려를 말하는 것이 많이 닮아 있습니다. 가족의 정이라는 것은 동서를 막론하고 일맥상통하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서양의 감독이 중국 시골마을의 풍경과 정을 영화속에 참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렌싱역의 양심의 양도 처음에는 참 쌀쌀맞고 밉상 꼬마 연기를 하더니 점점 꼭 껴안아 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런 소녀로 변신하는 초등학생을 잘 소화해 낸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역의 리 바오티앤 배우님도 낯이 익더니 <국두>에서 공리를 사랑하는 조카 천정역을 맏으셨던 분이더군요. 세월앞에 장사 없다더니 <국두>에서 그 청년이 지금은 할아버지 연기를 하는군요. ^^
아름다운 영상과 잔잔한 이야기가 흐르는 <나이팅게일>을 가족 모두와 함께 잔잔한 미소지으며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한편의 영화로써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ado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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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스틸 보니 중국 풍경이 멋지게 나오는 영화 같네요.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