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명세 감독의 원작 영화가 1990년도 작이라니 20년이 훨 넘었다.강산이 두번 변할 정도의 시간동안
미영역의 최진실은 고인이 되었다.근데,임찬상 감독이 효자동 이발사에 이어 후속작인 이 영화를
연출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는 것도 놀랍다.여튼 첨 리메이크 소식을 듣곤 별걸 다 리메이크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명세 감독의 순정만화적인 감성이 워낙에 독보적인데다 아무래도 아날로그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기 때문이다.이번 영화엔 안나오지만 미영이 도시락에 콩자반으로 하트 모양인지 아이
러브 유 인지를 그린걸 보고 영민의 동료들이 놀리는 장면은 남성 감독의 감성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도
했고 그때 당시 신혼부부가 나오면 꼭 등장하는 장면이기도 했다.지금은 도시락을 싸기나 하는지.
영민의 직업도 잡지사였나 출판사에서 동사무소로 바꼈다.공무원을 제일 안정적인 직업으로 선호하는
현 세태를 반영한 거겠지.근데,영민의 꿈은 문학중에서도 제일 안팔리는 시인이다.
이렇게 리메이크된 영화는 원작 영화를 능가하겠다는 야심보다는 바뀐 세태를 반영하면서도 개성을
살리는데 주력한다.그 결과 원작을 능가하진 못하더라도 리메이크작은 리메이크작 나름대로 재밌다.
사실 신혼부부는 하루에도 몇쌍씩 탄생하고 있고 세태가 변했다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건 변하지 않는다.
연애는 연애고 결혼은 현실이란 거다.그리고 신혼은 오래가지 않는다.스무살 넘게 각자 다른 생활 방식을
영위하며 성격도 다르고 식성까지도 다른 남녀가 눈에 콩깍지가 씌인 연애 시대를 지나 결혼이란 현실에
놓인 순간 잘 풀리기만 할까.치약을 끝에서부터 짜느냐 아니냐,변기 뚜껑을 올리느냐 내리느냐등등
싸울거리는 무궁무진한데.그럼에도 이거 하나만큼은 잊지 말자고 원작이나 리메이크적이나 말한다.
사랑했기 때문에,잠시라도 떨어져 있기 싫어서 결혼한거 아니냐고.원작이 중년이 된 박중훈이 마지막을
장식해서 인생에 대한 영화였구나 싶다면 리메이크작은 신혼을 지나 초보 부모가 된 둘의 모습으로
끝난다.조정석과 신민아의 케미도 예상외로 좋았고 이 정도면 성공적인 리메이크작이라 할만하다.
해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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