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바다로 간 산적
명량에 이어 올여름 빅 4작품 중 두번째로 본게 해적인데 글쎄다,명량,해적 둘 다 장단점이 뚜렷해서 어느게 더 낫다곤
못하겠는데,명량이랑 막상막하로 좋았다.특히,한국 영화의 고질병,전반부 코믹,후반부 감동의 강박증이 없는게 해적의
최대 장점이다.물론 결말부 김남길의 일장 연설이 나오긴 했지만 짧았고 작품의 완결상 필요한 부분이기도 해서 크게
거슬리진 않더라.반면 해적은 발동이 걸리는데 시간이 걸린다.초반부 김남길과 김태우의 필요해 보이지도 않은
슬로우 모션의 남발은 뭐야 이건 웃기지도 않아 싶고 퓨전 사극이라 그런지 어쩐지 좀 생경했는데,산적,해적,김태우로
대변되는 정부측이 얽히고 설키고부턴 빵빵 터진다.다들 유해진이 웃긴다 그러는데,외려 김남길이 더 예상치 못한
웃음을 준다.손예진도 잘했고 배우진은 이순신에게 비중이 집중된 명량보다 나은 것 같다.허접해 보이던 고래 CG도
자연스러웠고.명량을 보고서도 느낀 거지만 우리의 CG 수준도 무시못할 경지에 이른 듯하다.
해적은 제작 초기부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벤치마킹한게 뻔해 보였는데,그게 먹히느냐는 다른 문제다.
그래선지 국새를 고래가 삼켜버렸다는 설정에 고려가 조선으로 바뀌는 혼란스런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는데,
효과적인 것 같다.충신이 역적이 되느니 산적이 되겠다고 하는것도 마찬가지.그깟 명나라가 하사해준 도장이
뭐라고 이 소동이 벌어지나 싶어 곱씹어보면 해적이 하는 이야기는 결코 얄팍하지 않다.이런 어리석은 인간세상과
가족이 잡히면 그 주변을 떠나지 않아 일가족이 잡히는 고래의 대비는 왜 고래일까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다.
김남길이 삐딱한 성정때문이건 뭐건 충에서 사랑으로 소중함의 대상을 옮겨가는 것처럼.산적도 해적도 이들에겐
유사가족이었다.사실 이경영의 잘못은 현실적이었단 것 밖에 없어 보인다만 가족을 제물로 내주는 가장이 사랑받을
수는 없는 법이지.이들은 나라가 자리를 잡은 조선시대에 와선 자리를 잡고 아이를 낳고 농사를 짓거나 하는게
대부분일거다.해적이 웃음을 주는 이유는 웃겨서도 그렇지만 유예된 낭만성에 기인하는 바도 큰 것 같다.
해피독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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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본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 유해진씨가 영화를 살렸습니다..
김남길씨도 능청스러움과 오글함이 좀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