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미니] 미니(Mini)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세상
저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는 좋아하지만, 대부분 픽사, 디즈니, 드림웍스, 지브리 스튜디오 등 유명한 스튜디오에서 만든 작품을 선호하지, 제3국에서 만든 작품은 거의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영화 '슈퍼미니'의 예고편을 봤는데 꽤 섬세한 느낌의 영상이 꽤 인상적이었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함께 만든 작품이라고 해서 급 궁금해졌던 작품입니다. 그래서 개봉 첫 주말에 어린 관객들과 함께, '슈퍼미니'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3D로 보고 싶었지만, 집 근처 영화관에서는 3D 상영이 거의 없어서, 할 수 없이 디지털 2D로 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가족을 잃고 혼자 남겨진 무당벌레 땡글이. 흑개미들과 함께 설탕을 운반하는 거대한 여정에 오르게 됩니다. 절벽에서의 추락, 거대 붕어의 공격, 불개미들의 습격까지... 위험을 이겨내고 흑개미들의 안식처인 개미탑에 도착하지만, 뒤를 쫓아온 불개미 군단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개미탑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운명을 건 최후의 전쟁, 땡글이의 위대한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작은 녀석들의 거대한 숲속 어드벤쳐가 펼쳐집니다!
'슈퍼미니'는 기존의 디지털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실사 배경에 곤충이 합성되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놀라며, 그 속에 섬세하게 그려진 곤충의 모습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사실 곤충의 모습은 사실적인 느낌을 덜하다보니, 영화 속 실사배경과는 다소 이질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움직임이 워낙 섬세하고, 캐릭터들이 워낙 귀여워, 단점들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2D로 관람했지만, 3D로 관람했을 때 입체효과가 꽤 도드라질 것으로 보이니, 3D로 관람 예정이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슈퍼미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영화 속 대사들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빙, 자막 구분이 필요가 없다는... ㅎㅎ) 영화 초반, 2명의 남자, 여자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언어적인 대화 없이 의사소통을 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이끌어가는 무당벌레와 개미들도, 대사 없이 독특한 소리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대신 영화적 맥락을 통해, 관객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88분의 짧은 러닝타임의 영화인데, 대사가 없다보니 다소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초등학생들보다는, 유머 코드나 영화의 내용이 미취학 아동들에게 맞춰져있는 듯 하네요.
영화 초, 중반 무당벌레와 개미들의 어드벤쳐가 잔잔하고 소소하게 펼쳐진다면, 중, 후반부에는 흑개미 + 무당벌레 vs 불개미들의 스케일 큰 전쟁이 펼쳐집니다. 곤충들이 사람들이 쓰는 도구를 사용한다는 게 말도 안되긴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도구들을 활용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분명 주인공들은 작은 미니(Mini)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소소한 도구들로 만들어내는 재미는 블록버스터 못지 않더군요. 후반부에 들어서, 다소 늘어지는 느낌은 있지만, 어른 관객들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선 잠깐 잊고 있었던 곤충의 세계를, '슈퍼미니'를 통해 리얼하게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른 애니메이션들은 곤충을 의인화하여 영화를 진행하는데 반해, '슈퍼미니'는 곤충 그 자체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끌고가기 때문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완전 제 취향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소소한 재미들이 쏠쏠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미니(Mini)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세상, '슈퍼미니'입니다.
- 일요일에 애니메이션을 관람하다보니, 어린이 관객이 참 많네요... 저번에 '다이노소어 어드벤쳐' 때 한 번 당해놓고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버렸습니다... ㅠㅠ 애니메이션을 볼 땐, 공강을 활용해서 평일 오전에 관람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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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어린이 영화는 어린이들과 함께 보는 것도 괜찮더라고요..^^
애들한테 몰입이 안 되는 영화는 좀 괴롭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