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주차 국내 주간 박스오피스 - 지난주의 진정한 승자는 비긴 어게인!!!
드디어 8월이 끝나고 9월이 시작되었네요....
초중고는 물론 이젠 대학교마저 모두 개강함에 따라 극장가는 침체기에 빠져야 하는데.... 바로 또 추석이군요....ㅎㅎ
어쨌거나 저번 한주도 의미있는 기록들이 쓰여진 한주였습니다.
우선 [해적] 입니다.
올 여름 한국영화 빅4 중 기대감 제로였던 이 영화가 드디어 7백만명을 찍으며 역대 흥행순위 30위에 올랐습니다.
아울러 [인투 더 스톰]과 8천여명 차이로 2주 연속 주말 1위를 지켜냈습니다.
[명량]의 관람을 마친 관객들을 차근차근 빨아들이더니, 지지난주말에 1위로 올라섰고, [인투 더 스톰]에 이틀 잠깐 1위를 내줬지만,
다시 1위를 찾아왔습니다. 드랍율도 개봉 4주차 영화로서는 매우 우수한, 전주와 거의 비슷한 35%가 채 안되는 성적입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추석 버프까지 더해져 8백만 달성은 너무 당연할 성적이지만, 과연 어느 정도의 스크린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가
최고의 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8백만 달성에 성공한다면 역대 순위 20위가 되겠네요....
[명량] 입니다.
60%에 가까운 드랍율을 보이며 주말 성적 3위까지 물러나긴 했지만, 개봉 18일차에 역대 1위였던 아바타의 관객수를 앞지르고,
31일차인 지난 금요일엔 매출액 마저도 아바타를 추월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한국 영화시장의 역대 1위의 자리에 올라섰으며,
이제 역사적인 1,700만명 고지에 고작 7만여명 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내일 화욜 쯤에 달성할 듯 합니다.
하지만, [명량]의 기록행진은 여기까지인 듯 싶어서 아쉬움이 크네요.... 성적이나 드럅율도 그렇거니와 이번 주 개봉하는
[두근두근 내 인생]과의 저울질에 있어서 CJ는 아무래도 후자 신작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으로.... [비긴 어게인] 입니다.
이번 주의 진정한 승자는 [해적]도, [명량]도, [인투 더 스톰]도 아닌 바로 [비긴 어게인] 일 듯 싶습니다.
시간을 거스르는 이 영화....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개봉 첫주말 6만명을 갓 넘긴 이 영화, 둘째 주말에 15만명, 지난 주말엔 28만명을 불러모았습니다.
이런 괴현상은 주말 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똑같이 적용됐습니다.
공휴일이나 강한 입소문 등의 영향으로 거의 드랍율이 없거나 조금 올라가는 경우는 종종 봤어도,
말 그대로 시간을 거스리며 매주 두배씩 드랍율이 아닌 성장률을 보이는 영화는 첨인 듯 싶습니다.
어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성적마저도 앞질렀네요...
지난 주에 언급했듯이 [원스]의 170배, 하다못해 [명량] 보다도 70% 이상 더 많은 순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를
다양성 영화로 보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문제는 남지만, 놀랍고 대단하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겠네요.....
150만명까지는 힘들겠지만, 최소 120만명 이상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기타 영화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인투 더 스톰] 입니다.
개봉하자마자 [해적]을 누르고 깜짝 1위를 차지했던 이 재난영화는 주말 61만명, 한주간 71만명을 불러모았습니다.
전주 [익스팬더블3]가 처참하게 나가떨어지고, 같이 개봉한 [닌자 터틀]도 초라한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이영화는 상당히 돋보입니다.
비록, 150만명을 넘는 것은 힘들어 보이지만, 북미 박스피스를 점령한 은하계 지킴이들과 괴물 거북이들도 무릎 꿇은 한국시장에서의
성적은 그런 면에서 보다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안녕 헤이즐] 입니다.
[비긴 어게인]에 역전도 당하고 그 광풍에 소외당하긴 했지만, [비긴 어게인]의 절반의 순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안정적 드랍율로 후반 레이스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1백만명은 조금 무리일 듯 싶네요.....
끝으로 [해무] 입니다.
긴말은 필요 없을 듯 싶습니다. 150만명을 넘기는데 만족해 하며 이번주 정리 수순에 들어갈 듯 싶습니다.
그 밖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131만명으로 사실상 마무리 되었고,
그리고 [드래곤 길들이기 2]는 아직도 3백만명에 3,700명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ㅠㅠ
지난 주 [인투 더 스톰]과 함께 개봉한 [닌자터틀]은 북미의 예상 밖 흥행 폭발과 메간 폭스의 내한 프리미어에도 불구하고
1백만명은 커녕 이번 주 드랍율에 따라 50만명도 걱정해야 되는 신세가 되버렸습니다.
올해 3백만 이상 흥행영화들의 순위와 성적입니다.
이번 주 순위 변동은 없을 듯 싶네요.... 제발 이번 주엔 [드래곤 길들이기 2]가 올라가길..... ㅠㅠ
그리고 과연 [타짜2]와 [두근두근 내인생]과 [루시]가 어떤 성적,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 궁금해지네요.....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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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보다는 확실히 세련되었지만, 헝그리 정신은 사라졌다고.....
제작비가 170배니 모.....ㅎㅎㅎ
명량 더 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종영하네요,, 의외
할만큼 다했다고 생각되는데......ㅎㅎ
그리고 두근두근도 CJ 영화이고, 닌자터틀도 PM 작품이지만 국내는 CJ 배급인지라
그러한 면에서의 스크린 조정도 무시할 순 없겠지요.....
나라를 들썩거리게 하며 난리를 쳤던 겨울왕국의 천만이....
명량의 천칠백 앞에서 초라해보이네요..ㅎㅎ
도리어 일본의 2천만명 앞에서 고개가 숙여진다면 모를까..... ^^;;
다양성 영화...저게 참 애매하긴 하죠.
분명 [비긴 어게인]은 북미 기준에서 보면 저예산에 속하는 편입니다만, 국내에선 웬만한 블록버스터보다 제작비가 많으니...
명확한 기준을 내려줬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인투 더 스톰]이 저리 흥할 줄이야...
[TMNT]이 망할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다른 걸 다 떠나서 거북이들 디자인 때문에라도), 저 작품의 흥행은 정말 의외네요.
어쩌다보니 시사로만 2번이나 봤는데, 재밌다거나 엄청나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거든요;;
이제껏 망했다 소리 들어본 재난영화는 못들어 본듯 하지 않나요? ㅎㅎ
그래도 가오갤보다도 오프닝과 예상 최종성적이 높다는 건 쫌..... ㅡ.,ㅡ;;
어쩌면 현실이 싫어서 그런 현실파괴에서 위안을 얻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인투 더 스톰에 익무분들 중에 최고점(8점)을 준 사람으로서 한 말씀 드리자면...
익무분들은 너무 전문적으로 영화를 지나치게 분석하며 뜯어 봐서 그렇다는 생각...
일반 관객들의 생각은 토네이도 나오는 영화면,
토네이도가 얼마나 실감나게 표현됐는지만 중요...
명량의 경우... 전투씬이 얼마나 비장하게 잘 만들어졌는지가 중요...
해적의 경우... 얼마나 일상을 잊고 유쾌할 수 있는지가 중요...
이게 바로 일반 관객들 시각에서의 돈을 내고 영화관을 찾는U.S.P....
즉, 유니크 셀링 포인트인거죠...
그래서 전체를 분석하는 전문가들의 평가와...
실제 흥행성적이 엇박자가 나는 겁니다..
예를들어 이모 평론가가 별 4개반으로 역대급 작품이라고한
모스트 원티드 맨은 어디있나요.... 안보이죠..
그런면에서 인투더스톰은...
기본적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의 욕구는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봐요...
전 오히려... 가오겔의 130만이 어이가 없습니다...
입소문 만으로도 300만은 기본적으로 나와야 할 영화인데...
지나친 자신감에 소극적 홍보를 한 전략의 실패로 보이네요..
CG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죠.
물론 토네이도 재난영화라면 토네이도를 이용한 파괴와 그에 대한 공포심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토네이도가 얼마나 어마무시한 존재로 보여지느냐에 대해선 글쎄요.
단적인 예로, [2012]에서는 설정이 어처구니없는 수준이었지만 그 파괴력을 굉장히 잘 묘사했어요.
그런데 [인투 더 스톰]은 그렇지 못합니다.
토네이도를 보여줘야 할 땐 사람들에 집중해요.
제가 올린 리뷰를 보면 파운드 푸티지를 사용한 영화의 연출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해놨는데, 그 이유 때문입니다.
토네이도에 대한 포커스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기에 좋은 평가를 줄 수 없었습니다.
만일 그냥 마감독이나 에머리히처럼 제대로 보여줬다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내렸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GotG]의 참패는 이해불가상태입니다...
아맥이나 3D관이 빨리 빠져서 그렇지 일반 상영관은 그래도 꽤 남아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ㅠ
꼴랑 저거밖에 안봤다니;;
아..제가 쓸데 없이 길게 써서...^^
하고 싶은 말은...
영화는 그냥 좀 편하게 장점만 즐기자 이거죠..
너무 분석적이 되면 남들이 보는 즐거움을 놓치기 쉽거든요..
님께 특정해서 한 말이 아니라...
너무 집요하게 파고들어 즐기지 못하는 익무분들이 많아보여서
좀 릴렉스 하게 즐기시라는 뜻에서 적은 글입니다...^^
저 역시 너무 피곤하게 접근하는 건 싫어하는 편입니다ㅎ
제가 평소에 작품들에 별점 날리는 것만 봐도 매우 후하게 주는지라...ㅋㅋ
아무튼 영화를 즐기라는 말씀, 참 공감갑니다:-)
솔직히 그냥 영화를 데이트용이나 킬링타임 무비 정도로 여기는 대다수 사람들은 가오갤이 뭔지도 잘 모르거든요.....
원전 코믹스들까지 줄줄이 꽤차고 있는 익무인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요...ㅎㅎㅎ
솔직히 아이언맨이 없었다면 한국 땅에서 지금만큼의 마블의 인기나 인지도는 불가했을 거에요....
일반인들이 어벤저스를 본것은 아이언맨 때문이고.... 그 어벤저스 때문에 이후에 토르나 미국대장도 알게된거고.....
아이언맨도, 미국대장도, 토르도 안나오는 마블영화는 마블영화가 아니라 그냥 미국의 SF 히어로 무비 중 하나에 불구하죠....
근데 디즈니는 한국 땅에서도 이젠 마블이 브랜드로 성공했다 오판하고 넘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고 방심했던 것이
쪽팔린 수준의 흥행부진의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한 원인이 아닐까 싶네용.... ^^;;
너무 전문적으로 지나치게 분석하고 뜯어본다는 말씀 저도 상당 부분 공감해요....
그럼에도 인투 더 스톰은 정말 쫌 아니었어요.... 드라마적 부분은 솔까 논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구.....
CG로 재현된 토네이도도...... 저는 차라리 18년 전 트위스터나 10년 전 투모로우에서 LA를 박살내던 토네이도들이 낫다싶었어요.....
물론 기술적으로야 지금이 훨 낫겠지만, 엉망이 되버린 영화를 살릴 만큼의 임팩트도 없어서 실망스러웠죠....
그리고..... 솔까 개봉 성적 70만, 예상 최종성적 150만명 미만이 흥행에 성공했다 하기엔 쫌 멋쩍은것도 사실이죠....^^;;
가오갤에 대해서 하신 말씀은 전적으로 공감임다~~
가오갤의 부진은 명량의 스크린 싹쓸이가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디즈니의 오만방자한 근자감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정말 두 영화보다 훨씬 수작이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기대작 다이버전트를 망친 장본인이죠....
다이버전트....앞으로 2편이나 더 봐야하는데....흑...
이제는 궁금해서라도 '비긴 어게인'을 볼 수 밖에 없겠네요.
'원스'에 버터 바른 듯한 느낌이라서 안 보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