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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시사 후 단평

이용철ibuti 이용철ibuti
7405 0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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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은 현재 활동하는 감독 가운데 가장 과소평가받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다세포 소녀>의 팬이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여배우들>,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의 유쾌한 시도는 출연자들의 유명세에 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그 결과 감독으로서 이재용과 대중 사이에 어느 정도 벽이 형성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유쾌한' 영화들이었는데 실험적이고 비대중적인 영화, 혹은 치기로 오인 받았다. 많이 안타까웠고 그만큼 <두근두근 내 인생>은 반가운 작품이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대중영화 감독으로서 이재용의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그간 영화나 TV에서 수없이 보았던 신파를 소재로 삼았다. <정사>나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의 세련된 감성과 비교해 <두근두근 내 인생>의 신파는 더 구닥다리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이재용은 그 신파에 도전했다. 그의 속마음은 알지 못하겠으나, 대중과 거리를 좁히고 싶은 감독의 절박함이 먼저 다가왔다. 그래서일까, 팬인 나도 영화를 보기 전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감상부터 말하자면, <두근두근 내 인생>은 눈물콧물을 다 쏟게 만든 영화다. 흘린 눈물의 양으로 치면 <집으로...>와 <변호인>보다 더했고, 콧물 삼키는 소리를 덜 내느라 옆 지인의 눈치를 봐야 했다.


조로증에 걸린 소년 역할을 맡은 조성목(2001년 생인데 1944년 생인 백일섭과 맞먹는다) 군을 비롯해 배우들의 호연이 빛나고, 원작에서 따온 것인지 모르겠으나  대사들도 튀지 않게 이야기에 녹아든다. 얼핏 성실하게 빚은 신파 드라마 정도로만 보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두근두근 내 인생>은 하고자 했던 것을 성취했다. 나는 곳곳에 삽입된 이재용의 재기들이 이 영화를 더욱 훌륭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플래시백이나 극중극, TV다큐멘터리, 현실적인 판타지 등을 드러나지 않게 끼워 넣은 것이 예다. 무엇보다 나는 이재용식의 유머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의 유머는 때로 가혹하고 생뚱맞으면서도 극의 내용상 인간미를 잃지 않는다. 학교는 다르지만 이재용은 나와 같은 학번이다. 그래서 나는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그 나이에 이른 감독이 삶과 죽음, 즉 인생에 접근해 얻은 깨달음을 거짓말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신파를 보고 나오면서 이렇게 깨끗하게 정화된 기분을 맛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 이용철(ibuti)


★★★★



(2014년 9월 3일 개봉)



이용철ibuti 이용철ibuti
16 Lv. 24690/26010P


익스트림무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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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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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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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오드리헵번
영화 외적인 이유 때문에 저도 선입견이 좀 있었는데.... 그런 걸로 외면받기엔 안타까운 영화였습니다.
17:28
14.08.22.
포인트팡팡녀!
이용철ibuti
축하해~! 이용철ibuti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7:28
14.08.22.
profile image 2등

이재용 감독 단편시절 <호모 비디오쿠스 > 굉장히 인상 깊게 봤었는데,

그 후 장편 데뷔작<정사>를 보고 일본영화 <실락원>과 너무나 비슷해서 실망했던 적이 있었네요..

그 후 <여배우들>로 다시금 기대감을 갖게 되었구요~

이번 시사회 감상평들이 좋아서 기대됩니다. ^^ 

17:11
14.08.22.
profile image
adoobe
<호모 비디오쿠스> 이후 이재용과 변혁이 걸어간 다른 길을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재용의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라 작품마다 선호도 다르리라 생각되네요.
17:30
14.08.22.
3등
다크맨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7:12
14.08.22.
profile image
다크맨
아...혹시 두분 사이가 ....
다크맨님 댓글에만 댓글을 안다셔서....ㅠㅠ
22:41
14.08.23.
저도 이재용 감독 좋아했어서 오랜만의 대중 영화가 기대가 되네요.
17:12
14.08.22.
profile image
해피독
이재용 감독 영화가 장식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깔금하잖아요.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풍만하면서도 간결한. <두근두근 내 인생> 후반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따로 떼놓고 보고 싶은. 이재용은 좋아하신다면 후회 안하실듯.
17:32
14.08.22.
모큐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7:17
14.08.22.
profile image
모큐
ㅎㅎㅎ 저도 그래요, 특히 시한부 영화는 일부러 피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하여튼, 하여튼... 이 영화는 한 번 보셔도... ^^
17:34
14.08.22.
profile image

헤이즐과 어떤 다른 면모가 있을까요...

두근두근은 헤이즐이 보여주지 않은 부모 맘을 절절하게 녹아내겠죠.....

과도한 감동은 없기를 바라면서^^

17:29
14.08.22.
profile image
사라보
안타깝게도 <안녕, 헤이즐>은 못 봤습니다. 즉, 비교불가 ㅎㅎㅎ. <두근두근 내 인생>은 시한부 소년의 이야기이긴 한데 과도하게 울리려고 작정하는 류의 영화는 아니에요. 그랬다면 저도 싫어했을 거예요.
17:36
14.08.22.
포인트팡팡녀!
제임스카메라
축하해~! 제임스카메라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8:23
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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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카메라
영화하는 게 워낙 개인 취향을 타기는 해요, 그쵸? 그래도 이런 류의 영화를 극도로 싫어하지만 않다면 봐도 좋으실 거라고... ㅎㅎㅎ
21:54
14.08.22.
profile image
위키리크스
전 평소에도 CJ나 송 배우를 별로 안 좋아하긴 했어요. 그런 제 마음을 흔들어놓은 송혜교 씨, 두근두근 내 혜교가 되어버린...
21:56
14.08.22.
profile image

저도 급땡기네요. 과연 신파의 전형을 얼마나 이겨냈을지....

19:11
14.08.22.
profile image
nion
신파는 전형성에서 너무 벗어나도 안 되잖아요. 어느 정도는 감안하시고 보셔야. ^^
21:57
14.08.22.
포인트팡팡녀!
이용철ibuti
축하해~! 이용철ibuti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21:57
14.08.22.
profile image
외적인 이유로 안 볼까 했는데 평이 좋네요.
19:58
14.08.22.
profile image
John
익무에서 대규모 시사를 한다고 하니 신청하셔서 보시길.
21:58
14.08.22.

<소원>정도로만 잘 빠진 휴먼드라마였으면 좋겠네요ㅎㅎ

(너무 과한 요구일려나요^^;;)

20:45
14.08.22.
profile image
풋비홀릭
<소원>이라면 이준익 감독의? 어제 <소원> 좋아하는 지인 분과 같이 봤는데요, 그 분이 <두근두근 내 인생> 좋다고 하셨어요. 참고로 말씀드려요. ㅎㅎㅎ
21:59
14.08.22.
profile image
와 평이 엄청 좋군요. 여느 신파 영화와는 다를거란 예상은 헸지만....간만에 좋은 영화가 나온것 같아 반갑네요.
22:28
14.08.22.
profile image
쿨스
제가 꼭 영화 홍보자가 된 기분이... ㅠㅠ 이러다 회원분들이 비판의 칼날을 치켜들면 어쩌지요.
23:49
14.08.22.
profile image

끌리는 장르도 아니고, 이재용 감독님 전작들이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고 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은 영화였는데 시사회 후 평가들이 모두 호평이라 기대감이 확 상승하네요!!

패스할까 했는데 관람해야겠습니다!!

23:58
14.08.22.
profile image
동키
좋아하시는 장르가 아니라면 추천드리진 않을게요. 영화는 자기 성향과 맞아야 하잖아요. ^^
20:32
14.08.26.
profile image

여배우들 재미있게 봤는데. 이재용 감독님 작품이군요. 원작을 읽지 않았지만...정말 궁금한 영화이고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01:32
14.08.23.
profile image
큐이디
네, 저도 <여배우들> 좋아합니다. 정말 좋은 영화인데 말이죠....
20:32
14.08.26.
포인트팡팡녀!
이용철ibuti
축하해~! 이용철ibuti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20:32
14.08.26.

얼마가 각색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원작이 일단 좋죠~~ 영화 궁금하군요.

08:34
14.08.23.
profile image
건위천
원작을 읽으셨군요. 영화를 좋게 봐서 한 번 읽어보고 싶기는 합니다.
20:33
14.08.26.
profile image
옵티머스프라임
맨날 나오는 신파와는 조금 다릅니다. 저도 그런 신파 무지 싫어하거든요. ^^
20:34
14.08.26.
profile image
영화리뷰보고 단박에 보고싶어지네요.
개인적으로 강동원 배우님 젊은 아빠 연기도 기대되구요^^
22:11
14.08.23.
profile image
하양곰
요즘 들어 강동원이란 배우가 부쩍 마음에 들어요. 송혜교도 연기 좋습니다.
20:34
14.08.26.
profile image

아역 연기가 굉장히 중요할거 같았는데, 연기를 잘햇나보네요 ㅎㅎㅎ

신파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데, 잘 나왔다니 기대가!!!!

22:42
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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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dy
축하해~! 랜디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22:42
14.08.23.
profile image
Randy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꼬마인데 오디션으로 뽑혔다고 합니다. 신기할 정도로 역할과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20:35
14.08.26.
profile image

아 이런거 보면 100% 울거 같은데 망설여져요 ㅎㅎ

15:16
14.08.24.
profile image
쭈니
ㅎㅎㅎ 저는 뭐 워낙에 잘 우는 사람이기는 합니다. 간혹 영화 보면서 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20:36
14.08.26.
profile image
초록
한 주만 기다리세염, 익무에서 시사도 한다고 하던데....
20:37
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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