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냉정한 평가!!
딱히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빙 돌려서 쓴 부분은 몇몇 있는데 눈치 좋으신 분들은 '설마!?' 하고 알아채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자자, 냉정하게....
쩔어요!!!!
아니지....냉정하게...
아...쩔어...
...;;;
냉정하기가 좀 힘들군요. 엄청 재미있게 봤거든요.
그래도 최대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몇 자만 적어볼게요.
먼저 이 영화는 개성이 넘치면서도 그 기본틀 자체는 마블이 이제껏 새로운 영웅를 소개해 온 첫편들의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화끈한 액션은 좀 적더라도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약간의 여운을 다음편에 남기는' 그거 말이죠.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건 경력이 쌓인 만큼 마블이 노련해졌다는 점입니다.
이전의 마블 제작 1편 영화들이 캐릭터 자체에 너무 공을 들이느라 이야기나 액션이 뭉개져 버리고, 밋밋한 느낌이 들었던 것에 비해서
(전 마블의 1편들도 좋아하지만 객관적으로...객관적으로...냉정하게....ㅜㅜ)
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5명이나 되는 주인공들을 다루면서도
각각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과정이 영화의 줄거리와 맞물리고 또 액션과 맞물립니다.
클라이맥스까지 캐릭터와 이야기, 액션이 서로를 보완해주며 끌어주고 밀어줘요.
어느새 이런 기특한 센스를 키웠는지 보는 제가 다 뿌듯할 정도였습니다.
이 기똥찬 맞물림이 만개하며 최고로 빛을 발하는 장면이 바로 스타로드의 슈퍼다이내믹섹시코만도 공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누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슈퍼히어로물에서, 그것도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저런 장면을 상상할 수 있었겠습니까?!!?!?
꽤 오랜만에 극장에서 육성으로 빵 터져서 배를 잡고 낄낄대며 봤습니다.
거기나 감동까지 있습니다.
유치하다면 유치하겠지만
전 '순수'하다고 하고 싶네요. 순수한 감동을 줘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순수한 감동 말이죠.
아......
그런 반면,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영화의 완성도 자체는 세간의 평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훌륭합니다.
그런데 이걸 슈퍼히어로물로 볼 수 있기는 한 걸까 하는 의문은 듭니다.
슈퍼히어로물에서 빼놓을 없는 매력은
막강하고 개성 넘치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일기당천에 가까운 활약을 보는 데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결정적으로 그게 없어요.
주인공들이 각자 여러모로 능력자이기는 한데 장르에 어울리는 주인공답게 폼나는 장면이 없습니다.
액션 자체가 빈약하다는 건 아닌데요.
으음...이를테면 이 영화의 액션은 스타워즈에서 제다이의 대결이 빠진 느낌?
정도로 표현되겠네요.
그 자체로도 멋지지만 뭔가 빠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줄여서 말하자면
이 영화가 슈퍼히어로물의 정신을 제대로 이어받았나? OK
그럼 이 영화가 슈퍼히어로물에 걸맞는 비주얼을 보여주는까? 그, 글쎄...액션 자체는 휼륭해서 아니라고는 못하겠는데 뭔가 좀 그러네...
이런 거죠.
뭐, 그것도 굳이 찝어내자면 그렇다는 거고...
아 몰라요, 냉정은 개뿔!!!! 냉정포기!!!!
겁나 재밌어요!!! 보세요!!!! 두번 보세요!!!!
..............;;;;;;
덧. 처음으로!!! 극장 자막이 인피니티 젬이 아니라 인피니티 스톤으로 표기된 영화였습니다!!!
별 거 아니지만 원작과 영화에서 테서렉트도 그렇고 인피니티 스톤도 그렇고 몇몇 명칭이 달라진 부분을
자막에서는 원작 기준으로만 해석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해 줘서 좋더군요.
덧. 욘두의 의외의 강력함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덧. 콜렉터는 어째 애매한 것이...
토르2에서 아스가르드가 에테르를 맡길 정도이면 그가 단순한 수집가가 아니라
다른 우주적 위협에도 자신의 수집품을 지킬 만한 능력이 있다는 걸 아스가르드가 인정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가오갤에서의 콜렉터는 너무 허접해 보였어요.
영화상에 등장한 곳은 콜렉터의 여러 본거지 중 하나이거나
(진짜 중요한 걸 두는 곳은 따로 있고...)
그의 실력을 보여줄 시간이 미처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덧. 잠깐! 피터는 8살 때 납치됐잖아요? 그럼 그때부터 영화 본편에 이르기까지 외계인들 틈바구니에서 틈틈이 나홀로
슈퍼다이내믹섹시코만도 공격을 연습했다는 건데...;;;;;;
덧. 여타 캐스팅도 잘 어울렸지만 스타로드의 크리슨 프랫은 토니 스타크의 로다쥬급으로 훌륭했다고 봅니다.
리 페이스가 탈락했을 때는 아쉬웠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의 로난도 더없이 훌륭할 뿐더러
정말 크리슨 프랫이 아니면 저 역할은 무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에도 잔망으로 가득 찬 인간이 아니고서는 정말 저 캐릭터는 무리에요. ㅋㅋㅋㅋ
덧. 3D도 훌륭하더군요.
가오갤, 퍼시픽 림, 그래비티 등등등 컨버팅이라고 무시할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덧. 뜬끔없이 저번에 한 번 질문도 했었던 건데
사실 헐리우드 블럭버스터가 3D카메라로 찍는다고 해도
대부분이 후반 CG작업으로 채워지는데 결국에는 많은 부분이 컨버팅인 셈 아닌가요?
덧. 쿠키의 그 분은...로켓도 나오는데 내가 빠질 수 없지!! 란 느낌이었어요. ㅎㅎㅎ
덧. 지금 제 손은 OST 결제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아무 근거도 없지만 왠지 팝송의 가사들을 이해하면서 보면 장면장면이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스닝이 되시는 분들은 어떠셨나요?
해롱해롱
추천인 2
댓글 2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전 보면서 '아 끝나면 안돼... 벌써 2시간이 다 지났다니...' 이러고 있었네요ㅋㅋㅋ
유단자께서 직접 행차하시다니?!?!!?
영화가 끝나고 생각하니 마블이 배우를 찾을 때부터 그 장면을 기준으로 찾은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리 페이스가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저건 힘들었겠어,
심지어 저건 메릴 스트립이 와도 무리야
란 생각이 들 정도로 크리슨 프랫이 적역이었어요. ㅋㅋㅋㅋㅋ
얼음장처럼 냉정하군요!
올해의 아이맥스영화였습니다. ㅋ
아이맥스 4D로 보고 싶은데 잘 될까 모르겠네요. ㅎㅎㅎ
전 개봉전 캐릭터 소개 스틸만 보고는 모두 이상하게 생기고 정을 줄 캐릭이 없어보여서 그냥 패스할 생각이었는데, 시사회 평이 만장일치로 좋길래 보러 갔거든요. 그런데 아아....이렇게 개성있고 귀엽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일줄이야 +_+ 완전 반했어요!
욘두 그 장면은 보는데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요...ㄷㄷㄷ
다음편에서의 활약도 기대돼요.
공식스타로드츤데레 ㅎㅎㅎ
2D로 봤는데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3D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만...^^
여름엔 냉정해야죠 ㅋㅋ
아직 전이라...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전 예약 보러갑니다...아멕이 아니라서 ㅠㅠ
글니까... 재밌다는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