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무 ] 시사회 간략평...... 답답하고 무겁지만 왠지 모를 봉준호의 냄새가 싫지 않았던.....
저번 주 금욜날 해무 시사회를 보고왔습니다.
근데 이게 블라인드 시사회 아닌 블라인드 시사회여서 내용 발설 금지 서약서만 두번을 쓰고,
토욜날엔 NEW에서 당부 문자까지 받고, 일부 블로거분들은 리뷰를 올렸다 부랴부랴 내리거나 숨기거나 하는 쇼도 일어나고.....
하도 당부를하고 넘 한다 싶어 그날 NEW 직원에게 이거 완성본 상영이 아니냐고까지 물어봤더니 완성본인데 개봉까지 시간이 좀 많이 남아서
혹 그 전에 스포가 유출되어 흥행에 영향을 줄까 우려가 되서 그렇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어쨌거나 걍 묻어두고 가려했는데 평도 막 올라오는 거 보니 조금은 풀어놔도 될 듯 하네요.....
그렇다고 내용을 적당선에서 풀어놓기도 참 애매합니다. 좀 심도있게 말하자면 내용이나 상황을 말 할 수 밖에 없어서....ㅠㅠ
그냥 제 느낌은 간략하게 언급하고 넘어가야 겠네요......
여수 한 어선 선원들이 중국 조선족 밀항을 돕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여기까지는 다 알려진 내용이지요......
정말 어렵지만 어떻게 보면 한없이 순수하게도 보이는 뱃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밀항을 돕게 되는데 전혀 상상도 못했던 대위기 상황에 처하면서 상황은 롤로코스터를 타듯 급수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 와중에 사랑도 피어나게 되고..... 제가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여기까지 밖에.... ㅠㅠ
그럼 도데체 이 영화의 정체, 즉 장르가 뭐냐? 황해나 공모자들 같은 범죄 스릴러? 아니라고도 말 하기도 애매하지만 그렇다고도 절대 말 할 수 없습니다. 그럼 캡틴 필립스 같은 인간 승리의 휴먼 드라마? 이것도 절대 아닙니다. 그냥 전혀 의도치 않았던 절대절명의 대위기 상황에 빠진 인간군상들의 비극적 상황을 그린 영화 정도로만 정리하겠습니다.
근데 어쩜 이 영화 군도보다 더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시사회 상영 후 관객들 반응이나 주말 잠깐씩 올라왔던 평들에 이게 뭥미? 뭔가 참 의미심장한 듯도 하면서 참 쌩뚱맞고 어렵다...... 라는 평들이 많았으니까요.......
아시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전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3년 전 대학로에서 상연된 동명의 연극이 원작입니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영화 속 박유천 역할을 송새벽이 맡았다 해서 화제가 됐던 연극이었지요..... 운좋게도 저는 그 연극을 봤었고, 그렇기에 이 영화를 남들보다 조금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리메이크나 원작을 영화화하는 데 있어서 완성도를 위한 어느 정도의 첨삭은 있을 수 있지만 완전 새로운 리부트나 단순 차용이 아닌 이상은 원작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난해함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일 뿐.... 참..... 말하면서도 제가 뭔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ㅎㅎㅎ
무엇보다도 이 영화 은근.... 아니 생각보다 봉준호의 냄새를 많이 풍깁니다. 솔직히 봉준호는 그저 기획/제작자일 뿐인데 심성보 감독보다 봉준호를 더 앞세우는 마케팅이나 인식들이 정말 맘에 안들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작년 설국열차에서 봉준호스러움을 별로 느낄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참 맘에 안들었기에 더욱...... 근데 이 영화..... 흔히 사람들이 봉준호스러움을 말할 때 언급되는 특징들을 대놓고 드러내지도 않고 그의 영화도 아님에도 딱 찝어서 이러이러한 점이 봉준호 영화다라고 찝어낼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를 그의 분위기를 많이 풍깁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가슴 쫄깃한 스릴러나 추리를 원하는 분,뭔가 똑부러지는 기승전결이 명확한 걸 좋아하는 분이나 시종일관 어두운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에겐 이 영화를 보는 것이 고통일 수도 있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뭔가 채한 듯한 그 답답함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나 도데체 뭔소리 하는거니...... ㅠㅠ
하여튼 참 어렵고도 묵직한 해무였습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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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연극 속 송새벽보다 나았습니다.... 근데 그러면서도 김윤석과의 무의식적 조합 때문인지 하정우가 군도가 아닌 해무에 출연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 아닌 아쉬움이 들기도 하더군요....
어쨌든 아이돌의 발연기..... 그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
심리적인 밀도가 높은 영화인 것으로 보이는데,,, 볼만하겠군요~
원작이 연극이었다니 몰랐었네요,,스크린으로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오락영화는 결코 아니군요.. 그불편한 감정이란거 궁금하면서도 또한편으론 지나쳐버리고도 싶지만 참고볼 가치만 있다면 꼭 보고싶네요.
음.....궁금하군요!!!!!
묵직한 느낌이라고도 평하시지만...
괜찮을 것 같은... 호기심을 발동 시키네요. 얼른 보고 싶네요~
그 답답함을 저도 한 번 느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은 박유천씨 연기가 궁금해서 보러가는 1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