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전기톱 학살(The Texas Chain Saw Massacre, 1974)] 비하인드 스토리
[텍사스 전기톱 학살(The Texas Chain Saw Massacre, 1974)]는 호러 슬래셔 무비의 조상격인 작품입니다.
또한 토브 후퍼의 대표작이기도 하지요.
이 작품의 뒷이야기가 상당히 많아서, 오늘 영화를 본 김에 한번 올려봅니다!
+ 몇몇 부분은 심각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나 추후에 보실 분들은 지금부터 조용히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욧!
+ 출처는 IMDB 트리비아, 엔하위키 미러, 위키피디아 [텍사스 전기톱 학살] 항목입니다.
- 나레이션을 맡은 존 라로케트에 의하면, 나레이션의 대가로 마리화나(!)를 받았다는군요.
- 할아버지 역을 맡은 존 듀간은 그 분장을 계속 했다 지웠다 하는 과정이 싫어서 그냥 한방에 찍기를 원했답니다.
그래서 그 씬을 찍기 위해 할애된 시간은 무려 36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저녁식사를 하는 씬이었고, 촬영지는 한여름에 38도를 웃도는 엄청난 찜통이었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킬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안에는 죽은 동물과 썩은 음식이 내뿜는 악취들로 가득했죠.
후에 스태프들이 회고하기로,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의 땀내와 그 외의 악취들로 엄청난 고생을 했다는군요.
히치하이커 역을 맡은 에드윈 닐은 그 씬을 찍은 시간이 본인 인생의 최악의 날이었다고 하네요.
- 레더페이스가 샐리의 손가락을 칼로 베는 장면은 실제로 칼로 베어버렸답니다(!)
그 이유는 칼 뒤에 튜브를 숨길만한 여건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군요.
- 레더페이스 가족이 사는 집에 있던 해골은 실제 사람 해골(!)이었습니다.
인도에서 가져오는 해골이 플라스틱 해골보다 저렴했다는군요(...)
- 영화의 후반부가 진행되는 가족의 집은 실제로 사람이 사는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그 집을 촬영기간동안 대여해서 사용했죠.
그런데 스태프 중 한 명이 그 근처에 주민이 재배하는 대마초 농장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게 밝혀지면 촬영 자체가 무산될까봐 보안관에게 신고를 했는데, 아무도 조사하러 오지 않았다는군요.
- 레더페이스는 실제로 '대사'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게 대부분 웅얼거림이었고, 말을 하지 않도록 하게끔 쓰여있었다는군요.
- 히치하이커 역의 에드윈 닐은 영화를 찍는 일이 베트남전 참전 당시보다 끔찍했다고 회고했습니다.
토브 후퍼를 다시 봤다면 그를 죽였을지도 몰랐다네요.
- 팸 역을 맡은 배우는 그 유명한 갈고리 씬에서 실제로 다리 사이에 연결된 나일론 코드에 매달려있었고, 그 때문에 엄청난 통증을 느껴야만 했다는군요.
- 레더페이스 역의 군너 한슨은 폴 A. 파테인(프랭클린 역)과 어울리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년 후에 두 사람이 재회했을 때, 한슨은 그제야 파테인이 촬영 당시 메소드에 빠져있었다는 걸 깨달았고, 파테인이 죽기 전까지 친분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 워낙 저예산으로 찍은 작품이라 군너 한슨에겐 오로지 한 벌의 셔츠가 주어졌습니다.
그 셔츠는 물들어버렸고, 그걸 세탁할 수 없었던 것이죠. 한슨은 그 셔츠를 촬영기간 4주 내내 입고 있었답니다(...)
촬영이 마무리될 즈음엔, 셔츠에서 풍기는 악취 때문에 아무도 한슨 근처에 오지 않으려 했다는군요. 안습.
- 촬영 장소로 쓰인 집은 그곳에 없고 다른 곳에 완벽하게 복원되어 식당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원래 장소는 오픈된 공간이라는 군요.
- 처음 영화가 공개되었을 때, 관객들은 너무나 무서워서 몰래 도망갔습니다(!)
- 토브 후퍼는 그의 감독 하에 한슨이 레더페이스의 캐릭터를 구축하게 했습니다.
한슨은 레더페이스를 정신적으로 무능하고 말을 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인물로 설정했고,
특수학교를 방문하여 그곳의 학생들을 관찰하고 그들과 말을 하면서 캐릭터를 이해하려 했습니다.
- 마지막에 레더페이스에게 쫓기는 샐리 역의 마릴린 번즈는 실제로 나뭇가지에 심하게 긁혀서 상처가 많이 났으며,
옷에 묻은 피들은 정말 그녀가 흘린 피였다네요(...)
-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어느 날, 토브 후퍼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잡화상에서
'아, 여기 사람들을 다 없애버리고 싶은데'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전기톱을 보고 영화를 찍을 생각을 했답니다(...)
- 사운드트랙에는 도살장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섞여 있습니다(...)
- 한슨은 굽 있는 부츠를 신고도 번즈보다 빨리 뛸 수 있어서, 그녀를 쫓을 때 무작위로 어떤 행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그녀 뒤에서 나무가지를 톱으로 썰어버리는 것이었죠.
- 레더페이스의 다리가 썰리는 장면은 제일 마지막에 찍었는데, 배우의 다리 위에 철판을 깔고, 그 위에 고기와 핏주머니를 올려놔서 찍었답니다.
- 토브 후퍼는 이 작품을 PG(보호자 동반 하에 전 연령 관람 가능)등급을 노리고 찍었는데,
등급위는 모방범죄를 우려하여 '당연하게도' R등급을 매겼고, 이 문제는 속편에서도 반복됩니다.
- 안 그래도 키가 큰 한슨은 부츠까지 신고 촬영을 하느라 머리를 여러번 찧었답니다(부츠 신은 키 195cm).
- 레더페이스의 이는 치과의사가 한슨에게 맞춤제작해준 것이었습니다.
- 번즈가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스턴트를 이용해서 더블을 맞춘 것인데도 부상을 입었다는군요.
또한 번즈가 입은 옷은 피범벅이 되어버려서 나중엔 딱딱하게 굳었습니다.
- 쿨스님이 올리신 '레더페이스 가족사진'은 촬영장에서 장난으로 찍은 것인데, 도난당해서 독일 기자에게 흘러들어갔습니다.
그 기자는 서독으로 사진을 가지고 갔고, 그 사진은 영화의 홍보용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 처음 시나리오의 제목은 '레더페이스'였고, 후엔 '헤드 치즈'로 변경되었다가 현재의 제목으로 바뀌었습니다.
- 에드윈 닐은 오디션을 볼 때 자신의 괴짜 조카 흉내를 냈는데, 이게 후퍼가 찾던 이미지에 맞아 떨어져서 캐스팅이 되었다고 다큐에서 밝혔습니다.
- 영국이나 호주, 핀란드, 서독 등 많은 국가에서 상영 금지처분이 내려졌습니다(몇몇 국가들은 몇십년이 지나서야 상영).
- 이 작품은 특이하게 연대순으로 찍혔습니다. 또한 처음 계획된 스케줄은 2주였는데, 계속 연장되면서 최종적으로는 4주가 걸렸습니다.
- 마치 실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한 것처럼 꾸몄지만 사실 완전히 허구이며,
작품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은 위스콘신 출신 연쇄살인마 '에드 게인'이었습니다(레더페이스의 실제 모델이자 희대의 연쇄살인마).
그래서 처음에 팸과 커크가 집을 발견했을 때 발전기에 '위스콘신'이라고 쓰여있었죠.
- 영화를 찍을 때 쓰인 전기톱은 안전장치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 마지막에 샐리가 레더페이스에게서 도망치면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다 비명을 지르는 장면은 실제상황(!)이었습니다.
원래 각본은 그냥 샐리가 히치하이킹에 성공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이었다네요.
또한, 학생들은 대부분 연기를 배우는 학생들이었는데, 후퍼는 이들과 한슨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각본이 실제 있었던 일인마냥 속여서 촬영했다는군요.
- 사람이 전기톱에 썰리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는 건 오로지 레더페이스가 어벙하게 자신의 다리를 썰 때 뿐입니다.
- 제목은 전기톱 학살이지만, 실제 전기톱으로 사망한 인물은 단 한 명입니다.
Zeratulish
추천인 1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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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귀한 정보들 감사해요 ^^
레더페이스와 여주는 정말 힘들어 보였어요 -_-;;;
하나는 그 무거운 전기톱(안전장치가 없었다니요!!)을 들고 계속 뛰고
여주는 눈알 돌려야지 비명 질러야지 엎어져야지...둘 다 실신했겠다 싶더라구요.
'이블데드' 메이킹 보고도 배우들이 참 힘들었겠다 싶었는데 이 당시엔 더했겠지요.
역시 명작은 거저 나오는게 아니라는!
거기에 엔딩씬은 거의 애드립이었으니...
정말 영화찍는 것만큼 힘든게 명작을 만드는 것인데,
그런 면에선 고생한 보람을 느꼈을 거 같아요ㅎㅎ
영화보다 촬영장이 더 무서웠을 것 같군요 ㄷㄷㄷ
맙소사 PG라니 ㅋㅋㅋ
글 재밌네요! 잘읽었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심당 링크님ㅋㅎ
배우들이 고생했을 것 같군요 ~ ㅎㅎㅎ
잘 봤습니다 ~
배우도 배우지만 그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도 무지막지하게 고생했을 것 같습니다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ㅋㅎ
인도의 어딘가에서 고통속에 살다 죽어서 자신의 유골조차
먼 타지의 시골, 영화 현장의 소품으로 쓰였던 불쌍한 인도인들에게 묵념 -_-
아무튼 그 분에게 묵념...
다시 한번 보고싶어집니다 ㅎㅎㅎ
어쩜 헤드치즈는 있을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