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 갓 포기브스] 보고 왔습니다. 단평 : 비워도 너무 비운 거 아닌가 싶어 머어엉~
모래시계 이정재 뺨따구 후려치는 시종일관 저 표정의 눈빛연기.......
[드라이브]로 익무인들의 사랑을 받았고, 칸 영화제에서도 감독상을 수상했던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신작.. 이라니.
일단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당.
사실 개인적으로는 [드라이브]보다는 그해 부천 영화제에서 봤던 [푸셔] 시리즈가 더 임펙트 했었는데요.
그건 왠지 [드라이브]가 [푸셔]의 '미국+80년대풍' 동어반복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기 때문?
[푸셔] 시리즈는 정말 말 그대로 '폭발!' 했죠.... (아 또 보고 싶다..)
[발할라 라이징]이라던지,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등의 작품은 제가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 이 감독은 '하나씩 쌓아두었다가 폭발하는 에너지', '빼곡하게 가득찬 뜨거움' 뭐 이런 이미지였습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본 작품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것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뭐 그렇다고 나쁘단 건 아니지만 -_-)
일단 이 작품도 그럴까봐 걱정했던 것은 기우로 밝혀졌네요.
(라이언 고슬링 빼고는? ㅋㅋ) 전작들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갔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 작품은. 덜고 덜고 또 덜어내어 엄청나게 미니멀하고,
(드라이브에선 좀 보였지만)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작풍은 엄청나게 차갑다고 느껴지게 바뀌어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만족(?)스럽게 생각되었지만,
흐음..
그 선택의 결과물은 글쎄 -_-; 개인적으로는 그닥.?
비우고 빼고 절제하고.. 한 화면의 미장센은 (가끔) 멋들어지지만,
아무리 비었다고 해도, 그걸 채워넣어 줘야 하는 (말이 좀 이상하지만 ^^;;;)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_- 차아아아암 별루였어요.
얼마전에 KOFA에서 치아 밍량의 [떠돌이 개]라는 작품을 봤을 때...
역시 그 작품도 비슷하게 미니멀하고 엄청 느리고. (결국 그래서 지루한 건 사실이었지만 ㅋㅋ)했지만
'이강생'이라는 배우가 나왔을 때! 정말 엄청나게 긴 롱테이크로, 그냥 얼굴만 비추고 있는데도...
'어라? 희안하게 이 배우가 나오는 장면장면은 하나도 안 지루하네? ...미세한 표정변화 만으로도 영화를 꽉꽉 채워넣고 있는 듯.?'
뭐 이런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와는 뭐 거의 정 반대의 느낌 -_-;;;;
라이언 고슬링은 드라이브 때랑 좀 비슷하게... 시종일관 비슷한 표정으로 좀 먼 곳을 멍~때리고 (개폼) 바라보고 있는데요.
드라이브 때야 '80년대 어깨뽕 젊은이의 구닥다리 허세'를 표현하려고 그랬납다.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건 그것도 아니고..
걍 멍~~~~~~~~~~~~~~~~ 정말 말 그대로 라이언 고슬링은 '텅텅 비어있다'라는 느낌.
뭐 이게 감독의 의도였다면 -_-; 어쩔 수 없겠지만요... (하지만 그냥. -_- '별루다' 하는 생각이 먼저 퍼뜩)
어머니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그나마 '배우란 얼굴이 곧 드라마다?' 라는 식으로 비어있는 화면을 꽉꽉 채워줄 뻔. 했으나 -_-
뭐 별로 나오지도 않아서리...
익무에서 봤던가요. 악마전직경찰 '챙'역의 배우가 실제 엄청난 무에타이 실력자라고 했던가..
근데.. 그거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_-;
결코 그러려고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저도 알고 있지만... 이 아저씨 얼굴 나올 때마다.. 노래 부르실 때마다
(노래 참 구수하게 잘 하시더군요 ㅋㅋ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여기저기서 쿡쿡. 웃음이 터지는 건.. 이해할 수 밖에 없었네요 ;;;
나름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단 건 인정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나도 친근하신지라 ㅎㅎ
음..
그러다보니, 결국 영화 전체가 뭐랄까.... 좀
'감독상 받고 바람이 든 감독의 허세작렬'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_-;
그냥..
다음 작품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_-; 쩝.
(설마 그때도 라이언 고슬링하고 같이 하진 않겠죠.;)
ps)
중간에, 어떤 장면에서 '모든 여자들은 눈을 감으라'고 한 후 좀 잔인한 장면이 이어지는 시퀀스가 있었는데요. ㅋㅋ
단련된 익무 회원인 저는 뭐 '와. 역시 고수답게 잘도 꽂아 넣네. 아플 듯? 근데 그 아저씨 비명연기 참 못하네' 뭐 이러면서 보고 있었는데,
한쪽에서 어떤 여성분이
'다 끝났어? 눈 떠도 돼?' 하는데 남자분이 '아직 안 끝났어 블라블라' 하면서..
정말 영화의 한장면과 똑같이 여자는 눈 감고, 남자는 똑바로 보고 있는 상황을 실제연출하고 계셔서 재미있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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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드라이브가 아니라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을 보고 이 감독을 좋아하게 됐는데, 브론슨의 고백은 쌓아두었다가 폭발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주체를 못하고 끊임없이 폭발하는 느낌이어서 좋아하게 됐습니다. 제가 본 윈딩 레픈 영화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유쾌하고 빠른 영화...
초중반만 해도 간지넘치는 누아르구나...했는데....이 스타일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이건 좀.....ㅎㅎㅎㅎ
그래도 촬영은 잘한거 같아요. ㅎㅎ
화면이 아주 꽉~차는게~~
전 왠지 일본 리미티트 애니메이션 방식의 하드보일드한 미장센, 연출 (예를 들면 카와지리 요시아키).. 이 가끔 떠오르더군요 -_-;;;;;;;
아무리 좋은말로 해주려고 해도.. 그냥 허세뿐이라는 생각외에는.. 안들더군요. 오래는 상영안할듯..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느껴져 버리면 뭐 실험(?이라면..) 실패겠죠? -_-;
다들 평이 비슷비슷 하군요
나간 것 같아요.그걸 관객에게 보이는건 별개의 문제지만요.암튼 대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