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 청소년관람불가, 적절한가 '청소년 단세포 아냐'
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20140416221504900
[CBS노컷뉴스 신진아 기자]
청소년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반성과 성찰을 자극하는 영화 '한공주'(감독 이수진)는 해외영화제 8관왕에 오를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개봉 전부터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고 앞서 접한 일반관객들의 입소문까지 더해져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81개관을 확보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17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을 받아 막상 청소년들은 볼 수 없다. 배급사인 CGV무비꼴라주가 애초 15세 관람가로 신청했으나 '유해성 폭력성 선정성 약품모방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았다.
여고생 한공주(천우희 분)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친구를 잃고 자신 또한 큰 상처를 입은 인물이다. 미스터리 기법을 취한 이 영화는 극후반부 한공주에게 어떤 끔찍한 일이 있었는지 밝혀지는데, 그 장면이 이같은 판단을 내린 근거로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나 사려깊고 섬세한 연출방식을 감안하면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관람을 권장하고 싶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도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보면 좋은 영화인데 아쉽다"고 최근 관객들과 가진 대화에서 밝혔다.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는 한공주 등급과 관련해 17일 노컷뉴스에 "한국은 청소년이 주인공인 영화를 청소년이 볼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공주는 성폭력을 다루고 있지만 충분히 청소년의 삶에 밀착해 있어서 공감대를 만들만한 영화"라며 "청소년을 너무 어린이 취급하는게 아닌지, 청소년도 사고를 할줄 아는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청소년관람불가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납득할 수 없다"며 "작품에 대한 해석은 포기하고 자신만의 이상한 프레임으로 영화를 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청소년들이 바보인가"라며 "모방 운운하는 것은 아메바 수준의 사고"라고 했다.
그는 "비단 한공주뿐만 아니라 요즘 심의가 미쳤다"며 "빨리 심의가 민간으로 이양돼 최소한의 작품 해석능력을 지닌 사람, 예술적 식견을 갖춘 사람들이 심의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단지 등급을 매기는 규제집단이 아니라, 영상산업을 풍성하고 원활하게 만드는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 일본인 평론가는 "미성년자 강간이라는 소재로 인해 청불이 나온 것 같은데, 영화를 정작 보면 15세가 아니라 12세관람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영화 '도가니'를 필두로 '소원' '방황하는 칼날' 등 미성년자 성범죄를 다룬 한국영화들이 많이 나왔지만 다양한 접근방법이 나쁘지 않다"며 "한공주의 당당함, 특히 마지막 신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몇몇 네티즌도 등급에 대한 아쉬움을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한 네티즌(날아라)은 "어른들도 주된 관객이나 정작 봐야할 대상은 (청소년인데) 청불이라 못본다"며 "우리나라는 이런 민감한 주제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흰둥이)도 "고등학생들이, 학생들이 꼭 봤으면 하는 한공주의 관람등급은 아쉽게도 청소년관람불가"라며 "꼭 봐야하는 아이들이 못봐서 아쉽다" 했다.
한편 이창동 감독은 한공주에 대해 "근 몇 년간 이런 영화는 없었다"며 "놀라운 영화"라고 호평했다. 이현승 감독은 "우리사회의 슬픔을 깊숙하면서도 잔잔하게 다룬 매우 놀라운 영화"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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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사건이면 청소년이 꼭 봐야할 영환데요
뭐 성인이 볼 권리도 없는 나리니까 그러려니
정작 성숙이 덜 된 청소년이라 하며 그들이 왜 잘못했는지를 가르치는게 교육일텐데...
그들도 자기가 한 짓이 범죄라는걸 알면서..모르는거 아닌지.. 그걸 깨닫게 하고
이게 피해자에게 또 피해자의 주변인에게 얼마나 가혹한 건지 알게 해주어야 하는게 아닌지...
노골적인 섹스씬의 에로 영화도 아니구 말이죠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 영화는 청불 등급이 맞습니다.
오히려 영화제에서는 등급이 낮았다고 하는데요.
성폭행을 묘사한 장면에 있어서도 다른 장면에 비해 약하긴 하지만 솔직히 (당연한 얘기지만) 유쾌하게 볼 장면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봤으면 하는 것에는 동감합니다.
혼자 보는 것보다는 부모님과 같이 가서 영화를 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면 좋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5세 관람가 아니면 청불로 나뉘는데 만약 된다면 청불이지만 부모님이나 보호자 동의하에 같이 관람할 수 있는 등급이 하나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갖아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청불 등급은 오버입니다.
현재 아이들의 이야기이고 15세로도 충분한 영화입니다.
우리나라 등급 자체도 과도할 뿐만 아니라 그냥 기계적이고 꼰대 취향에 안맞으면 청불이 되죠.
내용이나 흐름상 필요한 부분이라면 충분히 감안할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조건 감추고 숨길게 아니라 말이죠.
(오래전에는 영등위가 보낸 이상한 메일 때문에 제 분노의 게이지를 엄청 올리기도 했던 적이 있는지라...)
하지만 처음으로 이 영화는 영등위와 제 생각이 좀 맞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편집을 해서라도 15세는 아닌 것 같고 영등위가 조금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도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꼭 봐야겠어요 +_+
물론 청소년들이 봐도 되지만....성인들도 보고 나면 충격파가 상당히 큰 영화라 또 청소년들한테 꼭 보라고 권장하기도 망설여지네요. 성인들도 보고 나서 힘든 영화를 아이들한테 아무리 교육상이라도 권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현재 판본의 편집, 묵음 없이 12세 관람가로 해서
중고교생들이 꼭 봐야 할 영화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