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겨울왕국' 후기입니다-
<라푼젤> 이후 새로 돌아온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신작이네요!!
몸에 닿는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언니 엘사가 떠난 뒤, 모든 것이 얼어붙은 왕국과 사라져버린 언니를 되찾기 위해 동생 안나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요. 훌륭한 지점이 많았던 만큼, 아쉬움도 작지 않았던 작품이네요. 빠른 전개와 훌륭한 음악으로 진행되는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부에서는 이야기의 추진력이 다한 듯 삐걱거리는 곳이 눈에 띄게 많이 드러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를 "뚜렷한 악역의 부재"에서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설공주-이블 퀸 / 신데렐라-새어머니 / 오로라-말레피센트 / 아리엘-우르술라 " 등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는 늘 악역들이 주인공 못지않게 뚜렷한 역할을 가지고 있었는데 반해, <겨울왕국>에서는 명확히 제시되는 악역이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엘사가 가진 "냉동빔 발사능력(?)에 대한 자기고뇌"랄까요.. 물론 주인공의 자기고뇌, 내적갈등이 극을 이끌어가는 갈등요소로 등장하는 영화는 많았습니다만, <겨울왕국>에서는 그것이 관객들을 이야기에 몰입시킬 만한 충분한 자체 동력을 갖지는 못하더군요. 때문에 "이블 퀸"이나 "자파"같은 굵직한 디즈니의 악역들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악역 비스무리한 캐릭터가 있지만, 그 역할이 극히 미미하기에..생략)
그래도, 이 영화가 지닌 매력 자체는 부정할 수가 없는데요. 훌륭한 음악들, 특히 엘사가 "Let it go"를 부르며 북쪽 산에 자신의 거처를 마련하는 장면은 디즈니 역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명장면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침체되있던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가 <라푼젤>에 이어 제대로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나온 뒤, 자기도 모르게 <겨울왕국>OST를 재생하고 있을듯..한 예감이 듭니다.
PS1. 자막판의 엔드크레딧 도중 "Let it go" 한국어버젼이 나오더군요. 물론 원본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재밌었습니다. 디즈니가 마케팅에 굉장히 신경쓰고 있다는 인상도 주고요.
PS2. 시작 전 나오는 단편 애니메이션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디즈니의 역사"를 한 편으로 압축해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단편 애니메이션(제목이...)은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합니다.
PS3. 저는 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만, <라푼젤>과 관련된 이스터에그를 본편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하네요. 디즈니 공주버젼 <어벤져스>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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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작전 단편애니
정말 예술이더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