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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발라내고 이쁨직한 슬픔만 - 두근두근 내 인생 후기

王天君
1872 0 0
pitapeta mylife.jpg

어두운 방안에서, 자신의 부모님이 어떻게 만나 자신을 낳게 되었는지를 타이핑하는 한 소년이 있습니다. 씨X공주였던 욕쟁이 엄마와 심판의 쌍코피를 터트린 태권도 선수 아버지의 연애기는 제법 파란만장해요. 그러나 이 소년이 이렇게 소설을 쓰는 일에 몰두하는 까닭이 자신의 꿈과 부모에 대한 사랑 뿐만은 아닙니다. 16살이라는 실제 나이에 걸맞지 않게, 자글자글한 주름살과 곱아버린 손을 가지고서 소년이 달리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조로증에 걸린 아들 아름과 그런 그를 보살피는 엄마 미라, 아빠 대수는 아름이에게만 너무 빨리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오순도순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보듬고 사랑하는 시간도 모자란 가족에게 가슴 두근 거리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전형적인 신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캐릭터와 상황 자체가 최루성 이야기를 위해 인공적으로 설치되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죠. 아름이의 부모 미라와 대수는 아픈 자식을 둔 부모같지 않습니다. 씩씩하게 살고 있다고 해도, 그들에게는 생활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희귀병 환자를 끼고 살아야 하는 불편함과 불행의 그림자가 전혀 보이지 않거든요. 환자를 둔 부모는 본능에 의거한 자식 걱정에 힘들지만, 그들을 힘들게 하는 건 고단한 현실쪽이 더 큽니다. 끊임없이 아이를 돌봐야 하고, 그 와중에도 돈벌이에 노동력을 팔아가며 육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노곤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스트레스가 가득한 나날이겠죠. (고등교육을 간신히 마친 두 사람이 단순 노동을 해서 저 정도 크기의 집에서 모든 생활 필수품을 갖추고 약값까지 대면서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 모든 현실적인 고민을 배제한체, 이 가족 안에서는 아픈 아들을 둔 부모라는 관계만이 극단적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들의 괴로움은 거의 표백되어 있어요.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그들은 누릴 것은 다 누립니다. 

주인공임에도, 아름이란 캐릭터는 이 영화를 붕 뜨게 만드는 결정적인 단점입니다. 이 영화는 큰 착각을 하고 있어요. 조숙한 것과, 성숙한 것은 다르고, 성숙에도 그 한계는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는 모른 척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아름이라는 캐릭터는 도무지 존재할 것 같지 않은 허구적 인물로 비춰지고 맙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봅시다. 아름이의 나이는 17살입니다. 고작해야 청소년의 영역에 있는 아이가, 어쩜 그렇게 체념과 이해에 길들여질 수가 있을까요? 그 나이대의 아이들은 시험을 망쳤다거나, 입고 있는 옷이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거나, 여드름이 났다는 시시한 이유로 세상 무너지는 절망과 수치를 경험하는 예민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아름이는 모든 아이들이 하나만 없어도 괴롭고 창피한 것을 몇가지나 잃어버린 채로 살고 있어요. 태어날 때부터 그렇다고 해서, 남들과 다른 모습, 그리고 무능력함을 인정할 수 있을까요?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도 인간은 주름살에 속상해하고 비오면 쑤시는 관절에 서글퍼지고 맙니다. 그런데 한창 예민할 때에, 그렇게 모든 것을 결핍한 상태로 있으면서도, 십대의 아이가 그렇게 자기 자신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의젓한 캐릭터를 그리는 건 좋습니다. 그렇지만 아름이의 의젓함은 십대 청소년이 가질 수 있는 정도의 성숙함이 아니죠. 이건 그냥 죽을 날을 기다리며 살고 있는 노인입니다. 그리고 아름이는 노인이 아니에요. 몸이 먼저 늙어버린 엄연한 청년이죠. 그러나 영화는 생존 기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늙은 사람으로 아름이를 그려놓습니다. 

그럼에도 이 아이는 한점 티 없이 순수합니다. 속이 깊고 배려심 많은 아이에요. 그리고 그 묘사를 위해서 모든 욕망을 거세당했습니다.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들 축구가 싫고 달리기가 싫을까요? 혹은 갖고 싶은 것도 없다는 말입니까? 기타를 배운다거나 간단한 컴퓨터 게임도 흥미가 없을까요? 욕망은 신체적 상태와는 그렇게 큰 상관이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충족되지 못하는 욕망은 그 방향을 바꿀 뿐 그것이 줄어들거나 무소유의 깨달음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죠. 그러니까 보는 사람은 아름이를 이렇게 상상하게 됩니다. '조로증에 걸리기 이전부터 원래 책읽는 것만 좋아하고 게임이나 운동에 일절 관심이 없는 온순한 아이'라고 말이죠. 그 결과 아름이의 욕망은 정말 이쁘고 얌전하게 그려집니다. 상상 속에서 조로증에 걸리지 않은 자신이 해맑게 웃으며 뛰어가거나, 호기심을 키워오던 상대방이 가짜라는 사실에 절망해 보이는 분노가 고작 한번의 밥상 엎기로 끝난다거나요.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묘사가 거듭될 수록 아름이가 마땅히 가지고 있을 생존욕구가 희미해진다는 겁니다. 영화는 부모가 아름이를 얼마나 살리고 싶은지는 보여주지만, 정작 죽을 위기에 처한 본인이 살고 싶어하는 걸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영화는 이야기를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사랑의 리퀘스트 같은 익숙한 프로그램의 틀을 빌립니다. 인물들이 티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영화가 잠깐 동안 불우이웃 후원 프로그램인척 하고 아름이와 그 가족의 사연을 보여주죠. 그럼에도, 영화는 여전히 진짜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짜인 척 애쓰는 티가 나서 더 민망할 뿐이죠. 진짜 같지 않은 아름이네 가족의 곁을 채우는 것 역시도 신파의 공식을 따온 평면적 인물들입니다. 그렇게 순수해보이지 않는 동창 피디와 작가, 아름이와 우정을 나누는 이웃집 장씨 아저씨, 적당히 헐렁한 의사 선생님, 그리고 방송 이후 메일을 보내는 의문의 소녀 등...이 사람들의 묘사가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그들은 신파를 풍성하게 하는 악역과 선역의 역할로서 존재하는 게 뻔해서 문제죠. 이 중에도 최악은 아름이를 괴롭히던 고등학생들입니다. 사회 속의 진짜 악은 저렇게 노골적으로 조롱과 경멸을 퍼붓지 않습니다. 진짜 비극은 평범한 사람들의 위선적이고, 무심한 태도죠. 동화 같은 세계에서 이분법으로 나뉘어진 선과 악의 구도는 영화를 도무지 믿을 수 없게 만들 뿐입니다.

정직한 기승전결의 구조도 많이 거슬립니다. 조로증에 걸린 아이가 있지만 그래도 그들은 꿋꿋이 살고 있다, 어느날 입원하지 않을 정도로 아름이의 상태는 악화된다, 아름이는 잠깐동안 설레였던 메일 상대가 가짜라는 걸 깨닫고 절망한다, 아름이는 마침내 시력을 잃는다, 그리고 이들은 차근차근 죽음을 준비한다, 마침내 아름이 사망, 눈물 바다. 어딘가 붕 떠있는 세계의 이야기에서 이렇게 설정과 구조만 가지고 감정을 끌어올려 터트리기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단조로운 진행에 리듬을 불어넣고자 영화는 중간 중간 미라와 대수의 연애스토리를 넣지만 실질적인 시간축의 흐름에는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여전히 뻔하고 타이밍을 잴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묵직하고 정통적인 방법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 뻔한 이야기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보는 사람을 몰입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이쁘고 정돈된 감정만을 계속해서 나열하는데, 그 감정의 크기가 커진다고 이를 따라가는 관객의 감동 또한 고스란히 따라갈 리가 없습니다.

영화의 무게 중심이 가끔씩 흩어지는 부분 역시 지적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두근두근한 인생은 아름이의 인생일 겁니다. 그러나 영화는 종종 이것이 누구의 이야기인지를 까먹는 것 같습니다. 아름이의 인생을 보여주는 대신 아름이 아빠 대수의 인생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보여주는 것처럼도 보이거든요. 끝나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대수와 미라의 인생이 두근두근한 것이라고 슬쩍 이야기의 중심을 바꾸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 영화가 가족 모두의 이야기라고 치기에는 엄마 미라의 이야기가 적은 편이고, 철없는 아빠와 속 깊은 아들의 캐릭터 대비를 통해 부자 관계가 유난히 더 많이 부각됩니다. 그 과정에서 너무 이른 나이에 부모가 되었다는 설정이 유의미하게 쓰이는 것도 아니구요. 그들은 이미 자신의 생활을 착실히 책임지고 어엿한 한명의 성인이자 부모로서 기능하고 있으니까요.그렇다고 두근두근이라는 형용사를 아름이의 짧은 설렘으로 해석하면, 영화 전체의 희망적이고 동화같은 분위기에 반하는 제목이 되고 맙니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나와 우리 가족은 행복하고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품고 있는 제목이 사실 세상은 거짓말쟁이 투성이이며 그 설렘도 의미없는 것이다 라고 읽히고 마니까요.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아름이 역을 연기했던 조성목 군에게는 너무 큰 짐을 떠넘긴 것이 아닌가 하군요.한없이 착하지만 억제된 욕망과 슬픔을 필요할 때 꺼낼 줄 알아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겁니다. 대사가 나쁜 탓에 가족 이외의 사람과 연기할 때는 어색해보이기도 하구요. 송혜교씨는 평범한 엄마를 잘 해낸 편입니다. 다만 억누르는 감정표현이 많다보니 그렇게 눈에 확 꽂히지는 않아요. 그 누구보다도 연기가 가장 두드러지는 사람은 강동원씨입니다. 가장 역동적인 캐릭터에 실컷 힘을 불어넣어 신나게 연기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터트리는 씬이 많으니 더 인상에 남기도 하구요. 애초에 그렇게 짜여진 캐릭터 덕을 본 것도 있지만, 그걸 잘 살린 배우의 공이 훨씬 큽니다. 이 영화의 눈물은 절반 이상은 강동원에게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로증에 걸린 아이와 그 부모가 이 영화를 보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유리벽 너머로 전시된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보통 사람도 공감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갖가지 영화적 실험을 하던 이재용이 이렇게 미적지근한 신파를 만들었다는 것도 나름 의외라면 의외일까요.여러모로 아쉽군요. 송혜교씨의 스캔들만으로 흥행 부진을 탓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녀시대를 열렬히 좋아하는 대수가 우연히 태티서의 경호를 맡는 장면이 나옵니다. 긴장하고 있는 대수와 그런 대수를 잘 생겼다며 칭찬하고 노는 태티서는 암만 봐도 적응이 안되더군요. 오히려 강동원과 같이 연기한다는 태티서의 흥분만이 상상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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