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슬립 -제1회-
핑크 슬립
#1
민호의 표정이 굳어있다.
솔직히 말해서 들을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우연이라 해도 그 얘길 들었고 지금 이렇게
굳어있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전 민호는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광상사 인사과에 입사했다.
대광상사에 입사지원서를 냈다는 것을 안 대학친구들이 니가 되겠냐
그래도 될꺼다라는 격려와 짖궃은 농담을 섞어가며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면접날이 되었다.
민호는 긴장이 되어서 그런지 잠을 못 이루었던 가운데 청심환을 먹고
양복을 갖춰입고 면접장으로 향한다.
과연 합격할까라는 의문 아닌 의문 속에서...
그리고 면접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싶어하는 그런 직장이구나라는 것을 ...
민호는 면접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수와 모습을 보면 알수 있었다.
떨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고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가운데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드디어 민호의 차례가 되었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켰지만 긴장은 하고 있었다.
민호는 면접관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을 했다.
그렇게 면접을 마무리했고 민호는 합격을 헀고 어렵게 인사과로 발령이 난 것이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인사과로 발령이 났다고 하는 민호의 말에 친구들은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자신도 그 회사에 들어가면 자기는 자르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이어졌다.
취업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밀려드는 업무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를 괴롭혔던
가운데 결국 그 날 업무를 상사에게 보고하러 갔다가 그 얘기를 듣게 된 것이다.
정리해고가 있을거라는 것과 그 해고 통지서를 핑크색 종이에 써서 보낸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우연히 않게 들은 민호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애써 태연한 척하며 지나갔지만... 표정에선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과연 누가 짤리게 될까라는 의문 아닌 의문이 민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가운데
평소에는 잘 안 마시던 술을 곧 정리해고가 있을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그런지
술 마시는 날도 잦아졌다.
물론 집에서 혼자 홀짝 거리는 수준이었지만
그래서 혼자 술 취해서 잠에 든 민호는 이런 꿈을 꾸었다.
하나의 꿈은 강대리가 자신의 핑크색 물품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거기에 불을 지르는 꿈이었다.
그 물품이 타들어가면서 연기가 나는 가운데 소화기를 가지고 온 민호에게
핑크색 해고통지서를 보여주면서 그냥 좀 내버려달라는 꿈이었다.
그 꿈을 꾸고 꺠었을떄 민호의 이마엔 식은 땀이 맺혀있었다.
자기 자신도 악몽을 꾸어서 그런지 표정 역시 창백해보였다.
그리고 출근해서 강 대리의 얼굴을 보니 그 때 그 꿈 생각이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2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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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간단하게 회사전산으로.
그리고 의원해면 됐다는 인사발령. 끝.
직장인에겐 참으로 씁쓸한 소재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