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진실도 왜곡도 언론이 만들어 내는 것
ado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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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제보자>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하루는 각 지역 극장에서 <제보자> 시사회를 대대적으로 하더군요. 제가 시사회를 가본 중
<울버린 3D>를 빼고 동시다발적으로 이정도 규모로 진행되는 시사회를 거의 본 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울버린 3D의 전례에 비추어 대규모 시사 후 흥행결과가 썩 좋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제보자>는 그런 우려는 일단 접어도 될 것 같습니다.
영화가 깔끔한 맛과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워낙 거짓된 진실속에 살고 있는 이 나라의 국민들이라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영화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걸 좋아하니까요.
그렇게 과거의 일도 아니고 우리나라 국민 거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줄기세포 조작사건>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류의 영화들의 긴장감을 좋아합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나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 그리고 최근 작품인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같은...
<제보자> 역시 이런류의 영화들처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걸 걸었든 혹은 모든 걸 버렸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마치 경주마를 보듯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진실을 파해치려는 자와
그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의 행동들에서 영화의 몰입과 긴장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워낙 유명했던 사건을 그리고 기억속에서 지워지기에도 얼마 지나지 않은 사건을
이렇게 영화화 할 수 있다는 것은 양날의 검과도 같았을 겁니다.
사실 영화는 다큐나 TV 토론 프로가 아니라서 감독님의 사상이나 생각에 의해 거의 한쪽으로
치우쳐진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매도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영화적으로 각색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국민들 기억속에 너무나 또렷이 남아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영화적 각색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많은 살을 덧 붙인다거나 깎을 수 있는
폭도 작았을 거라 생각되어 집니다.
하지만 그 작은 폭에도 불구하고 사건 자체가 너무나도 영화 같았던지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는
일련의 사건과 그 당시 분위기만으로도 훌륭하게 영화적 재미를 구성한 것에서 임순례 감독님이
칭찬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우들의 호연도 영화의 현실성을 높이는데 굉장히 큰 몫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겹치기 출연으로 말이 많았던 이경영 배우님의 '이장환 박사'는 약간은 본래 사건의
주인공 보다는 영화적 캐릭터로 변화는 있었겠지만,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당사자의
심리표현이 탁월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특히 자신이 복제한 '몰리'에게 하는 독백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태어났지만 이제는 암 덩어리가 몸 전체에 퍼져 버려
결국에는 종말을 맞이해야 하는 몰리와 자신이 같은 처지임을 잘 표현했다고 느껴졌습니다.
윤민철 PD역의 박해일 배우님도 <이끼>의 유해국처럼 집요하지만 그 보다는 더 영리하고
배태랑 시사 PD의 느낌을 잘 살려낸 것 같습니다. 머 워낙 캐릭터에 따라 연기를 잘 하시는
배우기 때문에 딱히 더 좋았다가 아니라 진정 시사고발 PD의 모습을 잘 보여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명 송하윤 배우님. 필모를 보니 여러편에서 작은 역할들을 맡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제보자>를 통해 확실히 얼굴을 각인 시킬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코믹과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PD로써 눈에 띄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진실된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극 중 윤민철 PD(박해일 분)가 했던 신속, 정확한 진실을 국민에게 보도할 의무라는 말이 언론의
역할임이 분명할진대, 2005년 당시 <황우석 신드롬>을 만들어 냈던 것도 언론들이며,
<황우석 죽이기>한 것도 언론들입니다. 국민은 그냥 언론들의 놀음에 놀아난 것이구요.
영화에서 보여주는 '정확한 진실을 국민에게 알릴 의무'라는 순수함은 지금 언론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에게는 반드시 영화처럼 정확한 진실만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공정성과
공영성이 필요하지만 지금 방송국들의 행태는 상업주의에 쩌들어 공영성 및 공정성은 어느
방송사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현실입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 중계 역시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공중파 방송사들이
공영성을 바탕으로 의무적으로 경기 중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심도가 떨어지거나
광고가 붙지 않을 것 같은 경기는 중계 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건 하나의 예일 뿐이고, 거의 전반적으로 모두 그렇습니다. 특종에만 눈이 벌개져서
자신들이 만들었던 영웅을 어느 순간 역적으로 만드는 건 그들에게는 일도 아닙니다.
<제보자>를 통해 신중하고 진실만을 보도할 수 있는 언론들이 보고 느끼고
행동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황우석 신드롬이 벌어졌던 그당시 황우석 박사의 말 하나하나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고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인재가 나타났다는 기대감으로 한없이 지지했던 1인중 하나였습니다.
그당시 PD수첩팀을 욕했던 1인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만들어 냈던 것도 언론 아니었을까요?
영화 마지막 김원해 배우님의 택시기사님의 말이 지금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이라 봅니다.
"국회에서 그 생 난리치는 국회의원 그 비리 그것도 다 PD추적에서 한 거 아니요~
그 x새끼들... 내가 더러워서 이나라를 떠야지" (물론 정확한 대사는 아닙니다.ㅋ)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중 올해 개봉했던 <또 하나의 약속>이 조용히 묻힌 것도 상당히 아쉽습니다.
adoobe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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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지했던 사람 중 한사람이었는데... 지금 이 양반은 뭐하고 있는지... 영화를 본다면 무슨 생각이 나는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