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뺑덕 블라인드 시사회 후기
오늘 마담뺑덕 언론시사회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언론시사회하는 날 글을 올리겠다고 미리 말씀을 드리긴 했는데,
임필성 감독님 글을 보고, 사실 글을 올려야 하나 조금 망설여지긴 했습니다.
사실 제가 본 영화는 완성본도 아니었고, 온전한 영화도 아닌데
이걸 가지고 하나의 영화를 평가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시사회를 보고 온 글을 보고, 제가 느낀 바가 그대로 맞아떨어진다면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golgo 님의 글은 일부 공감간다면, 쎈느님의 글은 제가 본 평가와 상당히 맞아떨어지네요.
음악, 편집 같은 부분보다는 영화의 전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이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영화를 관람했던 게,
낮에 '산타바바라'를 관람하고 저녁에 '마담뺑덕'을 관람했습니다.
'산타바바라'에 이솜씨가 나온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는데,
이상윤씨와 윤진서씨가 각각 드라마, 영화에서만 자주 출연하다보니 연기 호흡이 조금 안맞는 게 있었는데,
이솜씨가 출연하는 부분은 그 두 배우의 연기를 융화시켜준달까요?
두 주연배우보다 이솜씨의 연기를 인상적으로 봤는데,
그 날 '마담뺑덕'을 관람하게 되었지요.
이솜씨는 정말 대단한 배우입니다.
전형적으로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참 인상적인 마스크를 가진 배우인데,
순수함과 섹시함을 오가는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사이코메트리'에서는 그냥 그랬는데,
올해 그녀가 출연한 세 작품인 '하이힐', '산타바바라', '마담 뺑덕'에서 점점 그녀의 연기가 좋아지고 있으며,
'마담뺑덕'에서는 그녀의 연기가 정점에 올랐다고 단연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우성씨는 못한 건 아닌데,
크게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잘생기긴 했고 멋있고 치명적이긴 한데,
신체적인 조건 외적으로, 그에 대해 '와 대박이다' 싶은 건 전혀 못느꼈어요 ;
심청이도 마찬가지구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마담뺑덕'은 뺑덕의 관점에서 현대적으로 각색한 영화인데,
야하다,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이외에는
'마담뺑덕'만의 미덕을 느끼기 힘들었어요.
생각 이상으로 심청전을 충실히 따라가긴 하는데,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고전 소설 속 조연 캐릭터를 주연으로 재해석하면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보다 훨씬 높은 수위의 작품이라는 점은 '방자전'과도 닮아있지만,
'방자전'은 꽤 감동도 있었고 재미도 있었고 미학적으로도 인상적이었는데,
'마담뺑덕'에서는 '방자전'의 장점을 찾아보기 힘든 정도였습니다.
노출 수위는 정말 셉니다.
golgo님 말씀처럼, 정우성씨와 이솜씨 모두 주요부위 빼고 전부 노출하는 정도입니다.
다만 노출 수위에 비해 덜 야하게 느껴집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쎈느님께서 '마담뺑덕'과 비교한 '인간중독'과 저도 비교해보자면,
'인간중독'은 베드씬이 짧아도 관객의 흥분감을 극대화시키도록 감독이 연출하고 있었는데,
'마담뺑덕'에서는 그냥 기계적으로 베드씬을 연기하고 있구나... 딱 그 정도의 느낌밖에 안들었어요.
'인간중독'을 보신 분들이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인간중독'에서 임지연씨가 송승헌씨와의 베드씬 중 그의 힙을 만질 때,
'설마 그의 엉덩이를 제대로 만지겠어'라는 저의 생각을 깨부수려는듯,
팬티를 입고 있는 그의 속옷 안으로 손을 집어 넣으면서
직접 그의 엉덩이를 보여주는 것보다, 안보여주면서도 더 야하게 연출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마담뺑덕'에서의 베드씬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는데,
이솜씨 말고 노출하는 다른 여배우가 있어요.
그녀와의 베드씬은... 이런 표현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각도(?)가 조금 안맞아보이더군요.
누가봐도 그냥 정사하는 시늉을 하고 있구나... 그런 느낌밖에 안들었어요.
다른 분들보다 제가 '인간중독'을 괜찮게 봤을 수 있지만,
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인간중독'을 좋게 봤구요.
완성본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제 경험상 모니터링 본과 완성본의 영화 차이가 별 반개를 넘어가는 경우가 전혀 없었어요;
'명량'의 경우 모니터링본이 별 두개반이었다면 완성본이 별 세개,
'집으로 가는 길'은 모니터링의 경우 별 네개였는데 완성본은 별 세개반,
'광해'는 별 네개+3/4였는데 완성본은 그냥 네개반...
뭐 모니터링본이 더 재밌을수도 있고, 완성본이 더 재밌을수도 있고 오르내림은 있지만
별 반개를 넘는 차이가 있었던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아마도 저는 '마담뺑덕'의 완성본을 챙겨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댓글 9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안녕하세요 임필성 감독님...! ㅋㅋ 영화에 대한 평가가 너무 박했죠... ㅋㅋ
사실 감독님께서 이전에 올리신 글을 읽었는데, 블라인드 시사회로 영화를 평가한다는 게, 저 역시도 조금 조심스러웠습니다 ㅠ
어찌되었든 제 글은 완성본이 아닌, 블라인드 시사회 평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부족한 글에 해당 영화의 감독님이 댓글을 달아주시는 게 처음이라서...
사실은 영화의 장점보다는 아쉬운 점을 많이 쓴 감상평이라 감독님의 댓글이 민망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부족한 글을 꼼꼼히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셨다는 사실이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원래는 완성본을 다시 안보려고 했는데, 감독님의 댓글에 정말 크게 감동을 받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뒤, 극장에 개봉한 영화를 직접 보고나서, 다시 한 번 장문의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_*
저도 궁금해서 꼭 영화관에서 봐야겠습니다
꼭 극장서 상영할 때 보러 갈께요ㅎㅎ
저도 CJ 블라인드 시사로 이 영화를 미리 접했는데, 제 의견과 거의 동일하시네요. 글 잘 읽고갑니다!
편집본과 완성본은 정말 많은 차이가 나더라구요. 전 호우시절에서 정우성의 멜로 연기가 참 좋았기에 이번 영화 궁금합니다. ^^
인간중독이 정녕 그랬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