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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신의 손 (2014) - 전편은 쓰리고, 속편은 투고

동키 동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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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추석시즌에 개봉하여 684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타짜>의 속편이 8년만에 완성됐습니다. 오는 9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오늘 씹어볼 영화 <타짜-신의 손>입니다. ^^

<타짜> 1편의 엄청난 팬인 저에게 2편 제작 소식은 기대가 컸습니다. 남들이 모두 만류했던 최승현, 신세경씨의 캐스팅도 상관없었고 예고편이 하나하나 공개될수록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기대했던 <타짜-신의손>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자세한 썰을 한번 풀어볼게요.

 

movie_image_(1).jpg movie_image_(5).jpg

- 고니의 조카 '신의 손' 대길과 그의 첫사랑이자 자칭 '미친X' 미나

 

 

 영화의 주인공은 1편의 주인공 고니의 조카 함대길(최승현)입니다. 대길은 어렸을때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배짱으로 도박판을 휩쓸던 몸이죠. 어느날 고향에서 뜻밖의 사고를 저지른 그는 서울로 도망치듯 상경하고, 거대한 도박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대길은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만나고 달콤한 성공과 뼈아픈 실패, 사랑과 배신을 맛보게 됩니다.


movie_image_(2).jpg movie_image_(4).jpg

- <신의 손>의 새로운 악역 '똥식이' 장동식과 팜므파탈 '쌍X' 우사장

 줄줄 써내려가기전에 말씀드릴건 일단 영화는 재밌게 나왔습니다. 근데 <신의 손>은 형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는 영화입니다. <타짜>가 살벌하고 비정한 도박판을 '느와르'를 베이스로 그려냈다면 아우인 <신의 손>은 역시 살벌하고 비정한 도박판을 담았지만 베이스를 '코미디'로 깔아놓은듯 합니다. 음, 강형철 감독의 전작인 <써니>와 <타짜>가 만났다면 이해가 쉬우실까요. 영화는 전작에 비하면 많이 코믹해지고 가벼워졌습니다. 전작이 워낙에 명작으로 회자되는 작품인만큼 강형철 감독은 최동훈 감독의 스타일을 따라가는 대신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를 앞세운 것 같습니다. 덕분에 예상치도 못하게 실컷 웃고 나왔습니다. 심지어 긴장감이 극에 달한 자동차 추격신이나 최후의 결투 시퀀스에서도 코믹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베이스로 깔아놓은 코미디 위에 대길과 미나의 로맨스, 광렬을 만나 성장해 나가는 대길의 성장드라마, 카체이싱 액션 등 다채로운 장르들을 짬뽕해놓았으니 이 정도면 추석용 종합오락영화 라고 불러도 되겠습니다. 볼거리 면에서도 전편보다 더 화려합니다. 다만 그 점이 관객들에겐 이 영화의 장점으로 다가올 수도, 단점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더군요. 그 얘기는 더 내려가서 좀 깔게요.​ 
 
 새로운 주조연들도 매력있게 다가옵니다. 많은 분들이 손사래치신 함대길-허미나 역의 최승현-신세경씨는 역할에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눈빛이 강렬해서' 캐스팅됐다는 최승현씨는 도박판에서 역시 강렬한 눈빛 연기를 선보이고 코믹연기 또한 잘 소화해냅니다. <군도>의 강동원씨처럼 비쥬얼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진짜 멋있게 나오긴 하거든요. 굴곡진 인생을 살았지만 당차고 똑부러지는 허미나 캐릭터도 매력있어요. 신세경씨 연기는 그냥저냥 합격점. 다만 두 사람이 영화를 이끌어가기에는 조금 벅찬 점이 있는 듯하고. 그래서 투입된 조연들이 참 인상적입니다. 악역 전문 배우 곽도원씨는 사람좋은 미소 흘리다가 돌변하는 무시무시한 모습 선보이고 호구의 꽃 우사장, 이하늬씨는 섹시함과 병신미(?)를 두루 갖춘 팜므파탈 역할을 선보입니다. (이하늬씨 연기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이번이 처음 보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참 신선했습니다.)  

 1편에 이어 다시 등장해준 고광렬과 아귀는 누구보다도 빛이 납니다. (특히 고광렬이요!!!) 대길의 로맨스와 복수 이야기가 심심해질 무렵 등장한 고광렬은 대길을 살리고 영화를 살립니다. 많지 않은 부분을 맡은 고광렬이 보여준 코미디가 웬만한 시시껄렁한 코미디 영화 한편에서 보여준 코미디보다도 양도 더 많고 훨씬 웃기므로 진짜 고광렬만 믿고 가시면 코미디는 건지실 거예요. 아귀는 전작에서 손을 잃었지만 카리스마는 잃지 않았더군요. 오히려 더 여유로워진 악마의 느낌? 좋았어요. 살벌하고. 


movie_image_(3).jpg movie_image.jpg

- 반가운 얼굴들, 고광렬&아귀 리턴즈는 또하나의 볼거리

 

 자, 이제 전작과의 비교 이야기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는데 실은 전작에 비교하면 아쉽긴 합니다. 조승우-김혜수의 연륜을 최승현-신세경이 재연해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고. (대신 후자 커플은 신선하고 젊은 피로 똘똘 뭉친 모습을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또 아쉬운 건, 1편의 서사는 고니가 스승 평경장을 만나 유랑하다가 화투판의 꽃 정마담과 재담꾼 고광렬을 거쳐 최종보스 아귀를 만나 착착 진행되며 매끈하게 잘 빠진 구조였다면, <신의 손>은 대길이 첫사랑 미나, 꼬장하우스 사람들, 악당 장동식, 스승 고광렬, 그외 조력자들을 쉴새없이 만났다 헤어졌다 반복하고 그 와중에 통수친 사람이 통수를 맞고 거기에 로맨스, 성장드라마가 정신없이 들어가니 조금 산만하다는 점. 그래서인지 대길의 복수 부분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보다 고니가 아귀에게 빅엿을 멕일 때의 카타르시스가 훨씬 크게 다가왔던 점은 저만의 생각일런지요. 15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동안 많은 볼거리를 담아내려 한 <신의 손>의 시도는 역시 140분의 러닝타임이지만 깔끔하게 진행됐던 전작과 비교하면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총평을 해보자면.. 추석용 오락영화로, 코미디에 재능있는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는 손색이 없습니다만 전작에 비교해보면 그냥 평작 정도였어요. 전편이 오락영화 그 이상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쓰리고에 도달했다면 <신의 손>은 재미는 있는데 전작의 그 묵직함과 쫄깃함은 없이 투고에서 스톱해 버린 영화랄까요. 전작은 잠시 잊으시고 150분동안 화투의 세계의 몸을 맡겨보세요. 영화 <타짜-신의 손>이었습니다.

 

※ 최승현씨는 노출이 전무하다고 알려지셨던데 이번 영화에서는 거침없이 노출하시니 팬분들이 많이 좋으시겠더라구요. 신세경-이하늬씨의 노출은 남성팬들을 위한 보너스?

※ 꼬장하우스 사람들은 의외로 비중이 적어서 아쉬웠던. 후반부에 대길 커플을 도와준 그 형님들(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보다도 비중이 적다니..

※ 고니는 나온것도 안나온것도 아니여~

※ 까메오 여X구 군은 <타짜> 속편에 나올 예정인가요?

※ 최후의 결투에서 1편의 최후의 결투 장면이 오버랩되는데 뭐 이건 그냥 웃고 넘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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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전 해적의 경우 유머 대부분이 유해진씨의 개인기에 기대고 있어서 유해진씨가 너무 애쓴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타짜 신의손에선 감독이 잘 짜놓은 판위에서 부담없이 노는 느낌이라 보는 저도 맘이 편하고 좋더군요. ㅎㅎ 그리고 최후의 결투에서 1편이 오버랩되는건 제 기억으로는 타짜 2부 신의손 만화 원작도 동일했던걸로 압니다.
23:16
14.08.29.
profile image
동키 작성자
팡틴
아, 원작에서도 동일했군요!
전 오마쥬인줄 알았네요 (친구는 표절 아니냐며 ㅎㅎ)
클라이맥스 부분인데 관객들이 피식!...;; 전편의 그장면 그대사가 너무 임팩트가 있어서 그랬나봐요
01:34
14.08.31.
profile image
동키
대사까지 동일하진 않구요ㅎㅎ 대사는 오마주이자, 아귀가 처한 상황을 강조하는 효과도 있죠. 스포 피해서 이야기 하려니 힘드네요 ㅋㅋㅋㅋ
03:29
14.08.31.
포인트팡팡녀!
팡틴
축하해~! 팡틴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03:29
14.08.31.
profile image 2등
앗. 글 읽다가 푹 빠져서 정거장을 지나쳤습니다.ㅠㅠ
12:24
14.08.30.
profile image
동키 작성자
adoobe
부족한 글 푹 빠져서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ㅠ
01:34
14.08.31.
profile image 3등

옴마? 그 제자가 여진구였어요? 누군가 했네요. 3편 주인공이 여진구면... 화이를 재밌게 봐서 기대되네요.

04:40
14.08.31.
profile image
동키 작성자
갑경이
여진구군은 이미 기사까지 돌고 많은 분들이 언급하셔서 저도 언급했는데
이거 스포일러가 되려나요? ㅠㅠ
20:54
1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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