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잭슨의 유령잡기 <프라이트너 Frighteners,1996>
이는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요즘 기대작이라고 쏟아져 나오는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봐도
예전 8-90년대의 헐리웃 영화들에 비해 그닥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실망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 당시에 비해 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더욱 정교해진 CG 기술과 물적,인적 인프라들은 분명 발전을 이루어 졌지만,
그 시절 영화들에 비하면 재미와 아이디어 면에서는 발전을 이루었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당시의 영화들은 정말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영화는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짜릿한 스릴감도 느낄 수 있으며, 때론 무섭도록 공포감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아~ 정말 재밌다." "역시 이 감독 영화는 재미있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영화를 본 관객의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영화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TV에서도 몇차례 방영했었고, 볼때 마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피터 잭슨>이 각본,감독을 하고 그 당시 최고의 감독이자 제작자 였던 <로버트 저메키스>가 제작,
당시 <백투더 퓨처>때 부터 아이돌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마이클 J.폭스>가 주연을 맡았던 <프라이트너>입니다.
당시 피터잭슨은 <고무인간의 최후>나 <데드 얼라이브>와 같은 B급 코믹공포물을 만들던 감독이었지만
그의 작품중에 제작비 지원을 많이 받았는지 그 당시 영화치고는 그래도 가장 나은 CG 영상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역시 당시 최고의 헐리웃 영화 기술을 가지고 있던 로버트 저메키스와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니 그렇기도 하겠지만,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던 피터잭슨에게 로버트저메키스와의 만남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어우러져서
아마 그가 시도해 보려 했던 영화를 제대로 표현했을 듯 싶습니다.
사실 극장에서 개봉했을 땐 이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른후에 20인치 TV에서 처음 보았고, 그 후에도 명화극장에선가? 몇번 더 해 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볼때마다 <이영화 재미있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몇년전 이 영화의 HDDVD가 발매 되었고, 100인치 프로젝터 HD화면에 DTS 음질로 다시 감상하니
TV에서 보던 것과 달리 몇배의 재미를 더 느끼게 되더군요.
옆에서 같이 보던 베티님의 깜짝깜짝 놀라는 모습에 더 재미를 느꼈지만,ㅎㅎ
멜로, 코믹과 공포, 스릴을 이렇게 재미있게 어우릴 수 있는 스토리
(그렇다고 영화 전체의 스토리가 탄탄한 건 아닙니다..)와 감독의 연출, 다시 봐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또 한가지 이영화의 재미라면 영화 중간에 깜짝 등장하는 히피족 <피터잭슨>도 빼놓을 수 없구요..ㅋ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되는 해안가 시골 마을의 경치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잘나가는 건축가였던 프랭크는 5년전 아내의 죽음 이후 영혼의 존재를 보고 그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영화의 제목은 <Frighteners -퇴마사>지만 퇴마사 라기 보다는 자신이 돌보고 있는 유령과 함께 사람들을 사기치며 생활을 유지해 가고 있는 생계형 심령사기꾼 입니다.
(이 유령들과 생계형 사기질을 하고 있다.)
약 30여년전(추측 그 당시 패트리샤가 15세 지금 현재 약 45세 정도로 보이기 때문에...) 마을 병원에서 12명의 살인을 벌인 죠니는 희대의 살인마로 전기의자에서 죽음을 당합니다.
그 후 그 마을에선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마비로 죽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FBI를 비롯 가제트 일보 기자와 편집장은 프랭크를 그 죽음의 원인으로 지목하게 됩니다.
프랭크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유령들과 심령사기를 쳤던 루시와 레이의 집에서 레이의 이마에 씌여진 숫자 37을 보게 되는데, 얼마 후 레이가 또 다시 죽게 되는 일이 벌어 집니다.
(레스토랑 화장실에서 악귀에 의해 손님이 죽고 있다.)
유령이 된 레이의 부탁으로 프랭크는 루시와 생전에 레이가 루시와 함께 가려 했던 엑스컬리버 식당에서 루시를 위로해 주려 하지만, 일은 이상하게 꼬여 루시와 프랭크의 멜로 모드 분위기로 전환되어 버립니다. 이에 격분한 레이유령은 떠나 버리고,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화장실에 갔던 프랭크는 화장실에 함께 있던 악귀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남자를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다시 박물관에서 악귀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더욱 피해갈 수 없는 연쇄살인의 누명을 쓰게 되지만, 자신의 누명을 벗길만한 증거가 프랭크에게는 충분치 않습니다.
(루시의 이마에도 나타나는 죽음의 숫자)
결국 경찰관들에게 잡혀 철창 신세를 지게 되고, 자신을 찾아온 루시의 이마에서 또 다시 죽음의 숫자를 목격하게 됩니다.
이제는 사랑하는 루시를 지켜야하고 자신의 누명을 벗겨야 하는 프랭크.
강력한 심령체인 악귀를 어떻게 퇴치할 것이며, 뒤쫓는 변태 FBI를 어떻게 따 돌릴 것일까요?
그리고 마을의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악귀의 정체는 또 무엇일까요?
(딱 봐도 변태스러운 FBI -제프리 콤시)
다시한번 봐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코믹과 호러가 어울려진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으로 제가 생각하기엔 <샘 레이미>감독인 것 같습니다.
<이블데드>시리즈를 필두로 작년에 개봉한 <드래그 미 투 헬>어이 없고 황당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긴박감 넘치는 스릴과
호러에 코믹을 너무 잘 입혀내는 <샘 레이미>감독.
<피터 잭슨>과 비슷한 행보를 보여 주고 있는 또 다른 B급 코믹 호러물 감독 <샘 레이미>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두 감독의 영화를 비교해 보면 두사람의 영화 코드가 상당히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샘 레이미>감독이 스파이더 맨 시리즈 이후 자신만의 영화 코드를 듬뿍 담은 <드래그 미 투 헬>로 다시 돌아왔던 것처럼
<피터 잭슨>감독의 B급 코믹호러를 다시 만나길 기대하는 건 단지 저만의 희망사항일까요?
※ 2009년 작성했던 영화 리뷰였는데 지금 다시 약간 수정해서 소개합니다. ㅎㅎ
언제 봐도 유쾌한 영화죠.
제프리 콤즈의 기괴한 캐릭터도 재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