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트 원티드 맨
존 르 카레였나 동서 냉전이 끝나고 시쳇말로 밥줄 끊겼다 했다가 이내 스파이 소설은 죽지 않았다고
깨달았다고 한게.왠걸 미국,소련의 두 진영으로 심플하게 나뉘었던 적은 테러리즘이란 더 골치아픈
적을 만나게 되죠.모스트 원티드 맨의 군터도 그러죠.그를 처치한다고 합시다.근데,그 빈틈을 누가
차지할거라고 생각하냐고.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을때 미국은 악몽은 끝났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죠.
하지만 오사마 빈 라덴의 자리는 이내 다른 적으로 채워지고 맙니다.더 큰 증오심으로 무장한 채 말이죠.
모스트 원티드 맨의 미국도 똑같은 실수를 저지릅니다.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 그럴 싹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그는 미국의 적이고 죽어 마땅하다고요.스파이 소설 작가로 세계 정세엔 도가 텄을 존 르 카레가 보는
현재 스파이의 세계는 스마일리와 카를라의 기묘한 우정은 싹틀수가 없는 황량한 세계인 것 같습니다.
911은 그렇게 세계 지형을 바꾸고 스파이 소설 또한 죽긴 커녕 더 노다지를 발견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존 르 카레의 소설은 글로 읽어도 쉽지 않습니다.아니 쉽지 않다기 보다 스파이 소설 작가중 가장 아름다운
문장력을 가진 작가죠.그의 소설은 음미하면서 읽어야 합니다.그러니 휘릭 읽어내려서야 이게 뭔 소리여
하기 일쑤죠.그러니 영화화도 쉽지 않습니다.다행이 팅테솔스의 성공 덕인지 비교적 빨리 모스트 원티드 맨이
영화화 되었네요.영화화 소식을 듣곤 팅테솔스가 요행이었지 별로지 않을까 했는데,그런 우려를 종식시킬
정도로 잘 빠졌네요.팅테솔스에 뒤지지 않아요.컨트롤,아메리칸등 뮤직 비디오 감독 출신 감독으로 내놓는
영화마다 호평받은 안톤 코르빈의 연출력이 한 몫 했구요,존 르 카레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렸어요.
배우들도 평소보다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특히 아깝습니다.다니엘 브륄과 니나
호스같은 독일 일급 배우들이 무슨 인연으로 출연한건지 반가웠네요.무엇보다 블럭버스터 시즌이라고
고만고만한 오락 영화에 지친 성인 관객들에게 단비같은 영화가 될 것 같네요.볼만한 영화고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는 영홥니다.흥행 결과가 좋았음 좋겠어요.
해피독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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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검색했더니 흡;;; 500페이지 15,000원이라...
20년 전만 해도 출판사들이 용감하게 재밌는 해외 작품을 많이 소개했는데
전대갈이 대여점 만든 뒤로 출판계의 암흑이 시작되어서 대중적인 책 대박, 흥행... 이런 것만 보게 된 것 같아요.
그 전까지만 해도 일단 출판사에서 소개하는 시리즈는 다 읽었는데 말이죠.
서점 유통들이 40%를 떼어가면서 동네 서점에서 깍아주지 못하게 하니 독식하겠다는 소리죠;
독자들만 얼떨결에 5천원이면 사 보던 소설들이 1만원대로 껑충 뛰어서 싸구려 이북으로 옮겼으니...
아무튼 좋은 작가 한명 알게 된 것 같아서 기쁘네요. ^^
오랜만에 탐정물 광인 친구에게 놀러가서 영미권 책들을 소개받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