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2014)
명량 (2014)
김한민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 이승준, 김명곤, 이정현, 권율
★★★
사실 보고있기에 피곤한 영화긴 하다.
보는 이에게 뭔가 요구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강요와 다름없는 대사도 마지막에 나온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마치 그 세계의 주인공인 것 마냥
무게를 잡고 있으니 쉽게 지친다.
처음 한 시간은 명량해전이 시작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뒤 한 시간은 명량해전 자체에 온 힘을 쏟는데
그 두 시간을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온전히 가져간다.
간혹 좀 민망한 앵글이나 대사가 나오긴 하지만
민식이형님이 알아서 잘 해준다.
해전씬에 많은 공을 들인 게 고스란히 드러난다.
딴 길로 새지않고 뚝심있게 밀고 나간다.
단역들까지 온 힘을 다해 연기하고 최민식이 중심을 잘 잡아준다.
된다고 말하라는데 내가 된다고 말 할 뻔.
왜군 캐릭터의 낮은 활용도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일본어 연기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없다.
일반 관객들에게 그다지 크게 방해가 되진 않을 것.)
다른 배우도 아닌 최민식이 다른 인물도 아닌 이순신을 연기하는데
다른 인물이 눈에나 들어오겠냐는게 내 생각이다.
류승룡, 조진웅이면 조금 과장해서 3~4백만 정도의
관객을 끌어올 수도 있지 않겠나..이거지.
물론 인지도가 낮다 하더라도
국적에 맞는 캐스팅이 베스트라고 생각하지만,
역할이 역할이기도 하고 드러난 비중이 초라한터라
캐스팅 과정이 쉽진 않았을 것.
(애초에 한국배우들을 쓸 생각이었다면 모르지만)
그럼 국내배우로 가야하는데 아무나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류승룡, 조진웅 정도 되는 배우를 이 작은 역할에 앉혀놓을 수 있다는 것이
감독의 능력이라면 이건 다름아닌 기막힌 전략인거다.
그리고 관객들은 저 정도의 인지도 높은 배우가
저렇게 어렵고 또 작은 역할을 해줬다니!! 할테고.
이게 윈윈.
인지도 높은 배우들을 훨씬 많이 출연시켰지만
기존의 이미지를 그대로 우려먹는 선에서 그치며
쩌는 지루함을 선사한 <군도>와 비교되는 점.
<명량>에서 가장 뭉클했던 순간은
다름 아닌 이정현이 치맛자락을 흔들던 순간이었다.
노래 그만하고 연기만 하면 좋을텐데. (노래 이제 안하나?)
에필로그 영상은 뭣때문에 넣었는지 잘 모르겠다.
bbangzzib J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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