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추기경
사실 다큐란게 무슨 영화적 미학이 필요한 장르도 아니고 물론 넌픽션 다이어리처럼 다큐지만 극영화 뺨치게 재밌는
작품도 있긴 하다.하지만 그 사람 추기경은 CBS 피디 출신으로 얼떨결에 감독이 됐다는 감독의 말마따나 김수환
추기경을 존경하는 한 사람이 추기경에게 보내는 헌사에 가깝다.따라서 김수환 추기경이 누군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는 사람에겐 권하고 싶지 않다.반대로 그런 사람에게 더 와닿을 작품이기도 하다.적어도 군부 독재 시대를 지내온
사람들에게 그는 종교를 초월한 어떤 상징에 가깝기 때문이다.혹자는 그를 이상주의자라고 비판도 했지만 이번 다큐를
보니 그는 같은 천주교내에서도 비판을 받은 모양이다.종교인이 세속으로 나가는게 옳으냐,그르냐 하는 문제로.
감독이 상영전에 그랬다.자신이 본 그분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으며 그분은 죽을 때까지 자신을 돌아본 분이었다고.
그분은 병으로 두문분출 할때도 투표는 꼭 빼먹지 않은 분이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안타까워 했다.지금 나라에
그분만큼 종교를 초월해 의지가 되는 사람이 있나?
감독은 그분의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봐요? 란 말에 대답하고자 이 다큐를 만들었다고 한다.그말은 결국 그가 어떻게
살아 왔느냐에 귀결된다.이 다큐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회상하고 그리워하는 이야기다.다큐가 두 시간이나 되고
인터뷰가 주 형식이라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의 생의 말년을 담은 다큐는 그대로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또는 어떻게 살 것인가.영화는 충격적인 장면이 여과없이 나온다.
2009년 사망하기 전 2008년 말에 그는 임종을 맞을 뻔 했다가 가까스로 회복을 했다고 하는데,본인은 부활했다고
농담으로 넘겼다지만 한 인간이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건 진짜 임종이 아니어서 괜찮다고
생각한건진 모르지만 글쎄,심약한 사람은 충격받기에 충분했다.반면 신의 대리자가 아닌 인간 김수환을 봤다고
해야할지.암튼 그 부분은 다큐에서 가장 강렬하면서 가장 불편한 부분이었다.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마음조차 무뎌진건 아닌가 하는거다.새삼 그 사람 추기경이 그립다.누군가 따끔하게 야단쳐 주는 어른이
그립다.
해피독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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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교이지만 김수환 추기경이란 사람이 평소에도 궁금했거든요. 종교와 관련 없이 좋게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