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 바다로 간 산적 (2014)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2014)
이석훈
산적 : 김남길, 김원해, 박철민, 조달환
해적 : 손예진, 이경영, 신정근, 설리
김태우, 오달수, 안내상, 조희봉, 정성화
그리고 유해진
★★★☆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군도>와 <명량>에 버금가는
깜짝 흥행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웃기다.
가끔 보이는 조악한 CG만 이겨낼 공간만큼의 마음만 비우고
(그와중에 고래 CG는 예고편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수준급)
머리로는 가볍게 이야기를 따라가면 재밌다고 말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유해진은 거의 천하무적인데 어느 정도냐면,
이 영화에 박철민, 오달수도 나온다는 사실을 지워줄 만큼이다.
김남길 역시 능수능란하게 능청맞고,
각각의 해적단, 산적단 멤버들의 코믹호흡은 아주 좋다.
특히 티격태격하는 각 팀의 2인자, 김원해와 신정근은
예능으로 얼굴을 많이 알린 탓인지 관객반응도 좋더라.
해적과 관군이 국새를 삼킨 고래를 찾는다는 스토리도
허무맹랑하다기 보단 흥미롭게 다가오는데..
그 이유가 이 영화 자체가 그걸 진지하게 그릴 생각이 없는
뼛속까지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이고,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흐름을 끊는 CG나 편집도
큰 실망없이 받아들이기가 수월해진다.
하지만 오락가락 하는 손예진의 연기나
차라리 나오지 않는게 나았던 설리의 연기는 옥에 티.
감독은 캐리비안 시리즈를 재미없게 봤다고 했지만,
영화 곳곳에서 그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익숙한 캐릭터들이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몇몇 액션 시퀀스에서 보여지는 특정 움직임들은
캐리비안 시리즈를 구체적으로 떠올리게 만든다.
이를테면 소마와 여월의 해적선 사이로 보이는
장사정의 관군선의 포지셔닝이나
긴 줄을 이용해 공중을 가로지르는 장면,
그리고 거대한 물레에 쫓기는 장면은 아주 흡사하다.
그외에도 후룹라이드(?)를 타고 쭈욱 훑어내려오며
경사진 마을 하나를 초토화 시키는 장면이나
서로의 흉터를 보여주며 야릇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장면은
다른 영화들에서 봤던 장면인 듯 아닌 듯 그런 것 같은 장면들이다.
어쨌든 여름 시즌에 가족끼리 극장을 찾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의외로 재밌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싶다.
bbangzzib J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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