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2] 신체적 결핍을 훌륭한 리더십으로 극복한 히컵
'드래곤 길들이기2' 기다리신 분들 많으시죠? 2010년 개봉했던 '드래곤 길들이기'는 내용면이나 기술적인 면이나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뜨거운 찬사를 얻었던 작품이었죠. 이미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드래곤 길들이기2'가 개봉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흥행성적이 뛰어나진 않지만, 전편에 이어 평단의 호평만큼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올 여름 개봉작 중 우리나라 영화들보다, '드래곤 길들이기2'를 가장 기대하고 있었기에, 개봉 첫 날 극장에서 관람하고, 2주차에 다시 한 번 관람하고 왔습니다. 저는 2번의 관람 모두 2D 자막 버전으로 관람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바이킹과 드래곤이 친구가 되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버크섬. 청년이 된 히컵은 아버지 스토이크의 바람과는 달리, 족장이 되는 것보다 버크섬 밖의 더 넓은 세상을 보고싶어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비로운 얼음대륙을 탐험하던 히컵과 투슬리스는 드래곤 사냥꾼들이 쳐놓은 덫에 걸리고, 드래곤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어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됩니다. 히컵과 투슬리스는 드래곤들의 평화를 위해 의문의 드래곤 군단과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드래곤 길들이기2'는 드림웍스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기술력만 따졌을 때는 드림웍스가 디즈니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전 2D로 봤지만, 3D로 관람한 사람들의 평, 그리고 3D 효과가 어떻게 그려질 지를 대략적으로 그려봤을 때, '드래곤 길들이기2'의 초반 10분은, 드림웍스의 기술력이 이 정도나 된다는 사실을 뽐내고 싶어하는 듯 보였습니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트렌디한 이야기를 색다르게 그려내는 것에 강한 드림웍스의 강점이 '드래곤 길들이기2'에도 잘 묻어나있었습니다. 사실 근래에 개봉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중 꽤 만족스러웠던 '크루즈 패밀리'같은 작품도 있는가하면, 별로다싶었던 '터보',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같은 작품도 있었는데, '드래곤 길들이기2'는 당연히 전자에 속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드래곤 길들이기2'는 바이킹 소년이 리더로 성장해나가는, 우리가 여타 영화에서도 봐왔던 뻔하디 뻔한 내용의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속 주인공은 그냥 평범한 소년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주인공과는 달리, 신체적 결핍이 있는 소년입니다. 기존의 족장이었던 스토이크, 즉 히컵의 아버지는 덩치도 크고 용맹한 모습의 리더였다면, 한쪽 발이 없는 히컵, 그리고 한쪽 꼬리날개가 없는 투슬리스의 모습을 통해 신체적 결핍이 있는 인물이 어떻게 리더로 나아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영화 속에서, 신체적 결핍이 있는 인물이 한명 더 등장합니다. 바로 드라고 블러드비스트, 영화 속 악역이죠. 한쪽은 자신의 신체적 결핍을 야기한 종족을 지배하려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신체적 결핍을 감추지 않고, 오히려 이를 통해 다른 캐릭터들을 포용한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것이 리더와 히어로의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일까요.
사실 '드래곤 길들이기2'에는 스토리상 치명적인 약점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어머니라는 존재의 등장, 그리고 악역인 드라고 블러드비스트의 등장과 활용에 있어서 특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편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기에, 새로운 시리즈에 긴장과 갈등,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그러지 못한 듯 합니다. 20년동안 숨어있었던 어머니, 무자비한 악당이라는 설정의 캐릭터지만,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을만큼 설득력있는 설정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한편, 캐릭터 간에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해, 캐릭터들이 쉽게 함몰되어버리는 것도 이 영화의 강력한 단점이라고 하겠습니다. 4년만에 개봉한 속편 '드래곤 길들이기2'에 이어, 2016년에는 '드래곤 길들이기3'가 개봉할 예정인데, 이번 시리즈는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명작과, 영화의 대단원을 장식할 '드래곤 길들이기3'의 이야기를 잇기 위한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수행하느라 조금 아쉬운 부분이 드러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투슬리스와 히컵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쉽게 단점이 떠오르진 않았습니다. 특히 4Dx나 IMAX 3D로 관람한다면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을 잊은 채,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4Dx 효과는 역대 4Dx로 개봉한 영화 중 가장 효과가 도드라진다는 입소문이 돌고 있을 정도네요.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까지는 아니지만, 관객을 사로잡을 준비가 되어있는, 매혹적인 속편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전 이미 디지털 2D 자막 버전으로 2번 관람했는데, 조만간 IMAX나 4Dx로 또 한번 관람하게 될 것 같네요. 적극 추천드립니다.
* '드래곤 길들이기2'에서 바이킹의 전통을 스크린에 담아낸 장면마다 강렬한 전율까지 함께 담아낸 듯.
* '드래곤 길들이기2'에서는 리더로써의 수많은 덕목들을 보여주는데 그 중 하나가 trust, 신뢰입니다. 약속을 지키고 상대방을 믿어줄 줄 아는 히컵의 모습은 리더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개봉한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에서의 주인공 시저 또한 인상적인 리더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두 리더를 비교하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댓글 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무슨 말투가 [드래곤 길들이기2] 영화 홍보 알바직원 같네요. ㅋㅋㅋㅋ 장난이고 리뷰 잘 봤습니다. 드래곤 길들이기가
트롤리지 영화였군요. 새롭게 알았습니다. 근데 '300' 3편은 언제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