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an] [제로 법칙의 비밀]- 테리 길리엄의 따뜻한 SF
막바지 피판 방문하여 테리 길리엄의 신작 [제로법칙의 비밀] 관람했습니다.
표가 없을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비오는 와중에도 아침 일찍 일어난 보람이
있었네요. 오히려 다른 호러 영화들이 이미 현장 매진이었고,
제가 보고 싶었던 미이케 다카시의 [두더지의 노래]와 [제로법칙의 비밀] 티켓은
구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기존 테리 길리엄 스타일대로 환상적이면서도 키치한 세트와
개성뚜렷한 인물들 그리고 어떤 시대인지 모를 미래 세상을 보여줍니다.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감이 안잡혔어요.
초반에는 영화가 밑도 끝도 없이 나열하는 식이어서 몰입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크리스토퍼 왈츠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잠이 스르륵 오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꾹 잘 참아내고 영화에 초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 12몽키즈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먹어서,
테리 길리엄이란 감독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지만
사실 크리스토프 왈츠,맷데이먼,틸다 스위튼의 캐스팅도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사실상 이 영화는 크리스토퍼왈츠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연의 비중이 큰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한 나사풀린 중년의 늙다리 아저씨가 자기만에 세상에서 빠져 나오질 못하고
일에 미쳐가는 내용인데 , 어떤 사소한 계기로 자기만의 세상에서 새로운
세계로 가는 과정을 그리는 내용인것 같습니다. 테리길리엄 스타일대로 보는 이에 따라 여러가지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을테고, 또한 제 개인적으로는 동양적인 세계관이 삽입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감독이 전작에 비해 지원을 많이 못받았는지는 몰라도 스케일이 예전 영화들에
비해 많이 작아진것도 사실이고 , 상상력의 한계인지는 몰라도 조금 과감한 요소들은 배제된 느낌이 들어 아쉽긴 했지만
오직 '크리스토프 왈츠' (저희 아버지와 동갑)
그 분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8월 중순에 정식으로 개봉한다고 하니 , 테리 길리엄과 크리스토프 왈츠의 팬이라면
극장에 달려가셔도 후회 없으실 듯 합니다.
- 포스터와 마케팅에 낚여 화려한 SF라고 생각하시면 칼 맞습니다. ^^;;
- 테리 길리엄 아저씨 이제는 디스토피아에서 세계관을 바꾸신듯?
- 맷데이먼 , 틸다 스위튼 분량이 적어도 너무 적어요 ㅠ ㅠ (벤 위쇼는 카메오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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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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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12몽키즈', '몬티파이튼의 성배' 등 지금 봐도 참신하고 독창적인 영화를 만든 분이었는데,
요즘 이분은 전성기적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죠. 이제 좀 쉬셔야 할 듯.
앗 이 영화 막 시사회 신청했는데,, 피판에서 벌써보셨군요 ^^ 기대되는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