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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는 분노,,,)해적은 연민...만화적 요소가 가미된 가볍게 즐길만한 오락영화

건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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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손예진!

 

 

 

국새를 삼킨 고래를 둘러싼 인간들의 한 바탕의 소동극이라는 영화의 줄거리가 공개되었을 당시에,

‘고래는 어떤 시간적 주기로 똥을 싸나?’ 라는 의문이 들어, 고래 배설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다 신통치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한바탕 유쾌한 소동극이라는데, 무슨 역사 고증이니 고래 배설 주기니 그런 걸 따지면서 피곤하게 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예의 그렇고 그런 오락용 영화겠지 하며 그냥 밀어둔 기억을 떠올리면서, 과연 어떨까하며 영화 감상을 시작했다.

 

지난 주 군도를 봤을 때는, 웨스턴에 사극이라는 의상(?)을 입히고 표 구매력이 막강한 특정 배우들의 매력만으로,,,,

온통 진부한 액션 시퀀스에 창의적인 변주도 거의 없이 기존 영화들의 장면들을 스타일이랍시고 그대로 답습한 영상을 내리 틀어주어

슬슬 받은 열이, 관군을 급습한답시고 하정우 패거리를 눈이 펑펑 내리는 산길에서 죽은 척 길바닥에 드러누워 있도록 하고는,

마동석에게 잠든 척 시치미를 떼게 만드는 멍청하고도 어이없기 짝이 없는 그런 발상에서 극에 달해 분노가 치밀었는데,

 

 

해적을 보면서는 연민의 감정이,,,, 그나마 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영화를 차용했지만 노골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으며, 영화 나름 요밀조밀한 개성이 보이기도 하고, 

서너 번 폭소가 나왔고, 크게 지루하지는 않을 정도의 간격으로 좀 낄낄거리다가 나왔으니까.

 

 

 

따지고 보면, 기존의 영화들을 퍼뜩 연상시키는 장면(특히, 액션 시퀀스들)들을 꽤 볼 수 있는데다가,

장사정(김남길 분)의 허허실실은 캐리비언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조니 뎁 분)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벤치마킹(?)한 듯싶고,

여월(손예진)은 엘리자베스 스완(키이라 나이틀리 분)과 같은 여주인공 캐릭터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터이다.

다만, 철봉(유해진 분)은 ‘유해진’이라는 ‘브랜드’만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하고 있긴 하다. 영화 웃음의 절반 이상이 그의 몫으로 보인다.

 

한 명만으로도 비중 있는 조연을 거뜬히 해낼, 오달수, 박철민, 신정근, 조희봉 같은 배우들은

주연과 핵심 서사의 흐름을 위해 다소 가볍게 소모되고 있는 것도 보기에 따라서는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 너무 많은 임무를 주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해 완성도를 흐리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적당히 남 따라하는 것에 그렇게 분노씩이나 할 이유가 되나? 라고 자문도 때로는 해본다.

하지만, 자답은 항상 똑같다. 따라하더라도, 남다른 개성으로 창의적인 서사건 뉴벨바그건 초현실이건 아방가르드건 어떤 스타일이건

뭐든 동원해 자연스러운 카타르시스와 영화적 재미(?)를 유발하는 효과적인 제2의 창조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돈과 시간을 내서 움직인 관객에게는 짜증이 될 수밖에 없다는.

 

천재라고 불리지만, 거장들의 작품을 베끼고 싶은 충동을 대놓고 고백하며 쉴 사이 없이 베껴 제끼면서 그걸 자신만의 것으로 창작한

예술가 피카소가 고물자전거에서 안장과 손잡이만 뜯어내 두 개를 붙여놓고, 이건 '소머리! 뭐 어쩔 건데??' 하고 시치미 뚝 떼고

들이밀었을 때, 그 사람도 어쨌든 실제 동물 소의 머리 형상 내지는 이미지를 베낀 것에 불과하지만 그 보여주는 자신만의 독특한 형식과

발상의 창의성이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 아닐까. 그게 과연 현금 300억대의 경매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해적이 영화로서 특별한 제2의 창조품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주제넘게 평가를 해보지만,

 

개봉 전 시사회로 영화를 본 일인으로서는,,

엄청난 사실감을 느끼기엔 딱 2프로 정도 부족한 CG효과가 가미된 제법 규모가 있는 액션에 제법 웃기기도 하니,,

부담 없이 즐긴 만한 오락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이라면 한 번 보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때론 꽤 힘있게 보이는 액션과 무난한 연기를 보인 손예진은 이쁘게 날아다니고,

김남길은 한국식 잭 스패로우로 적당하게 자기 역할을 해냈다.

이경영은 갈등 유발, 소박한 반전, 감정적 발산의 중심으로 제대로 무게를 잡아주었다.

김태우는,,좀,,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듯했지만.

 

사령관 이성계에 냉소 섞인 얼굴과 건방진 말투로 덤비는 별장의 모습을 그린 초반 설정이 난 좀 마음에 들었다.

중국 왕조의 오만한 공격을 패퇴시키고 반격해 그들의 깊숙한 땅으로 쳐들어가 그 왕을 무릎 꿇렸던 고구려의 기상을 회복하고,

비록 가정이지만, 한반도의 정세와 이후의 역사를 크게 바꿀 수도 있었을 고려의 영웅 최영의 요동정벌을 무효로 만드는 쿠데타를 일으켜

한민족을 중국의 왕조로부터 국새나 하사받으며 매사에 눈치만 보며 사대하는 속국(?)으로 전락시킨 조선의 정체성에 대한 비웃음이

개인적으로는 좋기 때문이다.

극의 성격상 다소 과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자연(고래)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그런 정서도 마음에 들었다.

 

 

해적은 만화적 요소가 가미된 그런대로 즐길만한 오락영화로 가볍게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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