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 바다로 간 산적] 스포有!!! 추석시즌에 개봉했다면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김남길, 손예진 주연의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을 관람했습니다.
두 주연 배우를 제외하고도 유해진, 이경영, 오달수, 안내상, 김태우, 박철민, 신정근, 조희봉 등 멀티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해적>은 <댄싱퀸>(2012) <두 얼굴의 여친>(2007) 등 코미디 영화를 주로 연출한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영화 <해적>은 12세 관람가에 걸맞습니다.
단순하며 쉽고, 유치하기도 하고, 신나고 재미납니다. 고로 아이들의 입맛에 딱 맞는 영화 같습니다.
하지만 아주 웃기려고 작정한 덕에 어른들이 보기에도 유쾌하고 재미난 영화입니다.
빵빵 터지는 장면이 꽤나 많은 <해적>.
이러한 웃음 요소때문인지 시사회 상영관에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하여 관객 반응을 살피더군요.
홍보 마케팅에 관객들의 웃는 모습을 사용하려는 모양입니다.
반면 저는 생각보다 웃음에 인색하게 관람했습니다.
뇌로는 웃긴 장면이라는 것을 인지하겠는데, 이게 몸으로 반응이 덜 되더군요.
총 15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 <해적>은 예고편을 관람한 후 관람을 망설인 영화입니다.
명나라가 조선으로 보낸 국새를 삼켜버린 '고래'의 등장이 그 이유인데요,
예고편에서 등장한 고래의 모습은 한 눈에 CG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그 자체였기 때문에
'도대체 150억원의 제작비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예상대로 CG가 등장하는 장면은 CG를 이용한 티가 나더군요.
하지만 고래는 좋았습니다. 어미고래와 아기고래가 함께 노니는 모습 등 꽤나 자연스럽더군요.
고래보다는 장사정(김남길)이 밧줄을 타는 장면이나 여월(손예진)이 워터 슬라이드를 타는 장면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혹 예고편을 보시고 그 어마어마한 CG에 영화를 볼 마음을 접으셨다면 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영화를 관람함에 있어 CG는 그리 거슬리지 않습니다.
p.s. 고래의 상처와 눈동자를 보고 문득 생각난 '라분' (원피스 12권 참조)
많은 관람객들이 유해진씨가 연기한 '철봉'의 재미에 대해 언급하시더군요.
저 또한 유해진씨의 코믹 연기에 대해 웃었지만 잔잔한 미소였습니다.
유해진 식의 코믹 연기에 진부함을 느꼈달까요.
물론 진부함을 딛고도 재미있다는 것이 유해진씨의 진정한 실력이자 매력이지만, 이상하게 <해적>을 관람할 때는 그것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콕 집어 빵 터진 장면을 이야기하자면 저는 단연코 이 장면입니다.
바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는 바다로 간 산적들은 고래가 어떻게 생겼는지, 고래의 크기가 어떤지 전혀 모른체 돛단배 하나로 출항하는 엄청남을 보여줍니다. 상어를 보고 고래인 줄 알고 신나라 작살을 던진 장사정 덕에 작살에 묶여있던 배는 엄청난 속도로 전진하죠.
한 편, 여월을 잡기 위해 출항한 소마(이경영)는 빠른 속도로 전진하는 배를 원합니다.
그러한 배를 얻었다고 자부한 순간,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는 장사정의 배.
'방금, 뭐가 지나가지 않았느냐' 하며 어안이 벙벙해진 소마의 모습이란.
소재가 소재인 만큼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떠오르게 하는 <해적>.
이석훈 감독이 <캐리비안의 해적>을 관람했는지, 그리고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해적>은 <캐리비안의 해적>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합니다.
여자로써 바다를 호령하는 해적단의 단장 여월을 연기한 손예진은 <캐리비안의 해적>의 키이라 나이틀리의 연기를 참조했다고 밝혔지요. 키이라 나이틀리의 '엘리자베스 스완'보다는 손예진의 '여월'이 더욱 매력적인 듯 합니다.
이외에도 장사정의 머리 장신구나 메이크업은 잭 스페로우(조니 뎁)를 떠오르게 하기도 하였고,
<해적>의 OST는 <캐리비안의 해적>의 'Up is down'을 떠오르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결정적으로는 물레방아의 큰 수레바퀴.
"<캐리비안의 해적>보다 <해적>이 훨씬 재미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확실히 믿고 작업했다"라며 자신감을 보인 이석훈 감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캐리비안의 해적>이 더 재미있네요.
영화의 소재가 '해적'이고 배경이 바다인 점, 그리고 모험·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한여름인 8월 초를 개봉시기로 잡은 영화 <해적>.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가족 단위로 보기에 최적인 영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최민식·류승룡 주연으로 한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위인 이순신을 그린 <명량>과
개봉 이틀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단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강동원·하정우 주연의 <군도>.
두 작품이 만만치 않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와 경쟁해야 하는 <해적>의 개봉 시기가 추석이었다면,
올 추석 극장가의 탑을 차지한 영화는 그야말로 <해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p.s.1 고래ㅠㅜㅠㅜ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
p.s.2 여월의 면도(緬刀 : 부드럽게 휘어지는 칼) 액션 씬은 좋았습니다.
p.s.3 여월과 장사정이 바다 속에서 뜨거움을 나누는 장면 또한 좋았습니다.
p.s.4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해준 익무에 감사를!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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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기대이상 재밌어서 흥행할 것 같아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500만명 정도는 해주지 않을까요?
딱 바람과함게사라지다 느낌이었어요 ㅎㅎ
연검이 아니었던가요 도였나요?
아직 개봉도 안했으니.. 결과는 두고봐야 알겠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