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안녕 헤이즐]
시사회 당첨되어 지난 22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본 안녕 헤이즐 관람후기입니다.
암에 걸린 주인공이라는 소재는 이미 닳고 닳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녕 헤이즐 역시 큰 반전 없이 우리가 이런류의 영화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을 따라 진행됩니다.
내용으로만 본다면 굿바이 마이 프렌드의 로맨스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독특한 감성적 장치들로 이야기의 통속성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제이슨 므라즈 풍의 음악을 좋아하고 아기자기한 손글씨 폰트를 좋아하는 취향의 사람들이라면 환영할 만한 감성입니다.
(사실 엔딩곡은 애드 시런의 곡입니다.)
이야기는 전혀 다르지만 영화를 보면서 500일의 썸머가 생각났습니다.
(각본가가 같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알았습니다.)
쉴새없이 치고 받는 대사(농담) 스타일이 닮았고 음악을 활용하는 방법이 많이 닮은 영화입니다.
쿨하고 짓궃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성격의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 점도 이 각본가들의 특색인듯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제이슨 므라즈 풍의 음악을 좋아하고 500일의 썸머를 재밌게 봤던 제 취향에는 아주 잘 맞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남자 주인공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는 장면보다는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 연출이 좋았습니다.
형식은 가볍지만 삶과 죽음 그리고 관계를 다루는 작가 (혹은 감독)의 태도는 절대 가볍지 않은 영화입니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삶에 대한 긍정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의외로 취향 탈 수 있는 영화라 강추는 못드리고 잔잔한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살짝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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