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야 ★★
좋은 이야기 훌륭한 배우 그리고 서투른 연출!
★★
<도희야> 는 좋은 재료와 진심어린 고민만으론 충분치 못하다는 걸 증명한다.
마음을 움직일 지점과 감정선을 타고 흐르는 사건의 흐름을 정확히 포착해 낼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장단과 힘의 조절이 너무 아쉽다.
한 마을에 나이도 어린 여자 소장이 내려온다. 그리고 꽃 제비 행색의 어린소녀를 만난다.
밝혀지는 소녀의 사연과 그 소녀를 위해 힘쓰지만 점점 마을에서 고립되어 가는 소장.
이 흥미로운 이야기의 힘은 자기자신의 감정도 추스르지 못하는 여자 경찰소장이 진심으로 어린 소녀에게 호의를 베풀수록 정글같은 마을에서 고립되어 가는 그 과정에 있다.
애초에 제 자신도 돌보지 못하는 처자가 어린 소녀의 보호자라니...
마음 속에 불어닥치는 회한과 자기방어 그리고 단 한사람의 폭력이 아니라 한 마을로 상징되는 거대한 사회적 폭력.
이걸 그리고 싶었던 듯 한데 우선 '영남'이라는 캐릭터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이건 분위기로 몰고 갈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움직이고 행동하는 캐릭터여야 했다. 늘상 진심으로 행동하기에 오히려 시스템에 적응하기 힘들고 타인을 군혹스럽게 만드는.
감독은 '영남' 대신 편리하게 '도희'를 이용해 모든 사건을 움직이고 종결시키고 만다.
일견 그럴 듯해 보인다. 무능력하고 제 한몸 건사하기 바쁜 어른과 영악해져 가는 아이.
하지만 문제는 그 그럴듯함에 감독만이 속아 넘어 갔다는데 있다.
외적 사건과 맞물려 돌아가는 영남의 내적갈등이 표피적으로만 보이니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그저 순진한 봉합으로만 보이는 것이다.
좋은 시도인데 너무 아쉬워 말이 길어졌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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