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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보고 나서 잡담(약간의 스포 포함)

해롱해롱 해롱해롱
10603 1 8

tasm-2-spidey-jig.jpg

 

0. 스파이더맨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엑스맨 영상에 관한 이야기부터 하고 싶은데...

으음, 왜 하필 이걸 넣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의 엔딩과 너무 동떨어진 분위기에 놀라기보다는 '멍~' 하니 보게 되는데다가

그렇게 임팩트 있는 장면도 아니고...

(제니퍼는 반가웠지만...)

 

한 장면만 가지고 영화 전체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이전 엑스맨 1,2편보다는 괜찮은 것 같지만서도

춤인지 싸움인지 구분이 잘 안 가는 브라이언 싱어표 액션의 느낌이 여전한 것 같아 약간의 불안감도...

 

......차라리 최종예고편을 넣지.......

 

2. 이제 스파이더맨으로 들어가서,

보는 재미는 확실합니다.

스파이더맨의 활공 장면은 단연코 역대 최고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스파이더 센스를 활용하는 방식도 좀 더 과감하게 표현됐고 

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스파이더맨의 '힘'을 강조해서 보여준 것도 좋았어요.

황홀할 정도로 시원시원하게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실 표값은 한 것 같습니다.

4DX로 꼭 한번은 봐야겠더라고요.

 

3. 애트모스로 감상했는데,

사방에서 몰아치는 사운드는 그다지 느끼지 못했어요.

몇몇 장면에서 놓치기 쉬운 자잘한 효과음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경험을 하긴 했지만~~

그보다는 한스 짐머 옹께서도 참여했다는 OST가 메탈리카 때처럼 빠빵하게 들리는 것이, 귀가 뻥 뚫리더군요.

특히 일렉트로의 테마가 울릴 때의 압도적인 느낌은 정말이지~

 

4. 그런데...

이렇듯 표값이 아까운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만, '그렇다면 재미있었느냐?' 하고 묻는다면,

"......"

명확하게 대답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5. 일단 이 영화는 할 이야기가 무척 많습니다.

 

피터 부모님의 비밀,

피터와 그웬의 이야기,

일렉트로의 이야기,

해리 오스본의 이야기,

숙모와 피터의 이야기 등등등

 

그런데 뭔가 빠진 것 같지 않으세요?

맞아요, 이 영화에는 정작 '스파이더맨'만의 고유한 이야기가 없어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이야기에서 가장 존재감이 약한 게 바로 스파이더맨이라니!?!?!?!?

 

액션 파트에서는 굉장한 모습들을 보여주지만

정작 이야기로 넘어오면 '피터 파커'로서는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그것이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자신과 별로 연결되지가 않습니다.

슈퍼히어로이기에 가지는 갈등이 없는 슈퍼히어로물이 된 셈인데

덕분에 이 영화의 이야기는 꽤 복잡하면서도 왠지 밋밋하단 말이죠...

 

6. 위에서 적은 것처럼 할 이야기가 무척 많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초반부에 무척 여유를 부립니다.

전개가 늘어지는 것까지는 아닌데 나중에 생각해 보면

'그런 장면을 넣을 시간에 다른 걸 설명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게 돼요.

 

이를테면, 피터와 숙모의 세탁기 쟁탈전 만담 같은 거 말이죠.

그 장면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후반부에 일렉트로와 해리 오스본의 캐릭터가 보는 이에게 매력을 얻거나 공감을 주기에는

빈약한 설정으로 힘겹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왜 초반에 그런 여유를 부린 거지?'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7. 정말로 악당이 너무 빈약합니다.

비주얼은 훌륭한데 카리스마를 풍기며 관객에게 위협감을 느끼게 하지도 못하고

아니면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동정이나 공감을 이끌어내지도 못해요.

보면 볼수록 '쟤는 대체 왜 저러는 거야?' 싶어지죠.

 

일렉트로의 소심한 성격을 주변의 냉대 탓이라고 하기에는

그가 하는 짓 자체가 너무 관심병자 스토커스럽습니다.

 

해리 오스본은 보여준 게 너무 없어요.

피터와 해리의 아버지가 같이 연구를 했으니 어린 시절 친구였다는 건 이해가 가는데

그럼 이 녀석의 본성이 악한 것인지 아니면 아버지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인지

하는 식의 복선 등이 전혀 없다가 상황이 닥치니까 갑자기 악당이 됩니다.

 

그리고 혼신을 다해서 온갖 이유를 붙여가며 스파이더맨을 미워한단 말이죠.

자기들은 증오하는 것 같은데 보는 입장에서는 그냥 삐친 것 같다는 게 문제...;;;;;;

 

8. 덧붙여 일렉트로의 비중도 좀 실망스러운데, 어떤 느낌이냐 하면

딱 아이언맨 2의 이반 반코 정도였습니다.

 

9. 제 생각에는 제작 예정에 있는 '시니스터 식스' 때문에 해리 오스본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절제한 것 같은데 그다지 훌륭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10. 그리고 액션도 멋지기는 한데...

이건 아무래도 얼마 전에 본 캡틴 아메리카와 비교하게 되는 탓도 있습니다만,

스파이더맨의 활공을 제외하면 딱 기억에 남는 장면이 별로 없네요.

전편에서 거미를 떠오르게 만드는 특유의 움직임이 정말 인상깊었는데

이번 편은 오히려 샘 레이미의 만화적인 색채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11. 에...그러니까...영화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데,

겉만 핥고 있다는 느낌을 자꾸 받게 됩니다.

사실 특별히 모난 구석이 없는 영화이긴 해요.

액션도 캡틴 아메리카가 강렬히 남아서 그렇지 블럭버스터에 걸맞은 박력은 있고

로맨스를 적절히 섞은 것도 나쁠 게 없고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부분도 있고...

 

12. 근데 그런 부분부분들이 뭉쳐서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없어요.

그러니 장면장면을 따로 보게 되고, 결국 결말에 다다라서는

영화에 빠지질 못하고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참사가...

엄청난 사건이 벌어져도 '헉!'이 아니라 '아, 저렇게 됐구나.' 하고 반응하게 된달까...

 

13. 1편을 예상 이상으로 재밌게 본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2편이었습니다.

겉는 커졌지만 오히려 속은 작아진 영화였어요.

 

14.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2가 얼마나 굉장한 영화였는지 새삼 느끼게 됐어요.

 

 

덧. 아참! 전편에 이어서 예고편에만 나오고 본편에는 나오지 않는 장면이 꽤 있습니다.

이제는 좀 짜증이 날 정도...-_-;;; 이건 뭐 낚시도 아니고...

 

해롱해롱 해롱해롱
31 Lv. 133365/140000P

고질라와 예거가 팀 먹고 괴수들을 쌈 싸 먹고

아이언맨과 배트맨 손 잡고 고담에서 뛰어노는

꿈을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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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1


  • 여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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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엑스맨 장면은 못봤는데..

뭔가 좀 괴상한가 보네요.^^

상세한 리뷰 잘 봤습니다.

18:51
14.04.23.
profile image
golgo
그렇게 나쁜 장면은 아닌데,
다른 영화에 끼워넣을 정도로 자신있게 내놓을 정도의 임팩트 있는 장면도 아니라서...

차라리 예고편이 나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18:58
14.04.23.
profile image 2등
제가 감상한 평과 정확하게 일치하세요 ㅠㅠ 보면서 개연성이 너무 떨어지네 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예고편에 나온 노만의 이야기 피터 영상보는 장면(해리와) 진짜 다 어디갔는지..
저는 덧붙이자면 촉새스런 스파이디는 만족 그웬은 너무 예뻐서 만족 하지만 맥스와 해리와 라이노는 모지리 3총사 같아서 불만족 & 부모님 이야기 비중을 좀 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22:44
14.04.23.
profile image
마스터D
전 이야기마다 복선을 깔고 해결을 하고 하는 단계가 에피소드별로 독립되어 이루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게 아니라,

이별이야기 끝,
악당1이야기 끝,
아빠이야기 끝...

이런 식으로...
그래서 실제 진행되는 것보다도 급전개란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3:39
14.04.23.
profile image 3등

저도 쿠키가 왜 엑스맨인지가 좀 이해가...

23:13
14.04.23.
profile image
쿨스
차라리 나는 전설이다 전에 다크나이트 프롤로그를 틀어준 것처럼
영화 시작 전에 좀 더 그럴싸한 걸 보여주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23:41
14.04.23.
profile image

저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약간 지루하다는 생각까지..ㅜ.ㅜ

아버지 리차드 파커의 떡밥도 비디오메세지로 끝!일리는 없겠는데 박스에 담기고...3편에 써먹을지?

그리고, 예고편에 나왔던 장면도 본편에 많이 안나와요.--; 삭제씬으로 나올건지? 같은 장면에 대사는 달라질 수도 있지만..

샘레이미의 스파이더맨2는 진짜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00:03
14.04.24.
profile image
거대나무
리차드 파커의 비밀은 피터의 입장에서 보면 큰 비중으로 다룰만 했는데
영화에서 스릴러 측면을 맡고 있던 것에 비하면 영 허무했죠...

금세 다 된 떡밥 취급 받으며
결국 피터에게 중요한 건 여자친구랑 헤어지느냐 마느냐 뿐이고...
00:08
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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