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전트]새로운 시리즈의 불안한 시작
줄거리 :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서 인류는 안전하게 남은 시카고에서 장벽을 쌓고 그 속에서 새로운 사회를 조직한다. 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인류는 다섯 개의 분파를 만들었고, 사람들은 분파의 규범에 따라 살아가며 통제된다. 이타심이 강하고 정치를 맡아 하는 애브니게이션 분파의 딸 베아트리스(쉐일린 우들리)는 자신의 분파를 정하기 위한 적성 테스트에서 ‘다이버전트’라는 판정을 받았다. 특정 분파의 성향을 띄지 않는 다이버전트는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해 평화를 해치는 존재로 간주되어 제거되는 대상이다. 트리스는 자신이 다이버전트라는 것을 숨기고 강인한 전사로서 치안을 담당하는 돈트리스를 자신의 분파로 선택하여 정식 일원이 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그런 와중,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이들의 분파 에러다이트의 지도자 제닌(케이트 윈슬렛)의 음모가 서서히 드러난다.
<다이버전트>와 같은 판타지 영화는 기본적으로 영화의 세계관을 얼마나 튼튼하게 구축하고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지가 첫 번째다. 인류를 성향에 따라 다섯 개의 분파로 나누고 그 행동 방식만을 강요하여 통제하는 것으로 사회를 유지한다는 세계관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1차원 적이다. 영화는 이 세계관을 전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지 못하고 이를 설명하는데 많은 분량을 소모한다.
핏줄보다 분파를 우선시 하는 사회에서 애브니게이션 출신의 베아트리스는 트리스로 이름을 바꾸고 돈트리스의 일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무력한 트리스가 성장해나가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지만 이 역시 조금은 루즈하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너무나도 식상한 로맨스는 그나마 남아있던 흥미마저 앗아간다.
그렇게 한참의 이야기가 지나야 본격적인 갈등이 그려지고 영화는 급히 마무리된다. 긴 시리즈물 영화, 그것도 판타지 영화이기에 세계관을 설명하고 주인공이 성장하고 각성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설명하는 듯하고 밋밋하다. 또한 주인공인 트리스가 다이버전트일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로 그 설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다이버전트>는 개인의 개성을 없애고 통제하는 사회와 이에 맞서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나름의 사회적 메시지를 함의하고 있지만 영화는 전반적으로 유치하며, 시선을 잡아 끌만한 액션도 부족하다. 또한 각각의 장면마다 음악이 과하게 사용되어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영화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댓글 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