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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Mr. Peabody & Sherman, 2014)

타이가장관 타이가장관
2027 0 5

MrPeabodyPoster.JPG


타임 패러독스는 영화에서 참 매력적인 소재이지요.


처음에 트레일러를 보면 각 시대에서 온 유명인들이 한자리, 아니 한시대에 모인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꽤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나는, 마치 엑설런트 어드벤쳐를 연상시키는 가벼운 코믹 SF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극장을 찾게 되었습니다만...

사실 엑설런트 어드벤쳐보다 백 투더 퓨처에 더 가깝긴 합니다.


영화는 실제 작품을 보기 전에 장난삼아 생각해 봤을 '한낱 개가 인간을 입양했다'는 부조리를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아프게 파고드는 것으로 시작하더군요. 원작이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극중의 회상에서는 꽤 뼈아픈 과거를 지닌 둘이 부자관계를 맺고 가족으로 살아보려는 것인데, 세상의 시선은 꽤나 차갑게 그리고 있네요. 이게 꽤 강도가 있어서 개가 인간을 입양했다는 것이 웃기거나 하지 않습니다.

역시 드림웍스다운 다소 강박적인 시니컬함인가?


극중에서는 아무리 피바디 선생이 노벨상 수상에 세계평화에 이바지한 먼치킨이라 해도 견공이라는 종특으로 인한 편견이 존재합니다. 피바디 선생은 거의 모든 상황을 여유롭게 해결하지만 부자관계에 있어서는 보통 개같은(?) 모습을 종종 보이는 것으로 나오구요. 그리고 그렇다 보니 셔먼은 개자식(?)으로 찍혀서 등교 첫날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하게 됩니다...

(이 부분 묘사도 꽤 잔인하다 생각되는데 셔먼 주변에는 장애를 가진 친구 등의 마이너리티 부류들이 함께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극중 두갈래의 큰 갈등 중 하나는 이러한 세상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인한 부자관계의 위기이구요, 또 하나는 타임머신으로 비롯되는 타임 패러독스입니다.


일단 타임 패러독스쪽을 많이 기대를 했는데 이게 그다지 완급이 좋지 않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트레일러는 편집을 교묘히 해서 굉장히 화끈할 것 처럼 나오는데, 실제로는 전개가 매우 한정된 시기에서 느리게 진행됩니다.

그러다가 막판에 급하게 문제가 생기자마자 어찌어찌 해서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느낌이라, 솔직히 느린 전개 속도에 넋놓고 있다가 막판에 좀 벙찌게 되었습니다. 


종족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타임 패러독스도 순식간에 해결되는데 좀 너무 빠르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아무리 피바디 선생이 먼치킨 견공이라고 해도, (개가)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보입니다. 물론 어느정도는 성공적으로 이런 주제를 전했다고는 보입니다만 두 갈등을 어느쪽이든 반보 정도 더 심하게 나아갔더라면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어정쩡함? 또는 망설임? 과 늘어지는 느낌이 드는 전개로 약간은 답답해 보이는 느낌을 받았네요.


캐릭터의 경우는 피바디가 강력하게 이끄는 캐릭터이고, 나머지는 좀 약합니다.

피바디는 먼치킨으로 자칫 잘못하면 너무 빈틈이 없어서 비호감을 유발할 수도 있었지만, 위에 언급한대로 순간순간 아버지로서의 미숙하고 약한 모습을 보여줌으로 그걸 잘 피했다고 보입니다. 셔먼도 제 역할을 잘 하고 있구요. 근데 문제는 여주인공인 페니입니다.


penny.jpg


특히 여주인공 페니의 경우 작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나름 예쁘장한(물론 엘사/안나 이후 시대엔 이런걸로 명함 내밀기가 정말로 쉽지 않을 듯) 외모를 가졌는데, 극 초반부에 성질이 정말 개같고, 모든 갈등의 주범입니다. 물론 마지막에는 개과천선 하고, 초반에 보면 얘가 이런 드러운 성격을 갖게 된 것도 부모탓인 것을 은연중에 보여주려고 한 것 같긴 합니다만 극중에서 계속 짜증을 유발해서 얘의 인기로 영화를 끌고 나갈 수는 없겠더군요.


그 외에 엑설런트 어드벤쳐 생각나게 하는 역사적 인물들의 뻘짓은 꽤 웃깁니다.


현재 이 영화가 흥행이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럴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옆자리에 꼬마 여자애가 왔는데, 초반부를 지나니까 시종일관 울더라구요.

그게 감동해서 우는것이 아니라 공포스러움이나 지나치게 과격한 전개(?)로 인한 불유쾌함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던데, 이처럼 작품이 뭔가 애매한 느낌을 줘서 어린 관객층은 그저 가끔 나오는 슬랩스틱이나 화려한 화면 외에는 매력을 많이 못느끼는 구성이 되지 않았나 싶군요. 역사적인 캐릭터를 이용한 뒤틀기도 어린 관객층에게는 별 재미를 못느끼게 하지 않는 요소가 아닐까 하구요. 오히려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등의 생각할 거리를 어른들에게 약간이나마 더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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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정말 페니에 대한 묘사는 살짝 당황스러웠어요 ㅎ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구렁이 담 넘어가듯 휘리릭 바꿔버리는 것도 당황스럽고)

12:42
14.04.21.
profile image
LINK
아무래도 셔먼이 능력을 증명했기 때문에(그리고 피바디는 이미 돈 걱정 안해도 되는 부자)...
그래서 어찌되었든 페니가 약간 속물로 느껴지는 것은 달라지지 않을 듯...
13:25
14.04.21.
profile image 2등
헐~ 나름 무거운 내용이었다니..
국내에선 더욱 흥행이 어렵겠군요
05:07
14.04.23.
profile image
마약커피
어린 꼬마들에게는 생각보다 매력이 떨어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무거운 내용, 느릿한 전개, 제법 많은 대사, 마지막의 급전개.
05:42
14.04.23.
profile image 3등
엇.. 생각했던 내용이랑 넘 다르네요.. 헛...
개가 사람을 입양하는 설정이었군요.. 전 또 멍멍이 나오는 코믹 애니인줄로만..
이 거 관객층이 애매한감이..
12:56
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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