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스포있음]
1편을 보고 봐야 된다는 평땜에 1편 보고 보느라 2편을 끝물에야 보네요.사실 고풍스러운 1편도
좋게 보긴 했는데,드라마라기에도 액션물이라기에도 어딘가 모잘랐던게 사실이죠.어벤져스도 그렇고
어벤져스 멤버중 제일 매력없는 멤버를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캡틴 아메리카를 꼽았을 것 같네요.
지극히 미국적인 캐릭터였기도 하구요.저도 마찬가지 였는데,이제부턴 캡틴 아메리카가 젤 맘에
든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그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인 애국심,자유등은 낡은 가치가
아닙니다.더구나 그는 그걸 위해 싸운 사람이었구요.이렇게 고지식하면서도 유연한 사람이었기에
쉴드 해체란 어마어마한 일도 일어난 거라고 봐요.그는 체제 순응자로 보였기에 더더군다나 쉴드
해체는 의외였죠.극과 극은 통한다더니 애국심과 자유가 반대 가치가 아니었어요.
이번 윈터 솔져는 참 가슴 아픈 얘기기도 합니다.캡틴과 버키는 글쎄요,어벤져스 멤버중 가장
불쌍한 사람같아요.낯선 장소에만 가도 불편하기 마련인데,아는 사람 하나없이 졸지에 70년뒤에
떨어졌다면 얼마나 망연자실할까 상상이 안가네요.캡틴이 사모하던 사람은 치매에 걸려,버키는
기억까지 지워지고 인간 병기 취급.절친 둘의 운명이 왜 이런지 부디 다음편에선 행복한 모습이
보였음 좋겠네요.히어로물 주인공들에게 이렇게 감정이입하기도 드문데 말입니다.1편 봐서 좋았던건
번역이 정말 형편 없더군요.1편 안봤음 버키가 꼼짝없이 비행기에서 떨어져 죽은 줄 알았겠습니다.
캡틴이나 버키나 몸을 키우고 강철팔을 달았을 뿐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처럼 전지전능한 캐릭터들은
아니죠.그렇기에 이 둘의 몸과 몸이 부딪히는 액션이 CG스럽지 않고 멋지더군요.역시 인간의 몸만큼
아름다운 무기는 없어요.이번 2편의 부제가 윈터 솔져인 만큼 윈터 솔져역으로 나오는 세바스찬 스탠은
전편에선 그닥 매력있는걸 모르겠던데,이번에 아주 환골탈태했더군요.토르의 로키가 그렇듯 모성애를
자극하는 캐릭터와 배우였습니다.벌써부터 팬덤이 난리던데.참 이후가 기대되는 배우였습니다.
캐릭터들도 매력있었지만 아무도 믿지 못하는 상황속에 놓여진 주인공 이야기는 늘 흥미진진하죠.
그게 히어로물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좀 오래걸리긴 했어도 1편 미리 보시길 잘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