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9
  • 쓰기
  • 검색

한공주-정의와 희망도 없는 세상... 사과와 치유가 필요한 그들에게.

송씨네
2277 1 9
TV를 봤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이 뉴스로 전해지니 서글프기만 합니다.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제 리뷰에서만은 말이죠.
하지만 정말 여러분에게도 죄송스럽게도 그런 이야기는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지금 소개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단지 영화가 아닌 현실이기 때문이지요.
부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 영화 <한공주>(영문원제 Han Gong-ju)입니다.




한 소녀가 쫓기듯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사를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짐은 여행용 가방 하나뿐입니다.
전 학교의 담임인 난도(조대희)의 도움으로 부랴부랴 오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공주(천우희)... 난도의 어머니인 조 여사(이영란)의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슈퍼를 운영하는 조 여사는 공주가 어디서 왔는지도 궁금하고 뭐때문에 자신의 집에 왔는지도 궁금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아이가 신경이 쓰입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요.
공주는 외롭게 새로운 학교에 적응을 하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에 은희(정인선)라는 아이를 만납니다.
은희의 친구들이 모여 만든 작은 합창단 팀이 궁금했었고 그 연습실에 덩그란히 놓여있는 통기타도 공주를 호기심을 증폭시킵니다.
하지만 공주는 노래를 할 수 없습니다. 아니,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습니다.
그리고 친구 화옥(김소영)의 환영도 그녀를 괴롭게 합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은희와 친구들은 그녀에게 오디션을 제안하고 팬카페를 만들기에 이르지만 공주의 분노만 일으킵니다.
왜 그녀는 동영상과 카페에 분노할 수 밖에 없었을까요?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뉴스 하나를 소개해야 합니다.
모 지역의 일진 학생 패거리들이 한 여학생을 단체로 성폭행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작품은 이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는데요. 안타깝고 충격적인 사건이라 입에 오르내리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얼마전 소개한 영화 <방황하는 칼날>과 더불어 어린 여학생을 성노리개로 이용한 철없는 소년들의 모습이 이 영화에서도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그것을 표현하는 수위는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청불 등급을 받아 개봉을 하였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공주는 바로 피해 여학생인데요.
오히려 보호를 받기는 커녕 피의자들을 피해 도망을 다니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로 전학을 왔고 자신의 신분을 숨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의 신분의 노출이 되는 것을 꺼려하고 있는 것이죠.
왜 그녀는 혼자 좇기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으시겠지만 그녀에게는 분명 가족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혼을 한 상태이며 어머니는 새로운 남편과 결혼해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고 공주의 아버지는 전국 지방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러 다니기 때문에 그녀를 만날 기회는 사실 거의 적습니다. 소문난 술꾼이고 아마도 그것 때문에 공주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을 한 계기가 아닌가도 추측됩니다.
결정적으로 공주의 아버지는 판단 능력이 상당히 모자릅니다. 오히려 엑스맨(같은 편으로 보이나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행동을 공주에게 하게 됩니다. 결국 그로 인해 공주는 다시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지요.


공주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공주가 집착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수영 배우기입니다.
은희는 공주가 왜 수영을 배우려고 하는지 궁금해 합니다. 공주는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 후반에는 그녀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수영을 배우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엔딩에서 그녀가 했던 어설픈 헤엄을 써먹을 결정적인 계기를 보여주기에 이릅니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녀가 하고 싶은 욕구를 뜻합니다. 아마 그녀가 그 사건을 겪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갔더라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휼륭한 가수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그녀는 수영을 배움으로써 자신이 해야만 하는 것이 우선임을 깨닫게 됩니다. 받아들이기 싫지만 그것이 현실인 것이죠.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공주>는 폭력의 희생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희생자이지만 반항도 할 수 없고 오히려 도망을 다녀야 합니다. 아마 그 피의자가 소수였다면 공주는 싸울 힘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 사건도 그렇고 영화에 등장하는 피의자는 너무 많습니다. 그녀가 싸우기에는 너무 벅찬 사람들입니다.
문제는 그 피의자들의 대다수는 소년원 같은 감옥에 있겠지만 문제는 그들의 가족이 피해자인 공주를 못살게 군다는 것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폭력을 가한 학생들 중에는 경찰이 아버지인 아이도 있고 누군가는 집요하게 그녀의 구형 핸드폰 번호를 알아내기에 이릅니다.
도망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사과를 해야합니다.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는 이런 황당한 현실은 그냥 영화의 이야기로만 그치는게 아닌 현실이라는 점에 문제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런 상황을 더 많이 겪을 것이고 법에서 이런 피해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더 보완되지 않는다면 이들 피해자는 더 도망을 다녀야 할 것이고 누군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한공주>는 천우희 씨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영화입니다.
전에도 소개했지만 그녀는 <써니>(Sunny/2011)의 본드걸 상미로 등장해 인상깊은 악역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우아한 거짓말>(Elegant Lies/2014)에 이어 여학생 역으로 등장합니다. 그녀의 실제 나이는 올해 나이 스물 여섯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화들을 출연하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죠. <써니> 때도 인상깊었지만 <우아한 거짓말>을 보고 나서 그녀의 연기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흥하는 모습을 보여준 영화가 바로 <한공주>인 것이죠.

이외에도 이 영화에서 눈여겨 볼 인물들이 몇 있습니다.
공주를 아끼던 친구인 은희 역으로 등장한 정인선 씨는 얼굴은 익숙치 않지만 아마 이 영화의 제목을 이야기한다면 기억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영화 <살인의 추억>(Memories of Murder/2003)에서 엔딩을 장식하던 그 꼬마 아이가 멋지게 자라준 것이죠. 정인선 씨는 최근 드라마 <달래 된,장국>에서도 출연해 멋진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공주가 선생님의 어머니 집에 얹허 살게 된 상황에서 등장한 조 여사 역할의 배우도 아마 인상적인 캐릭터라 생각되실 껍니다.
바로 이영란 씨 인데요, 영화 <늑대소년>(A Werewolf Boy/2012)에서 노년의 순이(젊을 적 순이는 아시다시피 박보영 씨 였죠.) 역할을 맡은 배우가 바로 이 분이죠. <한공주>에서는 공주와 전혀 친해질 수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점차 그녀에게 마음을 여는 이로 등장해 영화를 보는 동안 유쾌하고 기분좋은 느낌이 들었던 인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에서는 많은 음악은 등장하지는 않지만 공주가 음악을 하게 만드는 계기를 지니는 두 음악이 등장하죠.
한 곡은 은희와 그녀의 친구들이 합창곡으로 부른 곡이고요,(이거 제목 좀 알려주세요, 홍보사나 제작사에서 알려줄 생각을 안하네요.) 또 한 곡은 공주가 기타를 치며 부른 노래인데 이 노래는 Robin Gibb(로빈 깁)의 'Give me a smile'란 곡입니다. 영화에서는 공주가 매우 우울하게 부르지만 사실은 알고 보면 밝은 곡입니다. 영화에서는 이 두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를 좌지우지 하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당연히 이 두 곡은 기회가 된다면 싱글 형태의 음원으로라도 좋으니 꼭 OST로 들었으면 하는 바램도 갖아봅니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이수진 감독은 첫 장편영화임에도 마치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온 사람처럼 감성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도빌 아시아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등의 세계 영화제를 휩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감성, 이 재능을 그대로 끌고 나간다면 앞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감독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사회가 끝나고 홍보사 측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쁘게 봉지로 포장되어 나온 사과 하나와 '스마일 어게인'이라고 써진 작은 팔찌였습니다.
사과를 받지 못한 공주를 대신해 우리가 대신 그 사과를 받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에서 이야기한 '사과'와 우리가 실물로 받은 '사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겠지만요.
우리가 이 사과를 받을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 공주야 말로 사과를 받고 스스로를 치유했어야 옮았을테니깐요.

어른들의 부주의로 많은 청춘들이 희생당하거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아까 이야기한 뉴스 이야기처럼 많은 아이들이 어디선가 추위에 떨며 구조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너무 착해서, 너무 순진해서... 어른들의 희생양이 된 아이들...
이 친구들에게 사과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우리는 이들에게 사과를 해야만 할까요?
같은 어른으로써 부끄럽고 챙피한 요즘입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

  • 파도
    파도

댓글 9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김태성

로빈깁의 노래가 아니라...-_-;;;;한공주를 위해 만들어진 창작곡 입니다. 

아...저 익무유저인 김태성 음악감독입니다.

02:13
14.04.20.
2등
김태성

아카펠라곡은 차오벨라 라는 유럽에서 서구 좌파진영에서 투쟁가로 부르는 작자미상의 노래에요. 나치즘이나 파시즘에 대항하던 게릴라들이 부르는 노래여서 공주의 투쟁을 상징하는 의미로 편곡하게 되었습니다. 

참여한 영화지만 이 영화는 유독 애정이 가는 작품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사유가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02:18
14.04.20.
송씨네 작성자
김태성

블로그 내용 확인 했습니다. 블로그 내용은 바로 수정했습니다.

익무 본문 글은 시간이 지나면 수정이 불가해서 수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09:29
14.04.20.
포인트팡팡녀!
다크나이트
축하해~! 다크나이트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6:23
14.04.20.
profile image
김태성
노래 궁금했는데... 저도 감사합니다.
21:43
14.04.20.
3등
음악감독님이 직접! 겁나서 못볼 것 같았는데,점점 봐야지 싶네요.
03:32
14.04.20.
포인트팡팡녀!
해피독
축하해~! 해피독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03:32
14.04.20.
profile image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고 도망다녀야 하는 슬픈 현실이에요. ㅠㅠ

저는 공주는 왜 저렇게 수영을 배우려고 할까 궁금했는데...

마지막에 보면서 이해도 되고, 안타깝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없이 밝고, 사랑받으며 자랐을 것 같은 은희를 보니 공주가 더 안타까웠어요.

21:48
14.04.2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차이콥스키의 아내]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8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19:34 1206
HOT [파묘] 일본까지 간다, 끝나지 않을 묫바람 [Oh!쎈 레터] 2 시작 시작 1시간 전09:02 272
HOT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첫포스터 6 NeoSun NeoSun 1시간 전09:00 654
HOT 소니픽처스, 파라마운트사 인수 고려중 3 NeoSun NeoSun 1시간 전08:45 449
HOT 글렌 파월 넷플릭스 영화 [히트맨] 예고편 1 시작 시작 1시간 전08:40 411
HOT 남은 인생이 10년뿐이라면 당신은? 5 진지미 1시간 전08:29 244
HOT 93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은퇴작, 제작 완료 ─ 법정 영... 3 카란 카란 9시간 전00:39 1218
HOT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토탈 필름 매거진 커버 공개 1 시작 시작 1시간 전08:33 259
HOT [폴아웃] 시즌2 제작 확정 2 시작 시작 1시간 전08:32 380
HOT 톰 히들스턴 Miami Film Festival 2 e260 e260 2시간 전07:36 321
HOT 김유정 얼루어 5월호 화보 2 e260 e260 2시간 전07:32 419
HOT 스턴트맨 후기-추천!! (노스포) 4 헤일리이 6시간 전03:41 682
HOT (약스포) 비키퍼를 보고 3 스콜세지 스콜세지 8시간 전02:10 615
HOT 나이트 샤밀린 감독 trap 티저 4 zdmoon 9시간 전01:14 1502
HOT (※스포)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의 가장 큰 희... 3 카란 카란 9시간 전01:11 1448
HOT 'Abigail'에 대한 단상 7 네버랜드 네버랜드 13시간 전20:50 1225
HOT CGV 용산 경품 ‘일부’ 경품 현재상황 (오후 11시 40분에 찍... 2 HarrySon HarrySon 10시간 전00:15 384
HOT 2024년 4월 18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10시간 전00:01 893
HOT 트랜스포머: 원 티저 예고편 공개 5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10시간 전23:33 1982
HOT (약스포) 라스트 썸머를 보고 2 스콜세지 스콜세지 11시간 전23:19 369
HOT [슈퍼맨] 배우들과 감독 근황 3 시작 시작 11시간 전22:46 1604
1133152
image
NeoSun NeoSun 4분 전10:15 32
1133151
image
동네청년 동네청년 5분 전10:14 57
1133150
image
NeoSun NeoSun 7분 전10:12 72
1133149
image
흐트러지다 17분 전10:02 297
1133148
image
NeoSun NeoSun 22분 전09:57 92
1133147
image
NeoSun NeoSun 49분 전09:30 176
1133146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9:07 295
1133145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9:07 363
1133144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9:02 272
1133143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9:00 654
113314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58 262
113314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51 187
113314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48 316
113313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46 283
1133138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45 449
1133137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8:43 279
1133136
normal
NeoSun NeoSun 1시간 전08:41 161
1133135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8:40 411
1133134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38 226
1133133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37 285
113313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36 607
1133131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8:33 259
113313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33 224
1133129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8:32 380
1133128
image
진지미 1시간 전08:29 244
113312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08:29 148
113312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08:27 188
1133125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8:26 173
113312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8:15 202
113312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08:01 186
1133122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6 321
1133121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5 298
1133120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3 190
1133119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2 419
1133118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1 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