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2013) - 스포포함
사전정보 없이 봤던게 오히려 감상에 도움이 된듯싶다
영화는 다소 불친절하게 사건을 얘기하며 여러번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지만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 나가며 보는 이의 감성을 서서히 불태운다
덕분에 여느 작품들처럼 강요나 선동없이 묵묵히 진행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뭐랄까.. 사건보다 작품 자체에 충실했다고 해야되나
또, 섬세한 연출과 표현들에 여감독의 작품으로 착각하기도...
극중 여성들이 많이 등장한 이유만은 아니라고 보는데. 스테이플러나 선풍기, 문닫는 소리,
음악을 좋아하는 한공주의 기타와 노랫소리, 핸드폰 진동소리 등 청각을 활용한 표현들이 인상깊었다
그런 요소들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편집을 보여주는데, 서두에 얘기했지만
불친절함에 이루어진 잦은 교차점들에 지금이 어느 시점인지 헷갈릴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뭣보다 한공주의 심적고통이 극대화된 후반과 결말이 이 작품의 백미였다
영화 전체에 걸쳐 엮인 실타래들이 완전히 꼬여버린 기분.. 모두에게 버림받고 의지할 곳 없게된
"잘못없는" 한공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결말. 내지는 올해 가장 감명깊게 본 결말
앞서 한공주가 배웠던 수영이라는 행위를 사건의 고통을 잊게 해줄 정화적 표현으로 (당시에는)
착각했던것에 쓴웃음이 났다. 감독의 기발한 발상에 맘속으로 엄지를 추켜 세웠고
스크린을 꽉 채운 물결 속에서 덤덤하게 헤엄쳐 나오는 한공주의 실루엣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함께 들려오는 응원소리들...
소노시온의 두더지를 본 사람들은 한공주와 함께 그 작품의 결말이 많이 스쳐 지나갔을듯 싶다
추천인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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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어요. 저는 일부러 아무런 정보도 찾지 않고 영화를 봤는데,
보면서 여감독이 연출하신 줄 알았어요. ㅋ
엔딩 장면은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ㅠㅠ
공감가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감독의 연출방식도 인상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한공주와 그를 둘러싼 주요 인물의 보편적이면서도 진부하지 않은 캐릭터상을 특히 인상적으로 느꼈습니다. 은희를 비롯한 노래하는 아이들은 영화적인 요소의 차원에서는 다소 평범하고 평면적이었지만(아마, 이건 이래야 한공주의 캐릭터가 더 드러나보이는 효과가 있었겠지만), '한공주' 자신은 물론이겠고,, '선생님 어머니' 의 캐릭터도 특히 눈에 띄더군요..또,,중심인물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동윤'의 역할도 단순한 찌질의 모습을 배우가 입체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수영장에서 한공주가 물에서 숨쉬기 연습을 하는 장면에서,초보자 답게 물을 심하게 많이 튀면서 물장구를 칠 때,,단역인 수영코치의 그 행동이나 표정연기도 범상치 않은 것을 보면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