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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피아노[Grand Piano, 2013] 감상기 - 스포일러 O

Nineoldman Nineoldman
8637 0 0

클래식 스릴러를 표방하고 나온 [그랜드 피아노]는 음악이라는 소재와 스릴러의 융합이라는 점,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프로도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일라이저 우드와 [2012], [더 레이븐]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존 쿠삭이 출연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보러간 영화입니다.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하면 음악이랑 일라이저 우드 빼고는 꽝이네요. 스릴러 영화는 일반적인 액션 영화와는 달리 시나리오가 정말 중요한데, 이 영화는 시나리오가 낙제점 수준입니다. 중반까지는 그럴듯하게 진행되지만 이후부터 점점 이해할 수 없는 전개가 등장하더니 급기야 결말에서는 쓴 웃음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그랜드 피아노]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설득력 없고 조악하게 구성된 이야기 위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세부 설정들이 덕지덕지 얹혀져 있는 형국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그냥 그 피아노를 부숴서 열쇠를 꺼내면 되는 상황에서 그냥 연주를 시킨 클렘(존 쿠삭粉)의 행동입니다. 차라리 열쇠라는 설정을 배제해버리고 '정신나간 클래식 애호가가 자신 인생 최고의 연주를 듣고 싶어서 그랬다'라고 한다면 더 설득력있게 와 닿았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자신이 만든 금고면 마스터키 같은 걸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또 클렘은 발코니 좌석에서 '톰 셀즈닉'(일라이저 우드粉)과 공연 중 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무전 교신을 하는데, 이는 전화 벨소리로 객석이 시끌시끌해지는 묘사와 배치됩니다. 실제 공연장에서는 옆 사람이 중얼중얼 거리면 다 들리죠. 적어도 클렘 옆 좌석이 비었다든지하는 부분을 보여줘야 했다고 봅니다. 뭐 이 부분이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더라도 경비 하나만 매수해서 공연장 전체를 감시한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묘사된 규모의 공연이라면 적어도 입구마다 한 명씩은 검표직원들이 배치되어 있어 시체가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밀도 있게 진행되기 위해 필요한 배경 이야기들이 생략되어 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웨인'(알렌 리치粉)과 '애슐리'(탐신 에거튼粉) 커플은 도대체 '엠마 셀즈닉'(케리 비쉐紛)과 무슨 관계에 있는 건지는 아직까지도 알 수 없네요. 아직도 친구 사이인지 지나가다 알게 된 사이인지 친척 사이인지 뭔지 영 감이 안 잡힙니다.



주연인 일라이저 우드의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톰 셀즈닉이라는 인물의 불안과 공포는 일라이저 우드 특유의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얼굴과 표정으로 대부분 구현됩니다. 여담이지만 키는 좀 많이 작더군요. 반면 존 쿠삭은 분명 주연일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을 깨고 찬조출연급 분량을 보여줍니다. 작 중 내내 목소리로만 등장하다 끝날 때쯤 얼굴 잠깐 비치니까 바로 영화가 끝나버립니다.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많은 공을 들이느라 상대역이 좀 덜 부각된 느낌인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피아니스트이고 공연 중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삼다보니 대부분의 장면에서 음악이 등장합니다. 그 시간도 굉장히 길어 도입부와 인터미션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극의 배경이 되는 콘서트에서 연주되는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자연스레 삽입됩니다. 클래식 음악만 들어도 눈꺼풀이 무거워지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음악적인 부분은 괜찮게 감상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일라이저 우드와 음악은 좋지만 절대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영화, [그랜드 피아노] 감상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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