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가족
가끔 가다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영환데,흠을 잡기가 어려운 그런 영화가 있다.은밀한 가족도 그러하다.
원제가 미스 바이올런스인데,영화를 다보면 폭력녀란 제목도 그렇게 동떨어진 제목은 아니다.
훽 돌면 여자가 더 무서운건 사실 아닌가.11살 안젤리키의 생일날,온 가족이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데,
춤곡으로 나오는 곡은 레너드 코헨의 구슬픈 곡이라 좀 이상하다 했더니 이윽고 태연한 표정으로 안젤리키가
베란다에서 뛰어 내린다.영화는 표면적으로 이 안젤리키의 자살 원인을 추적하는 이야기다.관객은 남겨진
가족들의 행동을 보면서 안젤리키의 자살 원인을 유추해야 한다.아직 어린 손자를 제외하고 가족중에 남자는
할아버진데,이 할아버지는 그렇게 일에 열성적이지가 않더니만 이내 잘린다.또 임신한 딸은 절대로 아기의
친부를 말해주지 않고 이 가족의 상황을 유추하는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다만 설마하는 예상이
관객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이다.국가 부도 사태를 맞은 그리스를 풍자한 거라고 보기에도 강도가
좀 쎄다.
감독은 침묵하는 죄를 그렸다는데 그 또한 그렇다.쪽수로 봐도 여자들이 더 많은데,그렇게 가장이 시키는데로
군말없이 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갈 뿐더러,희생자를 계속 만들어내는 것도 저것이 과연 가족인가 싶을 정도다.
하긴 폭력에 익숙해진 사람은 나중엔 그 폭력에 익숙해지게 되고 남보다 못한게 가족일수도 있는 법이니.
이 가족은 겉으로는 더없이 사랑이 넘친다는게 더 소름끼치는 점이었지만.아니 정말로 이 가족은 서로를
사랑했는지도 모른다.근데,사랑은 사랑이고 그거는 그거다 인지도.이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는 부분은
충격인거는 말할것도 없고 11살의 의미도 소름 쫙이다.문제는 결말을 과연 사건의 종식으로 봐야할지
또 다른 시작으로 봐야 할지다.아마 후자겠지.그러니 크레딧이 올라가도 관객들이 다 얼얼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던게 아닐까.
해피독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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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이 정말 맘에 들더라구요 ㅎㅎ.. (사실 내용은 맨 첨부터 알아차리긴 쉬웠... 좀 더 나가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