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메일'
개인적별점: ★★★★☆
확실히 아버님 세대가 보면 더 와닿을만한 이야깃거리인거 같다. 물론 그 자녀들이 보아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고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긴 하지만, 실향민이라는 특수한 상황인 분들은 특히나 더 빠져들어 보셨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아버지도
중동에서 일을 하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서 그런지 영화 중간중간 중동으로 달러벌로 갔던 장면이 나오면..아버지는 가서 어떤일을
하신걸까? 생각하면서 보았다. 너무 어린시절 이야기이고..커서는 따로 얘기를 나눈적이 별로 없어서인지..이 영화를 보면서.. 확실히..
어른세대와 우리세대가 지금은 소통되는것 자체가 조금 막혀있지 않나 생각해보게 되었다..물론 이 영화를 봐서 반상한다고 뭔가가
달라지는건 아니지만 한 번쯤...은 생각하지 않을까? 나도 어릴땐 아버지가 미웠던적이 많았음에..또한 지금은 금주하시지만..나의
유년기 시절 나또한 주사를 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자라서일까..나는 술이라면 치를떤다...어릴적의 트라우마가 박혀서인지도 모르겠다.
단막극같은,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이지만 그냥 일상적인 우리내 가정의 환경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잘못을 전혀 예상치못했던 이메일로나마 용서를 구하시려는 아버지를 보고 이 영화의 내레이션과 촬영을 맡은 둘째딸은..
정말 어떤생각이 들었을까..물론 아버지가 너무 미웠겠지만..무척 뭉클하고..미워했던 마음들이.. 죄송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첫째딸처럼 너무 그 폭력적이고, 꽉막힌 아버지를 용서못할수도 있다. 자신의 사춘기를 거의 악몽처럼 보냈을테니까..
아들또한 충분히 아버지를 싫어했던것이 역력했지만 뒤로갈수록 아버지를 이해하고 자신이 성장하여보니 아버지의 외로움과 힘듦을
직접 겪으면서 용서라는 목적지에 다다른듯 보여서.. 아주 개운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죽이고 싶도록 미운 어느 누군가도 분명 용서를
하게 되는 그런 과정을 잘 보여준거 같다. 가족을위해 희생을 한거였지만, 가족들은 그게 아니게 느껴질 수 있음이니..
영화에서 주가되는건 어머니가 풀어내시는 아버지의 이야기들. 또 가족들, 친지들, 이웃들이 꺼내놓은 아버지에 대한 회상 장면이나
이야기거리가 주가 된다. 실향민이라는 특수한경우라서 그런지 자존감이 특별나게 강했을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가족과의
관계는 그리 좋지 못했기에... 그 어려운 시절을 부족하지 않게 보내기 위해 애를 쓴것이 오히려 독이 된것같기도하고..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어쨌든 성격때문인지 직접 말 못한 것들을 글로나마 용서를 구하는 아버지도 대단해보였던거 같다.. 그게 과연 쉬운
일이었을까? 어찌됐건 미안함 마음이 들기에...또한 가족들도 무덤덤하지만 아마 그 이메일을 접하고는 어느정도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밉다고 말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에도 결국엔 사라진 남편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을거 같다...
댓글 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