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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늦게 본 '파묘' (약스포)

dolstone dol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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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이 넘은 영화 파묘를 늦게 보았습니다. 사실 공포영화를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검은사제들이나 사바하도 안봤습니다.) 별로 볼 생각은 없었는데 난데없이 이상한 독재자이자 국민을 버린 이상한 지도자를 찬양하는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는 사람이 자기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이 영화를 가지고 "반일주의를 부추키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려든다.", "개념 없는 악령 출몰 영화 보러 가지 말자" 라며 저격하는 걸 보고 오히려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굳이 시간을 내서 봤습니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극장은 비교적 한가했는데 재미있는건 의외로 나이드신 분들이 삼삼오오 영화를 보러 오신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젊은이들 중에 볼 사람은 거의 다 봤고, 천만영화라니까 관심이 동해서 보러들 오신 것 같았습니다. 영화 시작 전에 큰소리로들 떠드셔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영화가 시작하자 조용해 주셔서 편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아, 중간에 울린 그 커다란 휴대폰 벨소리만 빼고요 -_-;; 하여간 누군가가 "영화가 천만 관객이 들려면 평상시에 영화를 보지 않던 사람들도 보러 와야 한다." 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났습니다.

영화가 중간부터 공포영화에서 크리쳐물로 노선이 변경된 점을 흠으로 지적하는 분들도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찌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공포물로 쭉~ 가지 않은게 오히려 관객몰이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후반부가 되면서 크리쳐물로 성격이 바뀌게 되면서 관객들이 접근할 허들이 더 낮아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저런 것들을 다 떠나 영화 자체의 만듦새도 확실히 기준 이상이었습니다. 제가 공포영화나 크리쳐물에 대한 기대치가 유독 낮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도 늘어지거나 유치하지 않고 설정도 잘 다듬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술이나 세트도 아주 잘 만들어서 자칫 이런 류의 영화들이 빠지기 쉬운 유치함이 하나도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또 분위기를 한껏 살렸고, 음악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영화를 볼 때 자막이 없으니까 오히려 대사가 잘 안들리는 경우가 있어서 짜증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대사들이 아주 쏙쏙 잘 들려서 그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최민식과 유해진은 이름에서 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김고은은 역시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도현도 이들에 밀리지 않고 자기 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연기들이 전체적으로 다 좋고 영화에 대한 이해가 좋은 상태에서 연기하는 느낌이 들어서 어긋남 없이 배우들에게 감정이입해서 영화를 잘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다 보면 아쉬운 부분이나 거슬리는 부분들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이너한 장르라고 여겨지는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 세련되게 만들어진 웰메이드 작품이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장점들이 관객들에게 잘 어필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여러 동남아에서도 흥행몰이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쪼록 이렇게 완성도 높은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영화판이 좀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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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가 잘들렸어요. 남녀노소 다 극장찾는 수준이어야 천만 관객 들겠네요. ㅎㅎ

23:24
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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