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보다 섬뜩한 연상호판 ‘기생수’, 기생생물은 볼 만한데…
링크 :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82695?sid=103
남지은 기자
영화 ‘부산행’ 감독 드라마…4월5일 넷플릭스 공개
인간을 숙주 삼은 기생생물, 인간과의 공존을 말하다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3년 만에 드라마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크리처물 ‘기생수: 더 그레이’(이하 ‘기생수’)가 새달 5일 공개된다.
1988~1995 연재된 이와아키 히토시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기생생물이 인간을 숙주 삼아 세력을 확장하고 전담팀 더 그레이가 이를 저지하는 이야기다.
연 감독은 2021년 ‘지옥’(넷플릭스) 연출 이후 ‘괴이’(티빙, 2022)와 ‘선산’(넷플릭스, 지난 1월)으로 찾아왔지만 두 작품은 극본에만 참여했다. “원작 만화 덕후였다”는 그가 직접 연출한 한국판 ‘기생수’는 어떤 모습일까? 1~3회를 미리 봤다.
‘기생수’는 ‘지옥’의 장점과 ‘괴이’, ‘선산’의 단점을 흡수했다.
시각특수효과(VFX)로 표현한 기생생물은 볼거리인데, ‘괴이’나 ‘선산’처럼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은 상투적이다.
드라마에서 기생생물은 인간의 뇌를 파먹는다.
‘지옥’에서 괴물이 등장할 때처럼 머리가 순간적으로 기괴하게 변하는 장면은 핵심이다.
원작 만화에서는 다소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2024년 한국에서는 섬뜩하게 바뀌었다.
변화하는 과정도 매끄러워서 몰입도가 높다. 1회 시작부터 기생생물이 출현하는 등 전개도 빠르다.
연 감독은 지난 26일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에서는 기생생물의 존재가 늦게 알려지는데 현재의 한국은 소셜미디어(SNS)가 발달해 기생수 존재가 빨리 퍼질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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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넷플릭스 제공원본보기
‘기생수’. 넷플릭스 제공
그러나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 같던 초반 분위기와 달리 3회까지 흐름은 상투적이고 지나치게 설명적이다.
특히 최준경(이정현) 더 그레이팀 팀장이 경찰을 상대로 기생생물을 설명하는 장면은 시청자를 이해시키려는 작위적인 설정처럼 느껴진다.
주인공이자 핵심인물인 정수인(전소니)이 변종인간이 되는 과정과 ‘그 안의 존재’와 노트에 적어가며 대화하는 장면도 기발한 소재와 어울리지 않게 평범하게 다가온다.
동생을 찾으려고 기생수에 맞서는 설강우(구교환) 등 그간 한국 장르물에서 신파를 담당해온 단골 캐릭터도 여전히 등장한다.
4~6회에서 예상 외의 내용이 펼쳐지느냐가 평가의 관건으로 보인다.
‘기생수’는 도입부에서 오염된 바다 등 환경이 망가진 현실을 비추며 “인간이 줄면 쏟아내는 독도 줄어들까?” 등의 자막으로 기생수의 비밀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기생생물들이 “우리 존재를 만든 건 인간”이라며 “인간은 조직에 기생해 충성”하며 힘을 키웠다고 비판한다.
연 감독은 “이 작품은 인간이 공존을 위해 만들어 냈던, 공존의 결과물이라는 조직과 개인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마지막은 원작 팬이 환호할 장면이니 끝까지 봐달라”는 궁금증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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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단점이 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