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마녀2..고질적인 대사 문제
사실 개봉하는 날 저녁 마녀2를 봤습니다.
그러고보니 박훈정 감독님 각본가로 참여한 작품부터 마녀2까지 필모는 다 본 것 같아요
쭉 보면서 느낀 것이 대사를 정말 못 쓰세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사 퀄리티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요
부당거래 - 혈투 - 신세계 이 초기 작품들은 대사 듣는 맛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신세계 이후로 각본가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대사 퀄이 나빠졌어요
마녀2..여러 가지 단점들을 회원분들이 지적해서 굳이 다 거론하고 싶진 않고
대사만 본다면 임펙트 있는 대사들이 없어요
신세계 같은 경우, 아직까지 밈으로 등장할 정도로 회자되는 명대사들이 많았죠
단순히 가오 잡는 대사 차원이 아니라 그 캐릭터와 잘 어울리고 상황에 맞는 대사들입니다
마녀2에서 초반부 백총괄과 장(이종석), 후반부 토우 4인방과 용두 삼촌이 만나는 장면들은
관객의 시선을 바로 잡아주어야 하는데, 그저 가오만 잡고 의미없는 대사들이 흩어집니다.
여기에 대사 앞과 뒤에 따라붙는 ㅆㅂ 사용 횟수는 너무 심했습니다.
욕설 사용 자체가 아니라 개성 없는 욕설을 과도하게 사용한다거죠...피로감이 느껴집니다
좋은 대사는 당연히 좋은 장면을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나쁜 대사는 좋은 장면이 되는 것을 방해하죠.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는 낙원의 밤을 예로 들자면, 중반부에 어떤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고
저녁 바닷가에서 재연과 태구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이입이 되지 못하는 대사들이 줄줄 나옵니다.
좋은 대사는 그 캐릭터가 정말 그 상황에서 실제로 말했을 것 같은 현실감을 내포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마녀2로 돌아오면, 경희와 대길이 집에서 투닥거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나이대 남매가 그런 식으로 대화를
하고 투닥거리는지 공감이 가지 않았어요. 현실적인 관계성을 잘 모르는 외부인이 상상해서 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대길이 소녀에게 "먹깨비니", 장이 조현 중사에게 "성질머리하고는" 이런 잘못된 단어 선택들은 오히려
그 씬에 몰입감을 깨트려요.
조크 타율은 전작인 낙원의 밤보다 떨어지고요.. 물론 낙원의 밤에서는 마이사 차승원 배우가 가진 개인능력에 많이
의존한 덕도 컸죠
저는 시사회 후에 나왔던 토우4인방 중국어 연기는 크게 상관없었습니다. 제가 중국어를 잘 몰라서요.
다만 신세계 이후 고질적으로 드러나는 대사가 가진 문제점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발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녀3나 감독님의 다른 작품이 나온다면 찾아볼거에요.
제발 대사 좀...ㅠㅠ
쟈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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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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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것처럼 그런 문제들 외에는 저는 괜찮았습니다
근데 이 외에도 다른곳에서 많이 거론되는 오글거리는 부분들은
애초에 컨셉이 그런 정체성인 영화라 .. 오히려 담백한톤은 이 영화랑 안어울리것 같네요 저는..
다만 난무하기보단 말씀하신것처럼 살짝 완급조절이 필요해 보이긴합니다..
무엇보다 후반부 시원한 액션 시퀀스는 마음에 들었습니다..아마 이런 부분이 있었기에
차기작이 나온다면 또 볼 것 같아요
보통 대사 잘쓰는 각본가는 기복없이 계속 잘쓰는편인데 갈수록 못쓴다니 특이한 현상이네요
저는 신세계 이후 VIP, 마녀 시리즈, 넷플릭스 낙원의 밤까지 다 봤는데
대사 퀄리티가 조금씩 하향세를 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마녀 시리즈는 후자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이걸 마녀만의 매력이라고 감독님이 느끼신다면 계속 이렇게 갈 것 같긴 하네요..
몇몇 배우들의 대사 치는게 어색했 것도 공감합니다.
아무래도 주인공 소녀를 추적하고 대립하는 조직이 작품에서 3개 정도가 나와서 캐릭터 활용도가 아쉽긴 했어요
대사가 안 좋으니 배우들 연기와 장면이 주는 느낌을 원래보다 조금씩 갉아먹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