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랑] 화염병 던지는 각본을 써놨는데 어쩌자고 촛불 혁명이라니...
물론 본심은 아니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촛불혁명을 보면서 인랑 각본쓰던 분들은 망연자실했을거에요
1980년대 민주화 항쟁을 모티브로 각본을 써내려갔는데,
이때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촛불혁명에,
남북 정상회담을 무슨 아침 미팅하듯이 하는 세상이라니...
화염병을 던져줘야 하는 상황인데,
촛불들고 질서 정연하게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민주적인 혁명을 일으키다뇨...
대체 각본을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을겁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흔들림이 느껴졌어요
내용이 이해안되는 이유가 별 다른데 있던게 아닙니다
현재 시대에는 너무나 구시대적인 각본을 뜯어 고치려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내용이 나올수밖에요...
여기에는 인랑도 없고, 특기대도 없고, 섹트도 없어요
그냥 촛불에 흔들린 각본만 있을 뿐이지
그래서 너무 아쉽습니다
시기적으로 아쉽고,
시간적으로 아쉽습니다
시간이 좀 더 여유있었다면, 현 시대에 맞는 각본을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고
시간적으로 아예 늦었거나, 좀더 이르게 제작되었다면 지금의 역사적인 변곡점에서의 흔들림도 필요없었을거에요...
단순한 원작의 코스프레쇼가 아닌, 원작에 가장 현실적인 접근 뿐만 아니라,
시대적인 상황도 담아내려고 했던 야심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아쉽습니다
2년만 빨리 완성되었더라면...
5년만 늦게 제작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끝까지 남는 작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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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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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일뿐.
원작 애니에서도 설정이 똑같습니다.
영화 자체의 세계관을 발전시켜나가는데
중요한 설정이라고 생각해요.
촛불혁명을 보고 아 잘못 만들었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을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꼭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 건 아닌거 같아요.
영화 자체에 독립된 세계관으로 봐서 전 별로 거슬리진않더군요. 원작도 프로텍트 기어에 대한 상상을 펼치기위한 가상의 세계관이구요. 국내의 현실과 연결 시키기에는 좀 거리감이 있습니다.
너무 나가네요 말이 안되는소리를 써두셨네 ㅋㅋ
다큐 아니고 sf죠...;;
실화기반도 아닌데 촛불혁명은 많이 나간듯 싶습니다.
같은 만화를 원작으로 마블은 잘 나가고, DC는 못 나가는거 보면 인랑도 그냥 영화를 재밌게 못 만든거죠.
많아 나가도 대체역사 sf일텐데....현시대상이 아주 반영되지 않은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기무사 사태를 보면 실제로 영화상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뻔했던 거 아닐까요? ㅋㅋ
현실이 무엇을 하던 영화보다 더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도 한국영화들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이유 중 하나가 될지도요.
상상보다 더한 현실이 계속되면, 영화적 상상력이 아무리 더해져도 별 감흥이 없어지죠.
실탄 사용하는 시대가 된 마당에 이게 무슨..;;
헉
저도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해 봤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