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극한캠프 - 호러팬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1.
GV가 끝나고 감독님께 영화 스티커와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선 관객들의 모습입니다. (관객분들 얼굴을 그림판으로 급하게 가리느라 사진이 저렇습니다..) 아무튼 영화에 대한 뜨거웠던 반응을 대변해 주는 사진 같아 서두에 올렸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좋은 작품입니다.
매년 부천을 찾을때 기쁜 순간이, 오늘 <극한캠프>처럼 신선한 아이디어와 번뜩이는 재능을 지닌 영미권 신인 감독의 웰메이드 호러를 만나는 경험입니다. 영화 본편은 물론이거니와, GV도 좋은 질문과 감독님의 친절한 답변으로 알찼던 시간이었습니다.
2.
<극한캠프>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공포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체험을 제공하는 호러 롤플레잉 게임에 6명의 인물이 참여합니다. 인물들은 퀴즈를 풀고, 주어진 상황에 협동하면서 호러 게임을 진행해나가죠. 그러나 어느 순간, 단순히 게임이라고 받아들기기 힘든 심각한 상황들이 하나 둘씩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참가자들은 현실과 게임의 경계를 혼란스러워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여주인공의 숨겨진 과거와 롤플레잉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데...
설정에서 느껴지다시피 슬래셔 무비에 관한 메타적 성격을 지닌 작품입니다. 호러 영화 팬들이라면 도입부의 '캐리'조크를 시작으로 깨알같이 나오는 호러 클리셰 관련 유머들에 키득거릴 수 있을 것입니다. 효과적인 점프스케어 장치와 동반되는 스릴감도 좋아서 장르 본연의 재미 또한 놓치지 않습니다.
3.
하지만 우리는 <스크림> 시리즈 이후 '장르 컨벤션을 조롱하는' 호러 코미디를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클리셰를 비꼬는 것조차 클리셰가 된 거죠. 허나 <극한캠프>는 중반부 이후 캐릭터의 숨겨진 과거를 서사에 적극적으로 결합해, '호러 클리셰 비꼬기'영화에 머무르지 않고 꽤나 심도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결말을 향해 나아갑니다.
바로 이 지점이 <극한캠프>가 타 호러 코미디 영화와 차별되는 지점이며, 감독 겸 각본가인 '프랜스턴 드프랜시스'가 나름대로 신선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흔적이 느껴졌던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끝까지 가볍게 달려나가는 호러 코미디로 마무리되길 바랬던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다소 아쉬운 지점일 수 있겠습니다.)
4.
결론적으로, 여러모로 감독이 호러 영화를 사랑하고 장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이 드는 한 편이었습니다. 호러 팬이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유머들이 포진되어 있고, 동시에 호러 장르 본연의 긴장감도 있으며, 후반부에는 생각지 못했던 드라마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추천인 1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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