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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배트맨 대 슈퍼맨] 감독판 후기

어네스트 어네스트
1073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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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 막지마! 저놈이 우리의 진짜 적이야!" "사과형, 진정해! 잭 스나이더가 저스티스 리그도 감독한대!"

 

 

저는 <배트맨 대 슈퍼맨>이 개봉하기 전 저는 정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기대감을 익무에 적은 적도 있죠. 하지만 썩은 토마토의 소식이 들려왔고, 저는 일단 내 눈으로 봐야지!하고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극장에서 나오면서 이 생각이 들더군요. "잭 스나 이 개ㅅ..."

  그리고 얼마 전 <배트맨 대 슈퍼맨> 감독판을 관람했습니다. 배대슈 감독판을 평하자면 똥이 거름이 된 정도(...)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결국 똥이긴 똥이네요...

  감독판은 개연성은 개나 줘버렸던 거지같던 극장판에서 그나마 개연성이 괜찮아진 정도입니다. 늘어난 개연성만큼 지루함도 늘어났지만요;; 그래도 극장판에서 도저히 이해되지 않던 극 중 인물들의 행동이 약간 이해되긴 합니다. 왜 극장판에서 있어야 했던 장면들을 잘라먹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배대슈 극장판을 보면서 저는 잭 스나이더가 DC 유니버스를 망쳐놨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또 워너의 DC에 대한 조급한 기획을 잘 살리기에는 잭 스나이더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이번 배대슈에서 제가 잭 스나이더에게 가장 화난 부분은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원작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가 없어요. 불살의 아이콘 슈퍼맨이 <맨 오브 스틸>에서 조드 장군을 죽인 것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개봉 후 잭 스나이더가 했던 변명이 저는 받아들일 만 했거든요. "아직 미성숙한 슈퍼맨이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이 일로 인해 그가 성장하게 된다." 이번 배대슈에서 우리는 슈퍼맨이 성장한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나요? 슈퍼맨이 사람들을 돕는 모습은 슈퍼맨의 존재에 대해 논쟁하는 장면 사이사이에 잠깐씩 껴있는 모습뿐입니다. 그나마 그 모습들도 와이드 앵글로 잡은 슈퍼맨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의 '신적인 모습'과 '힘'만이 느껴지죠. 제가 배대슈에서 슈퍼맨의 인간성을 느낄 수 있던 부분은 청문회에서 폭탄이 터진 후 자책하는 슈퍼맨의 모습뿐입니다. 작중 사람들에게 슈퍼맨은 피를 몰고 올 뿐이에요. 그런 생각이 배트맨의 슈퍼맨에 대한 적대감의 원인이 되는 거죠. 영화의 말미까지 사람들은 슈퍼맨을 호의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들은 계속 슈퍼맨에 대해서 논쟁하죠. 그런데 그랬던 사람들이 슈퍼맨의 장례식을 치러준다??? 이게 말이 됩니까? 숭고해야 할 슈퍼맨의 죽음을 고작 슈퍼맨이 사람들에게 인정받지도 못하는 슈퍼맨의 두 번째 영화에 쓰다니요...

  무엇보다 가장 충격 받은 것은 '지미 올슨'의 출연입니다. 개인적으로 지미 올슨은 슈퍼맨 시리즈의 '알프레드'라고 생각합니다. 하아... 그런데 그 지미 올슨을 요원으로 설정하고 사망처리 시킨다? 이건 원작 팬들을 완전히 기만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건 아니에요. 앞으로 슈퍼맨 시리즈를 어떻게 끌어나가려구요...ㅠㅠ

  렉스 루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체 배대슈의 렉스 루터가 조커와 다른 점이 뭐죠? 저는 렉스 루터가 상당히 멋진 캐릭터로 그려졌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신념을 깨트린 새로운 존재 슈퍼맨을 증오하는 모습으로요. 슈퍼맨을 증오한다는 이유가 고작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으면서 신을 믿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이 무슨 중2병이란 말입니까

  배트맨의 살인에 대한 개연성도 감독판에 나오기는 합니다. 그래도 저는 이 부분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로빈 떡밥을 좀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확실히 <배트맨 대 슈퍼맨>은 망했습니다. 이 영화는 조급한 제작사와 능력 부족 감독과 그 사이에서 갑자기 투입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각본가 사이에서 탄생한 졸작이에요. DC 유니버스의 시작이 이리도 처참하다니..

  그래도 워너가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제프 존스를 중요 자리에 앉혔다는 것이 다행이네요..  제발 DC가 절치부심해서 영화 잘 좀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그리고 악당들아 너네만 믿는다..

 

 

+ 배우들은 정말 모두들 좋아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 오늘 원더 우먼, 저스티스 리그의 푸티지가 공개됐네요... 그래 딱 세 번만 더 속아줄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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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9

  •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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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아맥개봉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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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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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배우들의 열연을 무색해지게 만드는 잭스나이더..ㅠㅠ
17:29
16.07.24.
profile image
ChelseaFC

참 아쉬워요..ㅠㅠ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19:34
16.07.24.
profile image 3등

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평가가 너무 적나라해서 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18:13
16.07.24.
profile image
mirine

죄송하실 필요까지는...ㅋㅋ 잭 스나이더를 한 번 더 믿어보려구요!

19:36
16.07.24.
profile image
어네스트

아니에요~ 관계자도 아니고.. 욕하셔도 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현의 자유 ㅋㅋㅋㅋㅋㅋㅋ

20:09
16.07.24.

내년까지만 함 보조 ~ dc에게도 기회를 줘야죠 ~ ㅎ

18:20
16.07.24.
profile image
JL

오늘 공개된 예고편들이 너무 괜찮네요ㅠㅠ DC도 마블처럼 좋은 영화 보여줬으면 합니다~

19:38
16.07.24.
profile image
더두나윤

네~ 전 너무 기대해서 아쉬움도 더욱 컸던것같아요 ㅠ 좋은부분도 많은 영화인데 안 좋은 부분들이 좋은 부분들까지 잠식해버린ㅠㅠ

19:41
1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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