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2
  • 쓰기
  • 검색

'듄: 파트 2' 뉴욕 70mm IMAX 밤샘 상영 체험기 번역

golgo golgo
8755 8 12

버라이어티에 재밌는 기사가 올라와서 옮겨봤습니다.^^

오역 있을 수 있어요.

https://variety.com/2024/film/news/dune-2-imax-70mm-3-am-1235927960

 

MCDDUPA_WB056.webp.jpg

 

나는 새벽 3시 15분에 <듄: 파트 2>를 봤다.
거의 매진 상황이었던 70mm IMAX 밤샘 상영 체험기

 

글: 이던 샨펠드


“기삿거리가 있는데, 아마 날 죽이고 싶을 거야.”


그 어떤 필자도 편집장한테서 듣고 싶지 않은 말이겠지만, 목요일 오후 3시 4분에 그 말은 내 귓가에 죽음의 종소리처럼 들렸다.


“새벽 3시 15분에 <듄: 파트 2> 상영이 있더라고.” 무슨 얘긴지 감이 잡힌다. “거기 가보면 재밌지 않을까?”


그때부터 두려움이 엄습했다. (<듄>의 배경) 아라키스에서 밤을 새우는 것 때문이 아니라, 어떤 이유에서건 첫 개봉 후 2년 반 동안, 어떻게든 안 보고 지내왔던 <듄: 파트 1>을 오후 내내 봐야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집에 가서 보기 시작했다.


이 잔인한 임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생각했다. 밤 9시에 억지로 잠을 청하고, 새벽 2시 30분에 알람을 맞춰야 할까? (미국 극장 체인) AMC의 리클라이너 좌석을 침대로 여기고 꾸벅꾸벅 졸 거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받아들여야 할까? 여자 친구가 잠 깨려고 처방받은 애더럴(각성제)을 권하길래 –비웃지 마시라.- “애더럴을 먹으면 기분이 나빠지나요?”라고 구글에 검색해봤다. 첫 번째 나온 결과는 상담전화 번호였다.


그래서 관람 전에 잠들려고 몇 번이나 시도한 뒤 실패하자 포기하고서 상영 시작 한 시간 전에 커피를 마셨다. 심야에 우버 택시를 타고 AMC 링컨 스퀘어에 도착한 나는 다른 200여명의 괴짜 혹은 불면증 환자들과 함께 줄을 서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70mm IMAX 영화 스크린으로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영화를 관람했다.


주로 평범한 남자들이었다. 화려한 카우보이 부츠에 반짝 거리는 체인을 두른 한 남자를 제외하고, 이날의 드레스 코드는 꾀죄죄한 캐주얼이었다. 이 영화는 <바비>가 아니니까(한 노신사는 빌뇌브의 비전에 돈을 댄 워너브라더스의 보머재킷을 입고서 그가 다니는 스튜디오에 대한 애사심을 보여주었다.)


줄을 서는 동안 나는 극장에서 45분 거리인 뉴저지에서 온 20대 친구 3인조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며칠 전 팬 상영회를 통해 <듄: 파트 1>을 처음 봤으며, 새벽 3시 15분 상영의 <파트 2> 티켓을 구매했는데, 다른 70mm IMAX 상영은 모두 매진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이 바로 이들의 여기 모인 이유였다. 이 지독한 시간에 사람들이 몰린 것은 마법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티켓 예매 때) 늑장을 부린 탓이었다. 롱아일랜드에서 차를 타고 온 크리스(26세)와 크리스티나(23세) 커플의 경우, 금요일에 다른 일을 피하고 오후에 낮잠을 자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다. 22살의 빅터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저지시티까지 왔다 갔다 하지 않으려고 뉴욕대학교 도서관에서 새벽 2시까지 죽치고 있었다. 생수병 두 개를 움켜쥐고 있던 21살의 영화과 학생 에밀리는 친구들이 “억지로 끌고 와서” 온 것이었다.


<듄: 파트 2>의 스타 출연진(일급 섹시 스타와 심쿵남들로 구성)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난 십여 명의 사람들 중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에 대해 언급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커피로 정신을 차리고 있던 그들의 열광적인 관심은 전적으로 영화 상영의 특별한 형식에 집중된 것 같았다. 플로렌스 퓨는 제쳐두고, 70mm IMAX 때문에 온 것이다.


31세의 영화감독 오르게스 바칼리에겐 당연한 일이었다. “이건 <듄>이잖아요. IMAX고요. 70mm고, 스크린이죠.” 바칼리는 새벽 3시 30분에도 길게 늘어선 매점 줄 뒤에 서서 미소를 지었다. “영화가 돌아왔다, 오예!”


티켓을 확인하는 19살의 보조 매니저 에이미는 영화 시작 전, 자신의 근무 시간이 보통은 새벽 3시쯤 끝난다고 말했고, AMC가 일반적으로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아니라고 알려주었다.


“보통은 11시나 12시 타임이 마지막 상영인데, <듄>은 사람들이 더 올 것 같아서 한 타임 더 추가됐어요.”라고 말한 에이미는 오후 5시 45분에 출근했고, 새벽 5시쯤 집에 갈 계획이란다. “솔직히 다음번에도 이런 식으로 근무하게 되면 더 많이 먹어서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해야겠어요.”라고 했다.

 

새벽 3시 40분에 이미 내 눈꺼풀이 부어올라서 대용량의 다이어트 콜라를 구입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AMC의 그 fuckable(XX할 수 있는) 팝콘통은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1561d6d341f2321596987188a10b46ca.jpg

GHdq2upa0AAKHop.jpg


극장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상영관은 80% 정도 찼는데, 빈 좌석들도 좀 보였다. 니콜 키드먼이 나오는 (AMC의) 새 광고가 상영되어 관객에게 최면을 걸자, 한 남자가 “사랑해, 엄마!”라고 소리쳤다. “듄: 파트 2”라는 영화 제목이 뜰 때보다도 더 뜨거운 반응이었다.


영화가 시작 후 45분쯤 됐을 때 나는 곤경에 빠졌다. 사막의 눈부신 모래 언덕이 베개처럼 보였고,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 상영관 H35번 좌석에 앉게 되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두 줄 앞에서 졸고 있는 한 남자를 보고서, 놓친 부분을 다시 확인하려고 이 영화를 또 봐야 한다면 얼마나 짜증날까 생각했다. 나는 저 사람 같은 약골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다이어트 콜라를 마셨다. 그러자 놀랍게도 힘이 솟아올라서 오전 6시 18분에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폴 아트레이데스의 거창한 대모험을 끝까지 관람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뉴저지에서 온 3인조 친구들과 다시 마주쳤다. “아침에 뭘 할 거예요?”라고 물었더니 그들은 허드슨강의 일출을 보려고 서쪽으로 걸어갈 거라고 말했다. 나는 그들에게 해는 동쪽에서 떠오른다고 말해줄 정신(뇌세포)이 없았다.


에밀리와 그녀의 친구들은 아침을 먹으러 Flame Diner(뉴욕의 식당)로 향했고, 그중 한 명은 정오에 뉴욕대학교에서 있을 리허설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나는 어땠냐고? 집으로 가려고 우버를 불렀다. 다른 볼일이 있었으니까.


미치도록 피곤한 상태에서 AMC를 나섰을 때, 햇살이 브로드웨이를 내리쬐고 있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나와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새로운 하루였고, 그들은 미래를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모래벌레처럼 침대로 기어들어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golgo golgo
90 Lv. 4068156/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8


  • Kuri
  • 아루마루
    아루마루
  • 셜록
    셜록

  • 옥수동돌담길

  • 젊은이를위한나라도없다
  • 카란
    카란
  • 호러블맨
    호러블맨
  • NeoSun
    NeoSun

댓글 1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재밌네요. 근데 ㅋㅋ 남얘기가 아닙니다. 저 9일날 새벽 2:30거 보러 가네요. 5:30 나올듯 ㄷㄷ
15:31
24.03.02.
profile image 3등

재밌게 봤습니다. 역시 천조국은 괴짜가 많음 ㅋㅋ

15:59
24.03.02.

글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내용보다는 본인의 일기 같은 느낌이군요 ㅋㅋ그나저나 fuckable한 팝콘통이라니😂

16:06
24.03.02.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로다주
저게 밈이 되면서 흥행에 일조하는 거 같아요.^^
16:10
24.03.02.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카란
그냥 리뷰 말고 이런 식의 기사가 더 재밌네요.^^
16:15
24.03.02.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젊은이를위한나라도없다
다만 화장실 가고 싶어질 텐데 말이죠..^^
16:22
24.03.02.
profile image

콜라도 마시면 카페인 덕분에 잠이 잘 오지 않지만
저는 몬스터 에너지 음료를 마십니다 그게 효과가 훨씬 더 좋거든요 😂

23:21
24.03.02.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아루마루
피곤할 땐 역시 그거네요.^^
23:34
24.03.02.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림 시나리오'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6 익무노예 익무노예 6시간 전13:59 323
공지 제4회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에 초대합니다. 7 익무노예 익무노예 4일 전13:34 1694
HOT 영원한 반항아 제임스 딘 2 Sonachine Sonachine 22분 전19:40 120
HOT 짭 이소룡 다룬 다큐 '이소룡-들' 메인 예고편 2 golgo golgo 42분 전19:20 240
HOT 오스카에서 가장 슬픈 순간 1 Sonachine Sonachine 46분 전19:16 362
HOT [보노보노] 휴식 카페 (일본) 2 호러블맨 호러블맨 52분 전19:10 227
HOT 칸 영화제에 도착한 미야자키 고로, 요다 켄이치 1 중복걸리려나 1시간 전18:58 281
HOT IMAX 화면 비율에 대한 간략 정리 10 NeoSun NeoSun 2시간 전17:39 827
HOT 일본 주말 박스 오피스 랭킹 TOP10 및 성적 정리 (5/17~5/19) 5 카란 카란 2시간 전17:12 376
HOT [오리지널 티켓] No.110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4 무비티켓 3시간 전17:01 828
HOT 칸 영화제 호평 '에밀리아 페레스' 로튼토마토 리뷰 5 golgo golgo 4시간 전15:24 855
HOT 홍금보,고천락 '구룡성채' 하반기 국내 개봉 3 golgo golgo 3시간 전16:36 783
HOT <핸섬가이즈> 이희준 캐릭터 스틸 공개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6:24 629
HOT <가여운 것들>을 보고 11 도삐 도삐 4시간 전15:57 749
HOT 제리 브룩하이머, <캐리비안의 해적> 조니 뎁 복귀에 ... 5 카란 카란 4시간 전15:40 1002
HOT <반지의 제왕> 신작, 골룸이 주인공이 된 배경 6 카란 카란 5시간 전14:03 1720
HOT 케빈 코스트너 '호라이즌' 현재 로튼 평 5개 - 20% 4 NeoSun NeoSun 4시간 전15:39 668
HOT 골든카무이 영화 잘 만들었네요!! 3 카스미팬S 4시간 전15:30 594
HOT TV아사히와 한국 SLL,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콘텐츠 ... 2 카란 카란 5시간 전14:55 578
HOT BBC)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 4 소설가 소설가 5시간 전14:39 971
HOT 케빈 코스트너 '호라이즌' 첫 로튼 20% 3 NeoSun NeoSun 5시간 전14:28 758
HOT CGV 주간 굿즈 실물 사진(매드맥스,하이큐,별처럼빛나는너에게)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14:07 531
1137304
image
Sonachine Sonachine 14분 전19:48 138
1137303
normal
시작 시작 17분 전19:45 74
1137302
image
Sonachine Sonachine 17분 전19:45 58
1137301
image
Sonachine Sonachine 22분 전19:40 120
1137300
image
golgo golgo 22분 전19:40 88
1137299
image
golgo golgo 42분 전19:20 240
1137298
image
Sonachine Sonachine 46분 전19:16 362
113729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8분 전19:14 164
1137296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52분 전19:10 227
1137295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55분 전19:07 117
1137294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58분 전19:04 89
1137293
image
중복걸리려나 1시간 전18:58 281
113729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8:47 176
1137291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8:34 212
1137290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7:55 557
113728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7:54 387
113728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7:39 827
113728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7:24 374
1137286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17:12 376
1137285
image
무비티켓 3시간 전17:01 828
1137284
normal
그웨 3시간 전16:59 267
113728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6:44 547
1137282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6:43 627
1137281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6:36 783
1137280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6:26 214
113727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6:24 629
1137278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6:20 283
1137277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6:16 220
1137276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16:00 523
1137275
image
도삐 도삐 4시간 전15:57 749
113727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5:56 340
1137273
normal
golgo golgo 4시간 전15:47 524
1137272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5:45 482
1137271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15:40 1002
1137270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5:39 668